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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으로 본 지구촌 치과의사 "멋져요"

인형으로 본 지구촌 치과의사
"멋져요"

 

치과의사 인형 수집가
민선경민치과의원 원장

 

각국 140여점 소장…친근한 치의 이미지 큰 몫
해외 사이트·외국 갈때마다 공방 발품팔아
내년 1월까지 서울대 치과병원서 전시


“오랫동안 수집한 140여점의 치과의사 인형들은 저에게 성취감과 여유 그리고 치과의사 본업의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도록 해주는 소중한 보물들 입니다.”


수집 취미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흔하다. 우표 수집부터 곤충 표본 수집까지. 이 중 인형 수집도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는 취미지만 치과의사 인형만 수집하는 여성 치과의사가 있어 이색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민선경 원장(서울 민치과의원)이 그 주인공으로 현재 140여점의 치과의사 인형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에서 내년 1월 31일까지 성황리에 전시 중에 있다.


민 원장은 “우연한 기회에 미국 샌디에이고를 여행하다 와인마개 치과의사 인형을 접한 이후 치과의사 인형만 수집하면 좋겠다는 결심이 섰다”면서 “그렇게 한 개씩 수집한 인형들이 어느 새 140여점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민 원장은 “해외는 직업군으로 세분화 해 인형을 만드는 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 국내에 비해 치과의사 인형을 구하기 쉬운 조건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녀가 소장하고 있는 치과의사 인형들은 그야말로 전 세계에서 수집한 다국적 인형들로서 그 소재 또한 도기를 비롯해 목재, 금속 등 다양하다. 민 원장은 “140여 점 모두 고유의 특징들이 있다”면서 “유럽 치과의사 인형의 경우 치과의사를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이 특징이며, 미국 치과의사 인형들은 치과의사를 피에로로 묘사하는 등 매우 재미있게 특징을 그려낸다”고 설명했다.


이 중 그녀가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인형은 스페인에서 수집한 인형으로 “치과의사가 갖고 있는 특징을 매우 품위 있고 진지하게 묘사해 가장 애착이 간다”고 귀띔했다.


인형 중에서도 흔하지 않는 치과의사 인형을 수집하기 위해선 각고의 노력과 남 다른 애정이 있어야 하는 것은 기본. 모든 일과가 끝나고 가족들도 잠든 새벽에 좋은 치과의사 인형이 있는지 혼자 해외 경매 사이트를 검색하는 것은 기본이며, 어느 지역을 가든지 공방을 살피는 것은 그녀만의 즐거운 일상이 돼 버렸다. 민 원장이 전하는 인형 구입과정에서 생긴 소소하고 감동적인 에피소드도 많다.


민 원장은 “인형을 구입하기 위해 일부러 해외를 나가는 일은 거의 없지만 출장 겸 해외여행을 가면 꼭 들르는 곳이 공방 또는 인형 가게”라며 “일행들과 함께 여행하는 도중에 혼자 공방에 들어갔다가 일행을 잃어버려 고초를 겪은 웃지 못할 경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민 원장이 들려주는 이야기 중 10여년만에 재회한 치과의사 인형 커플 일화가 나름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민 원장은 “10여 년 전 여성 치과의사 인형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데, 같은 작가가 만든 남성 치과의사 인형을 우연히 인터넷에서 발견해 구입했다. 알고 보니 구입한 남성 치과의사 인형이 10여 년 전 구입한 여성 치과의사 인형과 커플이였다는 것을 알고 매우 기뻐한 경험이 있다”며 재미있는 일화를 들려줬다.


그녀는 “해외 사이트에서 힘들게 구입한 치과의사 인형이 소포로 도착해 조심스럽게 포장지를 뜯어내는 기분은 마치 어린 아이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으면서 느끼는 설렘과 비교할 수 있다”며 “아직 판단하기 이르지만 먼 미래에 인형들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많은 이들에게 치과의사가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치과의사 인형 앞에 포즈를 취하는 민 원장의 모습에서 여유로운 품격이 느껴진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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