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하니
공부에 흥미가 생겼다
‘페이퍼 학습법’ 전파
여선구 원장 (서울텁츠치과의원)
공부방법 ‘페이퍼 학습법’ 발간 스테디셀러
학습내용 스스로 정리 기억 ‘쏙’ 성적 ‘쑥’
교회 교사 활동시 지도 명문대 진학 등 효과
공부를 해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공부에 흥미를 잃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공부에 대한 흥미도 되찾고 성적을 올릴 수 있는 학습법이 있다면 학생들 뿐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지난 30년간 ‘페이퍼 학습법’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공부의 재미를 안겨주며 학교 성적을 향상시키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는 치과의사가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바로 경기도 안양에서 개원하고 있는 여선구 원장(서울텁츠치과의원)이 그다.
보통 사람은 한번 들어가기도 힘든 서울대를 그는 두 번이나 입학하고 졸업했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해양학과를 졸업하고 다시 서울대 치과대학에 입학, 졸업했다. 이후에도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학 석·박사, 미국 보스턴 텁츠치대 석사 졸업 등을 통해 경험한 오랜 공부 노하우가 ‘페이퍼 학습법’으로 탄생했다.
“페이퍼 학습법이란 거창한 공부법이 아니라 공부한 내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종이에 학생 스스로 정리해 공부하는 학습법입니다. 페이퍼 학습법의 장점은 처음 만들기는 어려워도 일단 만들어 놓으면 짧은 시간에 반복해서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공부한 내용이 오래 기억돼 성적을 올리는데 아주 효과적이죠.”
실제 여 원장이 80년대 초부터 지금까지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로 활동하며 배출한 중·고등학생 제자만도 1000여명에 이른다. 여 원장은 “제자들 가운데 명문대학을 포함해 대학에 입학하지 못한 학생이 거의 없을 정도로 효과가 나타나 저 자신도 처음엔 놀라웠다”며 “교과과목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공부에 자신이 없는 학생들에게 효율적인 공부법을 알려준 것 뿐인데 결과는 엄청났다”고 말했다.
“결코 아이들이 공부를 못한다고 해서 공부를 전혀 하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자기 나름대로 공부는 하고 있지만, 단지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르기 때문에 공부 한만큼 성적이 안 오르는 거죠. 아이들의 특성이 공부해도 성적에 별 차이가 없으면 공부에 흥미를 잃는 것은 물론 공부 자체를 등한시 하게 됩니다.”
이에 여 원장은 자신의 학습경험을 토대로 학생들에게 수업내용을 적은 수업 페이퍼, 각 교과서를 정리한 과목별 페이퍼, 시험에 대비한 시험 페이퍼, 영어나 제2외국어의 단어를 정리한 단어 페이퍼, 수학이나 과학 과목의 공식을 정리한 공식 페이퍼 등 다양한 페이퍼 학습법을 통해 진도에 급급하기보다 배운 내용을 최대한 기억하고 시험에 활용토록 지도했다.
일반 노트보다 휴대하기 편하고 수시로 꺼내볼 수 있는 종이에 정리하면 어디서든지 공부할 수 있고 직접 본인이 정리했기 때문에 잊어버릴 수 없다는 것이 여 원장의 설명이다. 여 원장은 “보통 고등학교 국사교과서의 경우 6쪽 정도로 정리된다”며 “처음에 교과서나 참고서 등을 보면서 만들 때 시간이 많이 들고 힘들지만 만들어 놓기만 하면 짧은 시간에 여러번 볼 수 있어 장기적으로 기억에 오래 남는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보충할 내용이 생기면 포스트잇을 활용한 보충페이퍼도 활용할 수 있다고 여 원장은 덧붙였다. 여 원장의 ‘페이퍼 학습법’은 이미 2000년에 책으로 발간(펴낸곳: 규장)돼 당시 학부모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현재 25쇄까지 발행돼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여 원장은 최근까지 자녀교육과 관련한 칼럼도 경기도치과의사회에서 발간하는 소식지 ‘덴티스트’에 시리즈로 게재해 페이퍼 학습법과 치과의사들의 자녀교육에 대해서도 조언한 바 있으며, 더욱이 가정상담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는 부인과 함께 자녀교육과 관련한 모임을 통한 조언자 역할도 하고 있다. 이밖에도 여 원장은 자녀교육에 대한 강의요청도 많아 강연자로서의 활동도 활발히 하고 있다.
현재도 어떤 책을 보든지 저자가 말하려던 내용 등을 종이에 정리한다는 여 원장은 “아이들은 성취감을 느끼면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하게 된다”며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만 할 것이 아니라 관심과 사랑으로 아이들이 공부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보듬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신경철 기자 skc0581@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