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치과경영만으로는 어렵다’는 위기의식에서 소자본 창업에 눈을 돌리는 개원의들이 늘고 있다.
창업아이템도 다양하다. 치과 진료와 연계한 기자재 사업을 비롯해 직원만 두고 관리가 가능한 커피숍, 베이커리, 카페, 구강청정제 렌탈사업과 같은 소자본 창업까지 종류는 무궁무진하다.
일부는 단순 취미나 관심 차원에서 접근하는 경우도 있지만 치과진료 수익에만 전적으로 의존하기에는 불안한 마음 때문에 투잡 개념으로 일종의 ‘생계형 창업’을 고민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지방 베이커리 창업에 공동투자한 모 원장은 “몇 년 전 친구가 빵집을 연다며 공동투자를 제안해 왔는데 고민 끝에 투자를 결정했다.
투자만 하고 운영전반은 친구가 알아서 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쓸 일은 없는 상황이다.
치과경기가 어렵다 보니 아주 큰 금액은 아니라 할지라도 매달 진료외 부수입이 생겨 마음이 든든하다. 사업이 잘 되는 편이라 향후 프랜차이즈로 확장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구강청정제 렌탈사업에 소자본 창업을 한 모 원장은 “일단 업체에서 알아서 관리를 해주고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점이 끌렸다”면서 “치과를 하다 보니 다른 곳에 얽매일 수 없는 만큼 이만한 창업도 없지 싶었다. 직장인들도 부수입을 얻기 위해 투잡을 많이 하지 않나. 개원의라고 해도 별 다를 것은 없다”고 했다.
# 준비 없는 창업 손실로 이어져
하지만 창업 전 유의해야 할 점도 많다.
창업 종류에 따라 다르겠지만 치과를 운영하면서 동시에 창업을 할 경우 관리부분이 어려움을 겪기 십상이다. 때문에 직접 운영할 계획이 아니라면 무엇보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적인 파트너와 직원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창업 또한 개원하는 것 이상으로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실제 모 원장은 요즘 소위 제일 잘나간다는 아웃도어 매장을 창업했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 그는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는 얘기에 솔깃해 지인의 소개로 매장을 오픈했었다. 창업 후 아내에게 관리 전반을 맡기고 같이 운영을 했지만 손실만 입고 2년도 채 안 돼 매장을 접었다”고 토로했다.
모 원로 원장은 “과거에는 치과를 하면서 못 다한 꿈을 이루기 위해서 혹은 취미 차원에서 투잡을 하거나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치과경영만으로는 먹고살기 어려워 투잡으로 생계형 창업을 고민하는 후배들 얘기를 어렵지 않게 듣곤 한다”면서 “치과진료에만 집중할 수 없는 개원가 현실이 안타깝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