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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구 없는 일상…치과계도 ‘힐링’ 대세

비상구 없는 일상…치과계도 ‘힐링’ 대세


일상에 지친 마음 치유 열풍 ‘각광’
개원가·치대·세미나 등 관심 높아


최근 치과계가 과도한 경쟁과 불황으로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내적 갈등 해소와 자존감 회복을 목표로 한 ‘힐링 프로그램’이 각광받고 있다.


특히 끊임없이 반복되는 비상구 없는 일상에 지치고 상처받은 요즘 치과의사들을 위한 이 치유의 ‘키워드’는 현재 치과대학과 개원가 그리고 세미나장을 넘나들며 광범위하게 변주되고 있다.


17일 치과 개원가와 컨설팅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힐링(healing)’을 컨셉으로 한 행사 또는 세미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개원가의 관심 역시 꾸준한 반향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기적으로 ‘힐링’을 위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는 8년차 개원의 K 원장은 “몸과 마음의 안정을 찾아야 건강에 좋을 뿐 아니라 치과에서의 진료 효율도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문학 강독·내면 여행 ‘심신 치유’


인문학 강독이나 여행 등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는 이벤트는 치과계의 대표적인 ‘힐링 프로그램’으로 자리잡고 있다.


부산대학교치과병원(병원장 박수병)은 지난 2월부터 임직원과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직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인문학강의를 열고 있다.


인문학이라는 주제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한편 새로운 삶의 방향성을 설정한다는 점에서 궁극적으로 구성원들의 ‘힐링’을 위한 색다른 시도라는 평가다. 


최근 일부 개원가에서 조찬 모임 등을 통해 인문학 읽기와 소통의 가치를 연계시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다. 


역사탐방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는 대한여자치과의사회(회장 최영림)는 이 행사가 친목도모 뿐 아니라 일상에 지친 여자 치과의사들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이 동호회 모임에는 매회 20〜30명이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새 봄을 맞아 단합 행사 등을 기획하고 있는 일부 치과 및 기자재 업체들 역시 감성을 치유하고 마음의 평정을 찾기 위한 ‘힐링 워크숍’을 준비하고 있다. 


#세미나도 힐링 봄바람 ‘솔솔’


그 동안 임플란트 등 치의학 관련 주제들로 채워졌던 치과계 세미나 시장에서도 서서히 ‘힐링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Fun Fun한 힐링세미나’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한 한 업체 측은 “지속되는 경기침체 속에 스트레스로 위축돼 있는 직원들에게 펀 경영을 통해 신바람 나는 치과경영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세미나를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행복한 치과의사’를 목표로 한 이색 세미나도 있다. 최신 임상 술식과 치과의사의 취미를 나란히 세미나 주제로 배치해 멋진 치과의사, 행복한 인간 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도록 돕자는 것이다.


주최 측은 “경기불황과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치과의사의 피로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진료에 대한 의욕상실, 치과의사로서의 무력감, 더 나아가 삶에 대한 회의까지 다양한 부작용들이 치과계를 갉아먹고 있다”고 진단하며 “현실에 주눅 든 채 살아야 하는 치과의사에게 삶의 여유는 물론, 그를 바탕으로 치과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통한 성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윤선영 기자 young@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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