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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새해엔 나도 덴티던트 돼 볼까? - 쉽지 않은 길…그러나 열매는 달콤·행복

■신년특집 / 새해엔 나도 덴티던트 돼 볼까?


쉽지 않은 길…그러나 열매는 달콤·행복


<1면에 이어 계속>

  

공부도전을 위한 5가지 조언
⃞ 치과의사라는 직업을 소홀히 하거나 버리지 말아라
   (본업에 충실하라)

□ 일단 도전해서 부딪쳐 봐라
⃞ 자연과학 분야보다는 인문학 분야에 도전하라
⃞ 먼저 공부한 선배에게 조언을 구하라
⃞ 힘든 고비가 반드시 나타난다. 이 때 포기하지 말아라


이준규 원장(이준규 치과의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 학사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 부동산학 박사
“공부를 하다보면 공부 자체도 도움이 되지만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사고의 폭도 넓어집니다. 나이가 많아질 때 할 수 있는 것은 두 가지입니다. 나누는 것과 배우는 것입니다. 자기 함몰에 빠지지 않도록 배울 기회를 활용해봅시다.”

  

최용근 원장 (EB 치과의원)
서울대 통계학 석사
미시간대 통계학 석·박사
“치과의사라는 직업은 상당히 매력이 있는 것입니다. 공부를 하던 취미를 하던 결국엔 치의학에 기여하는 것이어야지 별개로 생각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치의학과 융합해 치의학이 발전하는데 기여한다면 치의학의 역사를 바꾸는 주인공도 될 수 있습니다.”


홍정표 교수 (경희대 치전원)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심리학 석사
“치과의사는 정지된 사물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사람을 치료합니다. 의사 스스로 생각에 대한 관리도 해야 합니다. 기술적인 측면에만 치우치지 말고 전반적인 치료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심리학에 관심을 가져보세요.”

  

윤창륙 교수 (조선치대)
광주대학교 법학 학사
“법은 실생활에도 유용한 학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과의사들은 자연과학 분야를 전공했기 때문에 인문학 분야에는 약한 면이 있습니다.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개척하고 공부해나가는 것은 분명 멋진 일입니다.”

  

허원실 국립의료원 치과 과장
건대 디자인대학원 디자인학 석사
“무엇인가 하고자 하는 분야가 있다면 일단 부딪쳐 보세요. 도전해보면 되든 안 되든 답이 나옵니다. 오기로 하면 안 될 것이 없습니다. 마음의 여유가 오기까지 기다리면 기회는 없다고 봐야합니다. 일단 움직이세요. 부딪쳐 보세요. 노력하면 대가가 옵니다.”


# 우울·권태 물러가라
   새로운 목표로 열정 ‘활활’


공부를 하게 된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자신의 학문과 연관이 돼 자신의 분야를 좀 더 확대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경우는 치의학 석·박사나 학회 및 세미나 연수로 연계된다. 또 다른 경우는 치의학과 연관이 있는 인접학문을 공부하거나 치의학과 전혀 연관이 없는 학문임에도 전문적인 학위를 취득하면서 학구열을 불태우는 케이스다.


공부의 동기는 틀리더라도 공부하는 이들에게선 모두 공통적으로 삶의 활력, 에너지가 느껴졌다.
심리학을 공부한 홍정표 교수는 “안면통증과 관련된 진료를 하다보면 아무리 고치려 해도 고쳐지지 않는 질병이 있는데 이는 스트레스가 원인이다. 따라서 심리적인 측면에서 스트레스 관리를 좀 더 전문적으로 알기 위해 심리학을 공부하게 됐다”며 “심리학을 공부함으로써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또한 환자와 대화하는데 있어서 이해의 폭도 넓어졌다”고 말했다.


이준규 원장은 방송통신대에서 일본학과를 공부하고 서울벤처대학원대학교에서 부동산학을 공부했다. 이 원장은 “일본이 가까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사나 문화에 대해 잘 몰라 방통대 일본학과에 진학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또 부동산의 경우 실생활에서도 유용한 공부가 됐다”며 “진료를 하면서 논문을 쓰기 위해 여러 번 밤을 새기도 했지만 학위를 취득하고 나선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또 “공부를 함으로써 나태함, 지루함, 권태감을 극복할 수 있었다. 새로운 목표가 생기니 저절로 열정이 생겼다”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법학이나 경제학 등 인문학 계열을 더 공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통계학으로 석·박사를 취득한 최용근 원장은 “데이터를 보면 나에게 이야기를 한다고 느낄 정도로 공감각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지금도 계속 통계학을 공부하고 있는데 정신적으로 좀 더 풍요로워짐을 느낀다”며 “앞으로 통계학 분야가 치의학 학문이 발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고 보고 잘 키워나가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하는 분야 개척…제2의 인생은 ‘덤’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 즐거운 일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극복하지 못할 것 같은 장애를 만나기 마련. 하지만 자신과의 싸움으로 이겨냈고, 그 후의 열매는 달콤하고 행복했다.


홍정표 교수는 “이과는 명확한 답을 간결하게 이야기하는데 심리학은 문과 분야라 몇 달에 걸쳐 답을 얻어내는 과정을 거쳐 굉장히 힘들었다. 낮에는 교수로서 열심히 진료하고 가르친 후 밤에는 학생이 돼 밤 11시 30분까지 수업을 듣는데 많이 힘에 부쳤지만 그 과정에서 사람에 대한 다양성과 이해를 높일 수 있었다.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자신이 배운 학문을 진료에 접목해 경희대 치과병원 구강내과에서는 명상, 요가, 집단상담을 실제로 활용하고 있다. 현재 5회를 맞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또 2박 3일 일정의 청소년을 위한 산악 힐링 프로그램을 만들어 2013년 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에 있다.
허원실 과장은 미술을 공부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홍익대에서 현대미술최고위과정을 1년 동안 공부한 후 좀 더 전문적인 미술 공부를 위해 건대 디자인대학원 디자인학 텍스타일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받았다.


허 과장은 “다른 분야를 공부하면서 너무나 많은 변화가 있었다. 시야가 넓어지고 젊어지고 있다”며 “건대 디자인대학원의 경우 실기 위주이기 때문에 열심히 하지 않으면 결과물을 낼 수가 없다. 너무 힘들어서 정신적인 혼란이 오기도 했지만 오기로 버텨 졸업까지 하게 됐다. 미싱, 도자기, 전통자수 등 사설학원을 다니면서 정말 열심히 공부했고 하다 보니 재미가 생겼다. 지금은 여주에 작업실을 마련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미 기자 jmahn@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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