우리 나라 중요무형 문화재 제92호로 지정된 太平舞(태평무)는 전래의 무속장단을 바탕으로 경쾌하고 특이한 발짓춤에 손놀림이 우아하고 섬세하며 절도가 있어 우리 민속춤만의 흥과 멋을 다분히 지녔다. 국악 관계자들은 태평무가 어느 시기부터 전승되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 수 없으나 문헌 기록이나 국악인들의 구전으로 보아 약 100년 전부터 추어져 왔던 춤으로 내다보고 있다. 태평무의 내용은 풍년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축복하는 뜻을 담고 있다. 또 태평무 음악은 진쇠, 낙궁, 터벌림, 섭채, 올림채, 도살풀이, 자진도살풀이 등으로 우리 민속음악의 대표적인 가락과 장단이 고루 어우러져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태평무는 당대 최고 명무였던 故 한성준(1875~1941) 선생에 의해 구성돼 강선영 선생에게 직접 사사, 더욱 발전되어 오고 있으며 세계무대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태평무는 그 구성에 있어 다른 무용과 차별성을 갖고 있는데 태평무의 도입부로서 오른발 뒷꿈치부터 앞으로 내딛으며 나아가는 낙궁과장, 앞부분에서는 느리게 추다가 뒤로 가면서 춤사위가 차츰 빨라지는 터벌림과장, 감고 푸는 사위와 겹걸음사위가 주조를 이루는 올림채과장, 어르고 감고 재치고 엎는 사위가 한데 어우러진 맛과 기교가 많은 도살풀이과장, 마무리를 위한 마무리 터벌림과장 등 5가지로 나뉜다. 특히 태평무의 춤사위는 승무의 장삼 뿌림과 경기 무속무용 등이 엿보이나 그것보다는 겹걸음, 따라 붙이는 걸음, 잔걸음, 뒷꿈치 찍기 등 발디딤의 기교가 돋보인다. 또 일반춤은 장단 사이로 동작이 들어가면 곤란하나 태평무는 장단사이로 동작이 들어가는 게 특징이다. 태평무는 한마디로 섬세하고 우아하며 동작 하나 하나에 절도가 묻어난다. 발디딤이 다양하고 발을 구르는 동작은 이 춤만이 지닌 멋이다. 현재는 강선영 선생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태평무보존회’에서 전통무용의 보급과 더불어 연 1회 이수자 평가회와 연 2회 일반인과 무용인을 대상으로 태평무 전수관에서 행해지는 태평무 강습회를 통해 계승과 보존에 힘쓰고 있다. 또한 각종 공연과 행사를 바탕으로 우리 나라 전통무용의 발전에 앞장서고 있다. 태평무 전수관은 평생을 전통무용에 몸 담아온 강선영 선생에 의해 전통문화에 대한 올바른 전승과 보존을 위해 지난 98년 선생의 고향인 경기 안성에 사재를 털어 완성한 문화공간으로써 대지 1200여평, 건평 430여평,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이 곳에는 대공연장을 비롯해 세계 풍물과 태평무 관련 자료 등을 전시한 박물관, 연습실, 숙식시설 등을 갖추고 있으며 각종 무대 공연과 세미나 등에 이용되고 있다. <신경철 기자> 문 의 : 태평무 사무국 ( 02-747-0185 ) 태평무 전수관 ( 031-676-01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