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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시론] 대통령과 치과치료

월요시론

 

대통령과 치과치료

  

영화 ‘피아노 치는 대통령’에서 배우 안성기는 피아노 연주 장면을 위해 ‘Love is a many splendored thing’이라는 곡을 4개월 동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연습을 했다고 한다. 배우 안성기는 도레미 정도 칠 줄 아는 완전 초보의 피아노 실력이었지만, 그냥 악보대로만 건반을 눌러 훌륭한 연주를 했고 영화의 현실감도 더욱 살렸다. “연습이 완벽함을 만든다”는 진리를 증명해주는 좋은 사례라 할 수 있고, 임상을 하는 치과의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다.


대통령을 소재로 하는 영화는 주목을 끄는데 그 이유는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대통령의 사생활’에 관심이 많아서 일 것이다. 하지만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된 것은 국가의 안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국가 1급 비밀에 해당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과 치과와 관련된 이야기들은 ‘치과의사학’을 통해서 먼 훗날 이야기로 전해지고 있다.


미국 지폐는 총 7가지의 종류가 있는데 그중에 1달러에 워싱턴 초대 대통령, 2달러에 제퍼슨 3대 대통령, 5달러에 링컨 16대 대통령, 20달러에는 잭슨 7대 대통령이 그려져 있다. 4명 모두 치과와 관련된 스토리를 가지고 있어 간략하게 설명하고자 한다.   


먼저 조지 워싱턴은 잘 맞지 않은 틀니 때문에 특히 하악 전치부가 너무 돌출돼 있었는데 초상화를 그릴 때 돌출된 모습을 줄이기 위해 하순에 코튼 롤을 위치시켰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양쪽 뺨이 너무 들어가 보여서 솜을 물고 있는 채로 초상화를 그렸고 1달러 지폐에 있는 조지 워싱턴의 모습이 바로 그 초상화이다.  


토버스 제퍼슨은 1819년 75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치아를 한 개도 상실하지 않았다. 이때는 아직 치의학의 발전이 미약한 시기였기에 아마도 제퍼슨이 꼼꼼한 칫솔질을 통해 완벽하게 치아를 관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고고학자 Marley Brown이 1988년에 발견한 토마스 제퍼슨의 것으로 추정되는 칫솔 손잡이는 무척 흥미롭다.


미국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링컨은 치과의사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소인이 되었다고 한다. 1841년 링컨이 32살 이었을때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발치 진료를 받다가 악골 골절이 발생했다. 마취제도 제대로 없었을 무렵이므로 발치할 때 링컨이 겪었을 고통은 엄청났을 것인데 거기에다 골절까지 발생했으니 상상불가이다.


잭슨 대통령은 상, 하악 총의치를 장착하고 있었는데 틀니를 매우 불편하게 생각해 틀니를 끼는 것을 무척 싫어했다고 한다. 그래서 대중앞에서 하는 연설도 가급적 최소로 했고, 나중에는 초상화를 통해서 자신이 완전 무치악임을 솔직하게 고백했다.   


대한민국 대통령 후보에 등록할려면 제출해야 할 서류들이 꽤 많을 것 같은데 치아 건강 진단서도 반드시 포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앞에서 말한 미국 대통령들의 사례를 보면 ‘수신제가치국 평천하’라는 말이 그 이유를 잘 설명하고 있다. 대통령의 역할은 국민들이 먹고 살기 편하게 하는 것인데 치과의사가 하는 일과 전혀 다르지 않다. 따라서 국가로부터 명 받은 치과의사의 임무 완수를 위해 매진해야 할 것이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권 훈
미래아동치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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