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농부가 늙고 충직한 당나귀를 데리고 농사를 짓다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당나귀 사료값이 비쌌기 때문에 사료를 아주 조금 줄이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놀랍게도 사료를 줄였는데도 당나귀가 전날과 똑같은 강도의 일을 성실하게 해냈다. 농부는 꾀가 생겨 매일 조금씩 더 줄여보았다. 어느 날 아침 당나귀가 좀 비실비실 해 보였지만 밭의 쟁기질은 그대로 잘 끝내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당나귀가 갑자기 쟁기질을 멈추고 무릎을 꿇더니 거품을 물고 쓰러져 굶주림에 그만 죽고 말았다. 농부는 당나귀의 갑작스러운 죽음을 애도한 것이 아니라, 죽음을 보고 실망하여 중얼거렸다. ”당나귀가 조금 더 오래 살았다면 마침내 아무것도 먹지 않고도 일하게 만들 수 있었는데 참 아깝네!” 2022년 미국 구강악안면외과학회지(JOMS)에 소개된 페르시아 우화이다. 이 칼럼에서는 미국 보험회사와 정부에서 제시하는 일부 수술수가가 투입된 의료진의 시간과 노력에 비하여 터무니없이 낮게 책정되어 있어서 의료시스템이 왜곡되고 있으며, 이대로는 의료시스템이 지속될 수가 없음을 지적하고 있다. 의료 수가가 비싸기로 잘 알려져 있는 미국에서도 이러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그렇다면 이웃 일본은
최근 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는 협회비 납부여부에 따른 회원 권리에 대한 차등 제도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협회비 납부율이 52%에 불과하고 이 또한 계속 감소되는 추세이며, 아울러 회비 미납회원에 비해 성실하게 납부하였던 회원이 느껴왔던 불만을 해소하는 것이 주 이유라고 한다. 명분은 십분 이해되고 충분히 공감되는 상황이지만, 현 집행부의 임기가 1년 정도 남은 상황임을 고려할 때 너무 서두르지 말고, 집행부가 바뀌어도 지속될 수 있는 체계적이고 치밀한 준비를 하는 원년으로 삼아야 할 듯하다. 어느 조직이나, 회비납부의 문제는 단순히 조직의 운영을 위한 실무의 영역을 넘어 공동체의 존립과 직결된 문제이다. 특히 한 직역을 대표하는 “중앙회”의 역할과 중요성은 어느 단체의 그것과 비교할 수 없을 것이기에, 조직의 구성원이라면 중앙회 활동의 근간이 되는 회비납부는 회원의 기본 의무사항이다. 그러면 왜 이렇게 협회비 납부율이 낮아진 것일까? 상식적으로 회원들은 자신들이 회비를 낸 만큼 그 가치에 합당한 정도로 협회가 무언가 납득할 만한 혜택을 주거나 인정할 만한 업무결과를 내 줄 것을 기대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충분하지 않고, 오히려 화원들의 기
최근 두 달이 넘도록 탄핵 정국이다. 계엄의 무시무시한 내용을 생각하면, 절대로 함부로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법정 공방이 치열한데 중요한 것은 진실이다. 거짓은 거짓을 낳고…. 치과의료정책연구원에서 주최한 <덤핑(저수가 과잉진료)치과의 정의, 실태, 대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에 따르면, 저수가로 환자를 유인하는 광고와 과잉진료가 문제라고 하였다. 조용히 비보험 진료비용을 적게 받는 것은 환자에게는 고마운 일이 되지만, 저렴한 비용을 광고하여 환자를 유인하여 비용이 많이 소요되게 하는 과잉진료는 거짓의 일종으로, 충분히 설명하여 환자의 자기결정권을 보장하지 않고, 수익을 올리기 위한 비윤리적 행위라 생각한다. 치주치료나 보존치료 대신 발치해야 한다고 임플란트 치료만을 유도하거나, 임플란트 비용은 재료비만도 못하지만, 뼈이식을 해야 한다고 해 결국 총액은 많이 나오게 하는 유인책. 결국 유지관리를 감당하지 못하고 폐업하게 되는 상황으로 치닫게 될 수 있겠다. 이는 치과계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지고, 환자들은 진료받기에 앞서 치료계획을 알기 위해 여러 치과를 전전하고 비교하여야 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가끔 신환의 질문이 들어온다. “A치과에서는
한국인의 식사는 거의 15분 이내에 끝난다. 음식을 즐기거나 음미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인에서는 무엇을 먹느냐 보다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할 수도 있다. 이는 스스로 만족스럽게 잘 씹어 먹는 것이 구강건강은 물론 전신건강의 유지와 향상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는 점이다. 최근 논문에서도 스스로 느끼기에 2년 이상 씹기가 힘들었을 때 영양실조(malnutrition), 허약(frailty) 및 신체 장애(physical disability)가 유의미하게 나타남을 보여주었다. 이에 노인에서 아래의 세가지 관점으로 천천히 오래 꼭꼭 씹기의 중요성을 강조해 보고자 한다. 노인에서 잘 씹기와 소화기능 강화 침샘의 노화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천천히 오래 씹으면 입 주변의 조직과 씹는 근육들에 의해 침샘이 활성화되면서 입 안에 침이 다량 분비된다. 침은 가만히 있을 때 분당 0.5㎖, 음식을 씹으면분당 4㎖까지 증가하기 때문이다. 참고로 20회 씹으면 1.1㎖, 100회는 2.1㎖ 분비된다. 이로 인해 음식이 침과 잘 섞이면서 소화되기 쉬운 상태로 변해 삼키기 쉽고 흡수가 더 좋아지게 된다. 하지만 음식을 덜 씹게 되면 침 분비가 줄어들면서 입안 혐기
