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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텔’ 투자 치과계는 글쎄?

‘메디텔’ 투자 치과계는 글쎄?
<Medicine + Hotel>

 

정부 도입 공식화…일부 병원 적극 나서
치과계 “입원환자 제한적 실익없다” 신중
시민사회단체 의료상업화 가속 우려도

  

정부가 해외환자유치를 위한 일환으로 의료관광호텔 이른바 ‘메디텔’ 도입을 공식화 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환자 유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의료계 일부 대형병원들의 경우 메디텔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에 반해 입원환자 등이 제한적인 치과계 일부 대형병원들은 “의료계의 추이를 보겠다” 또는 “치과계와는 별 상관이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메디텔 도입이 의료 상업화를 가속화 시키고 도입 실효성이 있느냐에 대한 논란이 시민사회단체 등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메디텔이란 ‘medicine’과 ‘hotel’의 합성어로 의료와 숙박시설을 겸한 건물을 뜻하며, 국내로 의료관광을 온 외국인 환자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진료와 휴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도록 숙박을 제공하는 새로운 개념의 의료서비스를 말한다. 현재까지 사업을 검토하던 의료계의 병원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메디텔 도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메디텔 도입을 두고 의료 상업화를 가속화시키는 계기가 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병원에 호텔을 허용하면 의료 민영화·상업화를 촉진시킬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지적이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입원은 필요 없는데 (호텔)숙박이 필요한 의료라는 것은 결국 성형미용·피부미용·건강검진·산후조리서비스 등 유사의료행위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호텔 운영이 병원에는 돈벌이 기회이겠지만 그 돈은 결국 환자와 환자 가족에게서 나올 것이다. 결국 의료비 인상을 초래하는 조치”라고 밝혔다.


# 의료 + 관광 ‘일석이조’
  의료계 일부 대형병원 도입 추진

  

제주 H병원은 오는 7월 오픈을 목표로 메디컬 리조트를 건설하고 있다. 이 호텔은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100여 객실과 30병상 규모의 병실 등 첨단 의료시설과 숙박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서울의 대형병원들도 까다로운 설립 허가 요건과 유흥시설이라는 곱지 않는 시선으로 인해 눈치를 보며 미뤄왔던 메디텔 도입을 가시화하고 있다.


서울의 K 병원의 경우 월 350〜400명 정도의 외국인 환자가 찾아오고 있는 가운데 후속 치료나 재활을 위한 시설이 필요한 상황으로 K병원은 환자 보호자나 가족을 위한 숙소문제를 해결했다는 반응이다.


‘의료’와 ‘관광’ 즉,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목적으로 해외환자 유치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일부 의료계 대형병원의 경우 정부의 메디텔 도입에 반색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입원 환자가 제한적이고 치료에 따라서는 보철, 교정 등 중장기적인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하는 치과분야의 경우 정부의 메디텔 도입은 다소 동 떨어진 얘기라는 주장도 있다.


양악수술을 주로 하고 있는 A 원장은 “정부의 메디텔 도입 결정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치과계에 메디텔이 과연 필요한 것인가에 대한 여부는 신중히 접근해 볼 문제”라면서 “의과에 비해 보철, 교정 등 한두 차례의 해외 관광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치료가 대부분인 치과계의 메디텔 도입은 접근 자체가 다르다”고 신중론을 펼쳤다.


아울러 메디텔을 포함해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해외환자 유치를 위한 정책에 대한 투자에 부정론도 대두되고 있다.


강남의 B 원장은 “메디텔 도입도 결국 해외환자 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일환으로 생각 된다. 그러나 국내 해외 환자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온 환자인 상황에서 중국의 의료 기술이 앞으로 5년안에 국내 의료계와 동등해진다고 가정해 볼 경우 해외환자의 수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렇게 될 경우 투자한 만큼 성과를 얻기 힘들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재 기자 yonggari45@kda.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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