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가 외모나 건강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치아가 상실되고 이를 보철치료로 회복했을 때 환자에게 오는 불안감이나 우울감은 어떤 양상을 보일까?
권선화 씨는 ‘치아상실 환자들의 보철치료 전과 후의 불안 및 우울에 미치는 요인’이란 제목의 논문에서 구강건강과 관련된 정신건강상태를 분석했다. 이 논문은 영남대학교 대학원 보건학과 보건학전공 논문이다.
부산광역시와 경남지역에 있는 14개 치과병·의원에서 치아를 상실한 20세 이상의 환자 248명을 대상으로 보철치료 전과 후의 불안과 우울에 대해 연구한 결과, 보철치료 후 치아상실 환자의 불안과 우울이 상당히 낮아졌다<표 참조>.
불안은 보철치료 전 7.62에서 보철치료 후 5.74로, 우울도 보철치료 전 39.09에서 보철치료 후 37.37로 유의한 감소를 보였다.
보철치료 전과 후의 불안은 남자에 비해 여자가 높았다. 보철치료 전과 후의 우울도 마찬가지로 남자에 비해 여자가 높았다.
연구자는 “남자보다 여자의 경우 불안 및 우울이 높기 때문에 치아상실 후 보철치료를 위해 내원한 여자 환자들의 반응을 수시로 관찰함으로써 불안 정도를 파악해 그에 적절한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보철치료 후 불안의 감소는 여자가 높았으며, 최종학력이 높을수록 불안이 낮았다.
또 평소 전신건강이 나쁘다고 인지할수록, 구강건강상태가 나쁠수록 보철치료 전 불안이 높았다.
# 주량 많을수록 치료 후 우울감 커져
보철치료 후 우울에는 음주량 변인이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전신건강인지, 운동량, 상실치아수, 단골치과 유무 변인은 부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평소 음주량이 많을수록 우울감이 커지고, 전신건강인지 상태가 좋을수록, 운동량이 많을수록, 상실치아 숫자가 적을수록, 단골치과가 있을수록 우울감이 줄어들었다.
또 치과위생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은 반면 치과의사에 대한 불신감을 갖고 있을 때 보철치료 후의 불안이 커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이와 관련 연구자는 “치과위생사에 대한 신뢰도가 높을수록 불안이 높은 결과는 치과치료를 위해 내원한 환자들을 주로 대하는 사람인 치과위생사에 대한 높은 신뢰도가 높은 불안에 기인하며 상대적으로 치과의사에 대한 불신감이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치과의사는 환자들의 치과치료에 대한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한 친숙한 상호작용의 기회를 많이 가져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2010년도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에서는 성인인구의 치아상실률이 45~54세에서 28.0%, 55~64세에서 45.5%, 65~74세에서 57.8%, 75세 이상에서 74.7%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