전국적으로 인구가 감소되어가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예전에는 “딸 아들 구별 말고 둘만 낳아 잘 기르자”는 구호와 표어가 온 사방에 나붙었었다. 그러다가 “잘 키운 딸 하나 열 아들 안 부럽다”며 산아제한운동을 하기도 했고 남자들 정관수술 받으면 예비군 훈련도 면제해주던 웃지 못 할 시절이 있었다. 남아선호사상이 뿌리 깊이 내려져있어 인구가 급속도로 늘었다. 어느 순간부터 인구감소로 돌아서더니 이젠 급격한 하향곡선에 나라의 존립마저 걱정하는 시대가 도래 할 줄 꿈엔들 생각했겠는가? 핵가족 시대의 흐름과 개인주의가 강한 요즘 젊은 세대들이 우리가 겪지 못 한 환경에 살고 있다. 신생아 출생률은 줄고 노령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어 사회적 부담이 가중되는 것 같아 미안함 마저 든다. 어려웠던 시대와 비교하면 지금 잘 사는 시대여서 다행이라면서도 돌아가는 일상생활이 기계인간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바쁘고 살기가 팍팍하다 보니 낭만을 누릴 기회도 적다. 젊은 세대들이 각박한 세상에서 돈을 벌어 결혼하고 집장만 하느라 정신없이 살다보니 여유도 없는 너무 힘든 시대가 되었다. 아기 낳아 육아하기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한다. 국제화 시대에 다행인지 자연적인
29년간의 공동개원을 마무리하고, 한 달 이상을 인테리어에 투자하여 두 달 전부터 새로운 마음으로 치과문을 열게 되었는데... 인테리어는 마음대로 진행이 안되어 완성되지 못한 채 환자를 받게 되었고, 직원들은 일부 퇴사 후 구인이 제대로 되지 않아 손은 모자라고, 새로 구입한 장비들은 생소하면서도 세팅이 잘 안되어 있었고, 새롭게 신고하러 다녀야할 곳은 넘치고... 총체적인 난국 상황 속에서 진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아이들이 내원하면 환자를 보는데 왜 이리도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방사선 사진을 찍으면 화상이 저장되지 않고 날라가 버리고, 보험청구 내용 저장도 시간이 걸리며, 그래서 그 전 같으면 10~20분 만에 끝내고 귀가시켰을 아이가 병원에 한 시간 이상 머무르는 일이 다반사여서 보호자분들의 컴플레인이 끊이지 않고, 전화는 왜 이리도 많이 오는지 받지 못하고 먼저 걸려온 전화응대에 리셉셔니스트 직원은 그 입장에서, 진료실에서는 그들대로 지쳐만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전에는 맘 카페 등의 인터넷 사이트에 우리 병원을 칭찬하는 호의적인 글들이 자주 올라왔었는데 최근 두 달 동안에 올라온 글들은 좋은 내용은커녕 성토하는 분위기의 내용이
2025년은 을사년입니다. 한국에서는 연도를 단순히 현대 서력 기준으로만 보지 않고, 새해가 시작되면 12간지에 따라 그 해의 이름을 부르는 전통이 있습니다. 2025년이 ‘푸른 뱀의 해’인 이유는 12간지에서 천간의 ‘乙(을)’이 푸른색을 상징하고, 지지의 ‘巳(사)’가 뱀을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천간과 지지가 결합해 만들어지는 해의 이름은 전통적으로 자연의 색과 동물을 조합하여 그 해의 특징을 나타냅니다. ‘푸른’은 성장과 번영을, ‘뱀’은 지혜와 변화를 상징합니다. 이러한 조합은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됩니다. 2025년을 맞이한 한국 사회는 여러 방면에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계엄선포로 인한 국정 불안정은 사회 전반에 불안감을 확산시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국가 주요 기관의 운영이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정책적 혼선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치적 불안정은 경제적 충격으로 이어져 환율이 급등하고, 무역과 투자 활동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2025년 1월 4일 기준). 계엄령 발표 직후 코스피 지수는 하루 만에 4.5% 하락하였고 한국 주식시장에서 약 71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하였습니다. 2025년을 맞이한 의료계
작년 한해 많은 교수님들이 정년퇴임을 하셨다. 교수님들이 퇴임하시면서 남긴 자취를 살펴보면 떠나신데 대한 아쉬움과 함께, 앞으로 우리는 학생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할까 하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인터넷을 통해 터득한 지식이 많아지면서 전통적인 수업의 중요성이 약해지고 가르친 스승보다 오히려 내가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향은 최근 들어서 생긴 것은 아니다. 스승에게 배운 후 그 스승을 이기려고 하는 이야기는 책이나 영화에서 자주 나타나는 주제이다. 중국 하나라의 제후국에서 군주로 있던 예(羿)는 궁술에 최고였다. 방몽이라는 제자는 스승인 예로부터 활쏘기 기술을 다 익히고 나서 이 스승만 없어지면 자기가 최고가 된다는 생각에 결국 예를 죽였다. 특이하게도 맹자는 스승을 죽인 방몽뿐 아니라 죽임을 당한 군주 예(羿)에게도 죄가 있다고 하였다(맹자 이루하 24). 맹자는 바로 그다음 문장에서 또 다른 일화를 소개하고 있다. 정나라의 자탁유사라는 사람이 적장(유공지사)에게 잡혀 죽게 되었으나, 그 적장 본인의 스승이 바로 자탁유사로부터 배운 제자였다는 이유로 자탁유사를 죽이지 않고 수레에 빈 화살을 쏘는 것으로 대신한 후 놓아주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