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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아의 소중함

자연치아컬럼

자연치아아끼기운동본부가 국민의 구강건강 지키기에 앞장서는 바른 치과의사상을 고취시키고 자연치아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취지로 월 2회 칼럼을 연재한다.

어린 시절 엄마의 손에 이끌려 가장 많이 다녔던 병원이 치과의원(이후로 치과라 칭함)이다. 철이 들어서야 알았지만 부모님의 치아가 그리 건강한 편은 아니어서 자식들에게 대물림될까봐 약간의 치통에도 부산떨며 데리고 다니지 않았나 싶다.

친숙해질 만도 한데 치과는 아직도 공포와 두려움의 장소다.
치과 특유의 냄새, 마취 주사, 드릴 소리, 무리하게 입을 벌려 치료받는 과정 등등.
내(여·49)게 치과는 산부인과와 더불어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서 되도록이면 가기 싫은, 여러 의사를 거치고 싶지 않은, 그런 곳이다.

이런 두려움 때문에 치아에 이상이 왔음에도 곧바로 치과로 가지 않고 진통을 견디기 힘들 때까지 버티기도 한다. 신경치료를 받기 전 단계에 치료를 받아야 고생을 덜 하는데… 그동안의 경험으로 볼 때 치과 치료는 시기를 늦출수록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치료비용이 비례하는데 말이다.

나는 주로 발치, 충치에 대한 레진 혹은 크라운 치료를 받았었다.
* 호박엿과 캐러멜 사탕을 맛나게 먹다가 두 차례 크라운 씌운 것이 빠져버려 재치료를 받은 후론 끈적거리는 음식 종류는 조심하게 되고 치아에 충격을 주거나 무리하게 씹는 음식은 피하는 등 식습관에 제한을 받기 시작했다.

* 어금니가 불쑥 빠진 적이 있었는데 치통이 없어 치료를 미루며 다른 쪽으로만 음식물을 씹어 먹다가 턱관절에 이상이 생기거나 턱이 비대칭으로 발달하겠다 싶어 병원으로 가기도 했다.
* 의도치 않게 칫솔질을 세게 해서 잇몸에 상처를 주고 치아가 마모되는데 일조한 적도 있다.
*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치아색이 누레지고 치아 겉면이 닳아 감을 느끼며, 잇몸 퇴축 현상이 일어날까 염려된다.

지금부터는 내 주변의 사례를 들어보려 한다.
* 앞니 치열이 엉망이었던 A(여·45)는 치아를 가리기 위해 늘 윗입술을 눌러 무는 습관이 있었는데 교정 후 칫솔질이 수월해지고 발음이 좋아졌으며 잃었던 미소를 되찾았다.

* 칫솔질을 게을리 하던 끽연가 B(남·23)는 충치 치료를 하며 스케일링과 미백 치료를 겸했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치아 미백의 경우 곧바로 만족감을 느끼지 못했고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효과를 느끼고 있다.

* 아래턱이 10mm이상 돌출한 C(남·22)는 씹는 기능이 떨어져 영향 불균형으로 큰 키에 비해 메마른 체구다. 돌출된 턱으로 인해 얼굴에 변형이 왔고 유순한 내면과는 달리 인상이 나빠 보여 대인관계가 점점 소극적이게 변하고 종교에 집착하고 있는 상태다. 국외 영주권잔데 방학을 맞아 7월, 국내 병원에서 양악 수술을 성공리에 받고 회복중이다. 내·외면의 변화가 가장 기대되는 사례자다.

* 과도한 충격으로 삶을 내려놓은 D(여·48)는 자신을 방치하는 사이 치아가 빠지고 변색하는 등 건강에 적신호가 왔다. 웅크리고만 지내다가 크라운 치료와 미백 치료 등 시술 후 대인관계에 자신감이 생기고 표정이 몰라보게 밝아졌다. 

* 타국에서 일하며 시간적 금전적 여유가 없어 사랑니 발치 시기를 놓친 E(남·30)는 불편한 치아에 맞춰 음식물을 씹다가 4년이 지난 지금 아래턱이 약간 돌출되고 턱관절에 불편을 느끼고 있다. 사랑니 발치 후 교정을 하기로 한 모양이다.

타인과의 대화 시 눈과 입으로 시선이 가게 되는데 자신감 있고 건강한 미소와 가지런한 치아는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준다. 건강에 초점을 두되 외모가 경쟁력인 현대에 살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치아의 기능은 단순히 씹는 데 머물지 않는다. 잘 씹고 잘 소화해서 건강을 유지할 뿐 아니라 미적인 요인이 되기도 하고 발음을 정확하게 내도록 하기 때문이다.

치아를 위한 여러 실천 지침 중 내가 젤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자기 전 이 닦기다. 잇몸과 혀까지 꼼꼼하게 닦고 충분히 헹군다.

치료에 앞서 예방이 우선되는 습관이 필요하다. 손상되기는 쉽지만 결코 원상복구 되지 않는 것이 치아 아니던가. 스트레스도 치아의 적이라는 걸 잊지 말고, 건강한 식습관과 정기적인 점검, 올바른 치아 관리로 먹는 즐거움을 누리고 질 높은 삶을 유지하도록 노력해야겠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심이섭 김해시 미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