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개원한 치과의원의 생존율은 몇 %나 될까? 3년 동안 무너지지 않고 버틴 치과의원은 77.3%에 불과했다. 즉 서울에 치과의원을 개원하면 3년 만에 폐업하는 곳이 10곳 중 2~3곳이나 된다는 이야기다.
타 의료업종을 살펴보면 한의원이 가장 불황을 맞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의원의 3년간 생존율이 64.1%로 가장 낮았으며, 약국은 65.9%를 보였다. 일반의원은 78.2%로 3년간 생존율이 의료업 중 가장 높았다.
# 서대문구 3년 연속 생존율 100%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이 서울시 소재 자영업 중 생활밀착형 업종 43개를 선정, 업종별·자치구별 밀집도 등을 분석한 ‘2014년도 서울자영업자 업종지도’를 최근 발간했다.
업종지도에서는 2009년, 2010년, 2011년도에 창업한 후 2012년도에 생존해 있는 사업체의 비율을 분석했다. 치과의원의 경우 개원 3년 후 생존율(2009년 개원)은 77.3%인 것으로 조사됐으며, 2년 후 생존율(2010년 개원)은 73.1%였다. 2011년에 개원해 1년 만에 폐업한 비율은 86.0%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25개구 중에서 생존율이 돋보이는 구는 서대문구였다. 서대문구는 1~3년 생존율 모두 100%를 기록해 다른 구에 비해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3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구로구·금천구·도봉구·서대문구·서초구·은평구 등 6개구가 100%의 생존율을 보였으며, 양천구와 성동구의 3년 생존율이 각각 40.0%와 50.0%를 기록해 개원 환경이 좋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표 참조>.
1년 생존율이 100%인 구는 광진구·노원구·서대문구·성동구·은평구·종로구·중구 등 7개구였으며, 생존율이 낮은 구는 성북구와 관악구로 각각 53.3%와 62.5%의 생존율을 보였다.
치과의원 당 유동인구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종로였으며, 치과의원 당 상주인구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도봉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 강남 밀집도 높고, 개·폐업도 가장 많아
2012년도 기준 업종별 입지계수를 살펴보면 강남구가 타 지역에 비해 치과의원이 밀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입지계수는 특정 산업이 서울 전 지역, 총 산업 대비 어느 정도 밀집돼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강남구 치과의원의 경우 서울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밀집돼 있거나 특화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강남구가 발간한 ‘2013년 기준 강남의 사회지표 분석결과’를 보더라도 인구 10만명 당 강남구의 치과병·의원 수는 서울시 전체 대비 2.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3년 생존율과 2년 생존율은 각각 71.9%와 67.3%로 서울시 평균보다 낮았으나 1년 생존율은 93.3%로 높은 편에 속했다.
2012년도에 강남구에 개원한 치과의원 수는 59개였으나 폐업한 치과의원은 65개로 집계돼 개원보다 폐업이 많았다.
서울시 전체적으로 2012년도에 개원한 치과의원 수는 389곳이었으며, 폐업한 치과의원은 353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시에 소재한 치과의원 수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1000여개씩 증가하다 2011년과 2012년에는 4500여개로 정체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