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터민에 대한 일부 치과의사들의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사회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유경·김용범·노현종·명훈 연구팀은 ‘남한 치과의사의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고정관념이 서비스 행동의도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논문에서 국내 치과의사들은 새터민에 대해 남한사람과 비교 시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 치과 의료진이 새터민에 대해 긍정적인 감정을 가질 수 있도록 대규모 교육이나 홍보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치과의사 20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새터민에 대한 진료 유경험자가 15.6%에 불과한 반면 무경험자는 84.4%로 무경험자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새터민에 대한 치과의료 지원체제와 환경이 상대적으로 열악함을 간접적으로 나타내며, 반대로 특정 병원 이외 일반 지역사회 치과의사들은 새터민을 치료할 기회가 많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새터민을 진료한 경험자의 경우 새터민을 호의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무경험자의 경우 새터민을 혐오하는 감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근무 연수가 길거나 연령이 높은 집단일수록, 개인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진일수록 새터민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치과의사들은 북한사람에 대해 차별적인 고정관념과 감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치과의료 서비스 행동의도에는 남한사람과 북한사람에 대한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즉 실제로 진료를 할 때에는 차별적인 진료를 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국내 치과의사의 새터민에 대해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변화시키기 위해 우선 새터민을 많이 접촉해 가능한 많은 진료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연구팀은 “치협 및 지부, 복지부 및 통일부 관계 부처의 협조하에 지역별, 권역별로 북한 새터민의 치과의료 서비스 지정의원, 병원을 늘리고 혜택을 주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또 “보다 실질적인 방안으로 국내 치과 의료진이 새터민에 대해 긍정적이고 호의적인 감정을 갖게 할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및 보수교육 정책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