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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수 서울대 명예교수 역사연구가로 변신 "눈길"

독도연구원 자문위원 맡아

“내 인생에 있어 대학로는 임플란트 골유착로였다”는 치과계 유명한 어록을 남기고 지난 2004년 서울치대를 정년퇴임한 김영수 서울대 명예교수가 최근 ‘역사 연구가’로서 제 2인생을 살고 있다.

 

김 명예교수는 2003년 임플란트 4000례 시술 달성 기록 수립 후, 이듬해 서울치대를 퇴임했다.

 

이후에도 꾸준히 연구와 진료에 매진해 온 그는 2010년 또 다시 5000례 시술 기록을 달성하는 등 국내 임플란트 분야에 있어 큰 획을 그은 인물이다. 

 

 

 

# 한국 뼈아픈 근현대 역사에 심취
40여 년간 한평생을 보철, 임플란트 연구에만 매진하며 고지식할 만큼 한 우물만을 파온 그가 역사 연구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몇 해 전 우연히 독도연구원 자문위원을 맡게 되면서부터다.


김 명예교수는 “일 평생 치과만 알고 살다보니 세상사는 전혀 알지도 못했고 관심도 없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독도연구원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독도, 울릉도, 대마도, 하얼빈 등으로 역사탐방여행을 다녀오는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에 관련된 근현대사 연구에 흠뻑 심취하게 됐다.


특히 대마도와 하얼빈을 탐방하는 과정에서 직접 느낀 한국 근현대사의 뼈아픈 흔적들은 김 명예교수의 마음을 요동치게 했고 역사 연구에 더욱 심취하게 하는 도화선이 됐다.


김 명예교수는 “기존에 알고 있던 단순한 역사 이면에 숨겨져 있는 진실과 다양한 비화 그리고 이와 관련된 세계 각국의 역학관계들을 알게 되면서 정치, 경제, 사회 흐름을 읽는 안목 자체가 바뀌게 됐다”며 “특히 세계사를 공부하다 보니 영원한 적도 친구도 없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자각하게 됐고 가까이는 나부터 시작해 멀리 국가의 미래까지 고민하고 생각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 세상 보는 눈 길러주고 싶어 제자들과 역사탐방도
한 번 스승은 영원한 스승. 자신이 뒤늦게나마 보게 된 더 넓은 세상을 제자들과 공유하고 싶었던 김 명예교수는 지난 10월 뜻있는 제자들을 불러 모아 1박2일 일정으로 대마도 역사탐방을 다녀왔다.


김 명예교수는 “좁은 치과 진료실 안에 갇혀 사는 제자들이 더 넓고 깊은 안목으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이끌어 주고 싶었다”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역사 연구에 매진하면서 제자들과도 기회가 닿는 대로 역사탐방을 떠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역사 연구가로서의 인생 2막을 시작한 그가 이번에는 치과 보철, 임플란트가 아닌 역사를 통해 세상을 보는 안목을 길러주는 ‘역사 연구가’로서 후배들 곁에 영원한 스승으로 남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