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등대전망대와 생선찜

속초항 부근에 자리한 속초등대전망대(속초시 영랑동 1-2번지)는 어둠의 길잡이라는 등대 본래 목적이 아닌 뛰어난 조망명소로 속초 시민의 사랑을 받는다. 잠시 다리품을 팔아서 계단을 올라야 하지만 그 수고로움에 비하면 몇 십 배 더 큰 아름다운 전망이 두 눈 가득 찬다. 속초 등대전망대에 올라 남쪽을 바라보면 왼쪽부터 바다, 호수, 도시, 백두대간이 차례차례 360도 파노라마로 열리며 속초의 아름다운 자태를 드라마틱하게 펼쳐낸다. 어디를 가도 이렇게 다양한 스펙트럼을 한꺼번에 열어 보이는 조망명소는 찾기 힘들다. 거센 파도가 치면 거문고가 우는 듯한 소리가 들린다는 영금정 너머로 솟는 일출이 특히 멋지다.
등대전망대 부근에는 생선찜으로 유명한 이모네식당(033-637-6900)을 들러볼만하다. 휴일 식사시간에는 빈자리가 없는 경우가 다반사이므로 몰리는 시간을 피해가는 것이 좋다.

●포항 장길리낚시공원과 구룡포 모리국수, 명태찌개

포항 장길리낚시공원(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170번지)은 낚시를 테마로 한 공원이지만 툭 튀어나온 지형에 조성해 놓은 산책로와 전망대의 풍광이 시원하다. 아직 외지에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이 부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테이크아웃 커피전문점에 매점까지 갖춘 신식관광지(?)다.
먹거리로는 구룡포항에서만 볼 수 있는 모리국수가 있다. 해물칼국수의 일종인 모리국수는 여러 식당에서 선보이지만 작은 골목 안에 자리한 까꾸리모리국수(054-276-2298)가 손님들로 늘 붐빈다. 그밖에도 장길리낚시공원에서 차로 20여분 가면 닿는 포항제철 부근의 또순이명태찌개(054-276-4957)도 얼큰한 명태찌개와 예사롭지 않은 밑반찬으로 포항 맛집에 이름을 올렸다.

●영덕 삼사해상공원과 영덕대게

영덕 삼사해상공원(영덕군 강구면 삼사리 8-2번지)은 경상북도 개도 100주년을 맞이하여 세운 경북대종이 있다. 12월 31일이면 경북을 대표하는 제야의 종 타종식이 이뤄지는 곳이기도 하고, 아울러 이른 아침에는 일출을 맞는 해맞이 행사도 열린다.
이곳의 대표음식인 영덕대게를 맛보려면 삼사해상공원에서 차로 5분 거리인 강구항으로 가는 것이 좋다. 강구 번화가의 화려한 식당보다는 현지민들이 자주 찾는 강구어시장 내의 탐라식당(054-733-8778)이 실속이 있으므로 추천한다. 대게찜 외에도 대구지리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대게는 미리 예약을 하고 가야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글·사진 = 윤문기 (걷기여행가, 발견이의 도보여행 ‘MyWalking.co.kr’ 운영자)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