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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치의군의관 꿈 "무럭무럭"

미래 치의군의관 꿈 "무럭무럭"
연세치대 군 위탁 교육생들


“충성, 군장병 구강보건을 책임지는 훌륭한 치의군의관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학장 이근우)에는 평상복으로 자신들의 신분을 감추고 일반 학생들 틈에 끼어 열심히 책과 씨름하고 있는 육해군 장교들이 있다.
치의군의관이 되기 위해 군 위탁 교육을 받고 있는 이찬현 대위(육사64기)·최성환 대위(해사63기)·정대길 대위(해사64기)·최용석 중위(육사66기)·박수현 중위(육사67기)·박근정 중위(육사68기)·최한솔 소위(육사69기) 등 이상 7명이 그 주인공. 이들은 사관생도 출신들답게 첫 사회생활을 야전에서 맞았다. K9 자주포부대 포병장교에서 신병교육대 교관, 해군 청해부대 통신장교에 이르기까지 일반 치과의사와는 다른 삶을 살아왔다.


나라위해 헌신 ‘매력’
치의군의관 길 선택


의무복무기간 끝나도
치의장교로 남을 것


지난 2011년 소말리아 해적에게 피랍된 삼호 주얼리호를 구출하기 위해 ‘아덴만 여명작전’에 투입됐던 정대길 대위는 “당시 총상을 입은 석해균 선장이 군 의료진에 의해 응급조치를 받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 적을 살상해야 하는 임무뿐 아니라 아군의 목숨을 살리는 역할도 군인으로서 중요한 역할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군의관이 되고 싶단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시상황이라면 일반 군의관들의 역할이 더 크겠지만 비전시 상황에서는 치의군의관이 장병들 전체의 구강건강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을 했다”며 치의병과 지원배경을 밝혔다.


박근정 중위는 “야전에서 근무하던 당시 병사들이 군대에서 다치면 치료받기 어려우니 조심해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듣고 가슴이 아팠던 기억이 있다. 병사들이 군 의료체계에 믿음을 갖고 훈련에 임하게 하는데 일익을 담당하고 싶었다”며 “남녀차별 없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고 또 나라를 위해서도 헌신할 수 있다는 점이 군인, 그 중에서도 치의군의관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들 군 위탁 교육생들은 현재 연세치대 일반 재학생들과 자유롭게 어울려 강의를 듣고 동아리 활동을 함께 하는 등 제2의 대학생활을 만끽하고 있다.


이찬현 대위은 “학장님을 비롯한 모든 교수님들이 군 위탁 교육생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더 많이 지도하고 도움을 주려 한다. 학생들도 처음에는 군인이란 신분을 딱딱하게 느끼는 것 같더니 친해지니 학업적으로나 생활적으로 많은 도움을 줘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사관학교에 이어 연세치대가 제2의 모교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군진지부(회장 홍진선 중령)는 이들 군 위탁 교육생들을 바탕으로 장기군의관들을 더욱 확보해 안정적이고 독립적인 군 내 치과의료시스템을 정착시키겠단 계획이다. 또 이들 인력을 활용해 군현실과 치의학을 연계한 군진치의학 연구도 준비 중이다. 


박수현 중위는 “군 위탁 교육생들은 치의학 교육을 받기 전 사관생도로서 무엇보다 명예심을 중시하는 교육을 받아와 정신적인 면에서 국가와 국민에 투철한 자세를 갖고 있다. 실력과 윤리적인 면을 두루 갖춘 치과의사가 돼 군과 치과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 위탁 교육생들은 본과 4년, 수련의 4년 등 총 8년에 걸친 교육기간을 거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게 되며, 이후 10년 의무복무기간을 근무해야 한다.


현재 연세치대 재학 중인 교육생들은 하나같이 의무복무기간 후에도 끝까지 치의군의관으로 남아 처음 군장교가 되려했을 때의 정신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최성환 대위는 “장기 치의군의관이 많으면 치의병과의 위상이 높아지고 군치과 의료체계도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또 단기 치의군의관들을 위한 복무환경 개선이나 군에 대한 인식개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군장병들의 구강건강을 지키는데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군인이자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전수환 기자 parisien@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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