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美 세상과 소통하다

종합건축사무소 "제이티엠" 대표

정태종 원장

미국서 건축석사 … 작년 3월 본격 오픈
공동주택·아파트·병의원 설계 주력
건축·미술·철학 버무린 작품세계 추구

“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고 경제적인 이유로 현실화시키는데도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나라 건축의 풍토를 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치과의사에서 건축사무소 대표로 변신한 정태종 대표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화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3월 제이티엠 종합건축사무소를 오픈한 정 대표는 20여명의 직원들과 함께 건축설계 및 인테리어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가 치과의사를 그만두고 건축사무소를 차리게 된 동기 중 하나는 바로 ‘여행’이었다고 한다. 고등학생 때부터 건축과를 가고 싶었던 정 대표는 외국 배낭여행을 다니며 건축물에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건축공부를 하기 위해 준비해 온 정 대표는 건축공부를 위해 2003년 미국 LA로의 유학을 결정했다. 미국의 건축물을 관찰하고 대학원에 진학해 건축석사 학위를 받은 정 대표는 지난해 건축사무소를 차리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정 대표는 “유럽이나 미국을 여행하며 건축물, 특히 현대건축에 대해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특히 오래된 건물이 많은 유럽은 새로운 건축물을 지을 때 주변환경, 디자인을 고려해 건설하는데 이를 우리나라에도 적용해 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대표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철저히 수익만을 추구하는 건축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익 창출이 최대 목표인 현실에서 디자인에 대한 인식이 매우 떨어진다는 것이다. 더욱이 디자인 비용을 늘리기 힘든 상황인 만큼 디자인은 주류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대기업 건설사 위주로 건축이 이뤄지다보니 건축과를 졸업해 건축사무소를 하는 사람은 매우 적은 것이 사실이지만 미약하게나마 디자인 역량을 키우며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정 대표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공동주택이나 아파트의 건축설계와 인테리어다. 특히 공동주택의 주차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설계에 집중하고 있다. 디자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한 만큼 공간으로 디자인을 보여주겠다는 정 대표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또 치과의사 출신인 만큼 병의원을 대상으로 한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정 대표가 근무한 분당재생병원의 경우 북유럽 스타일을 적용, 사선을 넣어 환자들이 자연스럽게 따라갈 수 있는 동선을 마련하기도 했다. 치과의 경우에도 빛을 반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 단순하지만 다양한 모습을 주기 위한 시도도 한 바 있다.

정 대표는 “건축은 현시대에 맞는 철학과 구조를 공간에 표현하는 것인데 미술을 통해 이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며 “현실을 바라보고 고민하는 미술을 건축에 접목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아직도 건축에 대해 배워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고 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현실의 벽을 만나며 부족한 부분을 느끼는 과정이 반복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건축의 진정한 의미를 만나는 일이 너무도 즐겁다고 한다. 또 좋은 건축물을 완성하지 못할 때는 부끄러움에 더욱 자신을 채찍질하며 건축을 고민한다고 한다.

정 대표는 “프로젝트를 통해 기쁨과 고뇌를 함께 느끼고 경험하며 건축에 빠져들고 있다”며 “‘어떤 건축물로 이 세상에 어떤 화두를 던질 것인가?’라는 고민을 가지고 건축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영민 기자 yym0488@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