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입맞춤’
세상이 환해져요
고교 동창들과 합창단 결성 호흡 척척
2회째 `공연 호평 … 노래 봉사활동 꿈꿔
시민합창단원으로 세종문화회관 무대도
‘그루터기앙상블’ 단장
윤정진원장
“합창단의 실력을 더욱 갈고 닦아 노래로 사회에 봉사하고 싶어 고아원이나 교도소 등을 찾아가 소외계층에게 아름다운 화음을 전해줄 계획이에요. 더불어 나중에는 해외 봉사도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윤정진 원장(그루터기치과의원 이수점)은 최근 ‘그루터기앙상블’단장이라는 직책이 담긴 새로운 명함을 만들었다. 그루터기앙상블은 윤 원장의 모교인 청량고등학교 중창단 출신 동창들이 모여 결성한 합창단으로 윤 원장이 단장을 맡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공연을 성공적으로 펼친 그루터기앙상블에 대한 윤 원장의 자부심은 대단하다.
윤 원장은 “새 명함에는 최근 취득한 치의학 박사학위도 들어있지만 그루터기앙상블단장이 더 자랑스럽다”며 “연습과정은 힘들더라도 친구들과 함께 화음을 만드는 것이 재밌어 모두가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건국대 예술문화대학 소극장에서 첫 번째 공연을 펼친 그루터기앙상블은 지난 2월 일원원 앞 세라믹 펠리스홀에서 제2회 정기공연을 개최했다.
‘가족’을 주제로 한 공연에서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부모님, 아내, 아이들을 위한 노래를 선사하며 잔잔한 감동을 안겼다.
특히 공연 후 아이들이 “아빠는 왜 공연 안해?”라고 함께 관람한 아빠들을 부추겨 합창단원이 더 늘었다. 또 매주 연습 후 뒤풀이를 갖다보니 싫어하던 아내들도 공연을 본 뒤 합창단 활동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됐다.
윤 원장은 “고등학교 중창단 출신이다 보니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친구들도 많고, 이 친구들이 점점 모여 어느새 합창단원이 22명이 됐다”며 “앞으로도 열심히 노력해 좋은 공연을 준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그루터기앙상블은 5년 전 동창들이 모여 함께 노래 부르기 위해 만들어졌다. 윤 원장도 대학 합창단과 교회 성가대 등을 하며 음악활동을 쭉 이어가고 있던 중 오랜 친구들과 다시 뭉쳤다. 그때부터 다른 치과와 달리 대기실 한 켠에 피아노도 마련된 윤 원장의 치과에 매주 모여 연습에 매진, 현재에 이르게 됐다.
윤 원장은 “처음에는 공연보다 친구들과 함께 하는 것에 대한 의미가 더 컸지만 음악을 하다보니 점점 배우는 즐거움이 커지고 있다”며 “이제는 다양한 곳에서 공연을 펼치기도 하고 공연을 보러도 다니며 치과의사란 직업만큼 애착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시 시민합창단에도 소속된 윤 원장은 현재 오페라 ‘아이다’ 공연 준비에도 한창이다. 지난해 12월 시민합창단 소속으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올라 ‘크리스마스 캐럴 페스티벌’을 진행한 경험이 있는 윤 원장은 오는 4월 25일(목)부터 28일(일)까지 다시 한 번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서게 된다.
윤 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이라는 큰 무대에 서게 돼 정말 큰 영광”이라며 “시민합창단원들과 함께 최고의 공연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즐기는 삶을 사는 것이 꿈인 윤정진 원장.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동창들과 함께 세상에 얼마나 아름다운 화음을 전해줄지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유영민 기자 yym0488@dk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