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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분쟁교실>
신경병성 동통장애의 의료사고 예
김기석 교수(단국치대 구강내과)

제공 : 대한구강내과학회 법치의학위원회 "발치후 계속적 불편감과 통증 호소" 치료기간을 정하는 것은 금전 보상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제3의 치과의사가 치료기간을 설명할 때에는 늘 동료 치과의사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더구나 신경병성 동통장애처럼 막연한 치료기간을 너무 짧게 산정한 경우에는 의사를 불신하여 법적 시비로 발전할 수 있고, 너무 긴 경우에는 치료비와 함께 위자료까지 요구한다면 동료의사로서 몹시 가슴 아픈 일인 것이다.
신경병성 동통은 의사들에게 매우 골치 아픈 증상이다. 특히 치과의사가 치료한 후 발생한 동통이나 관련된 감각이상은 환자가 치과의사를 의심하게 하는 주요인이 되고 있다. 따라서 최근에는 이와 유사한 사건들로 법적 시비를 가리게 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99년 11월 말경, 점잖고 교양있어 보이는 30대 부인이 3년전 지치발거후 하악왼쪽 견치부터 구치까지 잇몸을 포함하여 마취가 풀리지 않는다고 호소하며 내원하였다. 발치한 날은 쑤시고 아팠지만 그 이후로는 마취가 풀리지 않은 것처럼 계속 불편감이 남아 있었다고 하였다. 이를 치료하기 위하여 기공치료, 침술치료, 찜질방에서의 찜질 등 할 수 있는 것은 다하였다고 말했다. 임상적으로 관찰시 특이소견을 볼 수 없었다. 그러나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은 다음과 같다. 피부의 소견은 하순의 중앙부에서 좌측구각부까지 그리고 하방으로는 하악골 하연까지 감각이상을 호소하고 구강내로는 견치아에서 후방구치까지 잇몸과 함께 동일한 감각이상을 보이는데, 가만 있을 때는 뻐근하기만 하지만 접촉시에는 섬짓하게 통증이 있다고 하였다. 발치후보다는 많이 완화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을 거라는 치과의사의 말씀에 3년간 기다렸지만 도저히 견디지 못하여 내원하였다고 설명하였다. 정신적인 상태를 확인하기 위하여 간이정신검사를 시행하였으나 신체화지수(somatization score)가 정상범위에서 다소 높을 뿐 별다른 소견을 볼 수 없었다. 또한 정신요인을 배제하기 위하여 신경안정제를 소량 투여해 보았으나 별다른 증상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구강내 소견과 피부소견을 자세히 살펴보고 방사선 소견도 확인하였다. 특별한 소견을 볼 수 없었다. 전자체열측정장치(thermogram)를 통하여 안면부의 피부온도변화를 조사하니 해당부위의 피부온도가 다소 낮은 것을 볼 수 있었다. 환자에게 신경병성 동통장애에 대하여 전문적인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지만 발치나 신경치료와 같은 치과치료후에 유사한 감각이상이나 장시간의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음을 설명하였다. 대개는 시간이 지나면 소실되는 경우가 많지만 운이 없으면 가끔 오래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고도 하였다. 불편한 감각과 통증이 남아있다는 것이 괴롭겠지만 신체상에 나쁜 것이 있는 것은 아니니 큰 걱정하지 말라고 안정시켰다. 지금까지 여러 치료를 받아보았겠지만 현재로서는 당장 해결할 수 있는 치료법이 없으나 증상을 개선시키기 위하여 물리치료를 시행하는 것은 빨리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환자의 양해아래 저수준 레이저치료와 함께 초음파치료를 병행하였다. 환자는 이러한 치료를 언제까지 해야 되느냐고 물었다. 조심스럽게 수개월 정도는 필요할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환자는 치과의사를 심하게 탓하거나 비방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환자는 금전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하였다. 따라서 치료기간을 정하는 것은 금전 보상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제3의 치과의사가 치료기간을 설명할 때에는 늘 동료 치과의사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더구나 신경병성 동통장애처럼 막연한 치료기간을 너무 짧게 산정한 경우에는 의사를 불신하여 법적 시비로 발전할 수 있고, 너무 긴 경우에는 치료비와 함께 위자료까지 요구한다면 동료의사로서 몹시 가슴 아픈 일인 것이다. 더구나 이런 경우가 꼭 의사만의 잘못 때문만은 아니지 않은가? 누구라도 이러한 경우를 당할 수 있음을 생각하면서 딱부러지게 해결책이 없음은 안타까운 일이다. 다행히 오래전에 이 환자의 지치를 발치하였던 치과의사께서 환자를 잘 대하셨던 모양이다. 환자에게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고, 치료시 필요한 경비도 부담할 터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위로를 잘 한 것 같다. 환자는 법적 소송을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하였으며, 그러나 내심으로는 금전적인 해결을 위하여 본인에게 중재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쾌히 승락하고 물리치료비는 많이 들지 않기 때문에 환자의 입장에서 향후치료기간을 충분히 잡아 치료비를 산정토록 하였다. 그리고 개인치과에 전화하여 원장님께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였다. 생각컨데 원장님의 환자에 대한 좋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