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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의사 22% “BRONJ가 뭐예요”

비스포스포네이트 투약시 치과협의률 30%도 안돼,약물 투여전 치과내원 권장 가이드라인 필요

치과의사들 사이에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관련 악골 괴사(이하 BRONJ)가 잘 알려져 있지만 일반의사들의 경우 이에 대한 인식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나 BRONJ 지식전달이 시급하다.

또 일반의사들이 비스포스포네이트(Biphosphonate)를 투약할 때 치과협의진료의뢰를 하는 사례가 전체 환자의 30%도 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


정수라 씨(이대 임상치의학대학원 임상구강보건학과)는 ‘BRONJ에 관한 의사의 인식도 조사’ 논문에서 일반의사들의 BRONJ 인식도, 치과협의진료 실행정도 등에 대한 실태를 파악하고 BRONJ 예방법을 제안했다.


서울에 소재한 3차 의료기관 6곳에 재직 중인 의사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처방하는 의사의 21.9%는 BRONJ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 전체 응답자의 9.9%만이 BRONJ 이해도를 파악하기 위한 5문항에 대해 옳은 응답을 했다.


아울러 비스포스포네이트를 투약하기 전, 투약 중, 투약 후 의사의 치과협의진료 수행률은 전체 환자의 30% 미만으로 나타나 매우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정 씨는 “치료법이 확실치 않고 뚜렷한 일관성을 보이지 않아 예측이 어려운 BRONJ의 특성상 비스포스포네이트를 이용한 치료 시, 치과의사와 내과의사의 적절한 상호 의견교환을 통한 BRONJ 예방이 매우 중요하다”며 “의사의 BRONJ 인식도와 협의진료 실행률을 높이기 위한 접근성 높은 교육프로그램의 개발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 미국선 투약전 치과진료 권장

비스포스포네이트는 악성 암이나 골다공증에서 뼈를 녹이는 세포를 억제해 뼈 흡수를 예방하고 강화하는 데 널리 쓰이고 있는 대표적인 약물이나 치아가 있는 턱뼈의 생명력을 약화시켜 턱뼈가 괴사되는 무서운 부작용을 가지고 있다.

문제는 약물의 반감기가 길고 대사가 되질 않아 약을 끊어도 축적된 약효가 몇 년을 가는데다 아직 이에 대한 치료법이 없다. 게다가 일단 약물이 체내에 축적되기 시작하면 턱뼈 괴사 위험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이를 뺄 수도 없고 임플란트도 심을 수 없는 안타까운 처지가 된다.


명훈 교수(서울대치과병원 구강악안면외과)는 “비스포스포네이트는 효과를 없애는 일종의 길항제가 전혀 없다. 제일 좋은 것은 골다공증 약물을 투여받기 전에 치과검진과 필요한 사전 치료를 통해 구강상태를 최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골다공증 약물 부작용의 심각성을 인지한 미국에서는 골다공증 환자의 약물투여전 치과내원을 권장하는 가이드라인과 환자용 안내서가 활용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개원가에서는 비스포스포네이트 투여 환자가 치과에 방문할 경우 문진표 등을 통해 병력을 꼼꼼히 체크해야 하며, 이어 환자에게 사인을 받은 동의서의 형태로 충분히 설명을 하는 과정도 반드시 필요하다.


BRONJ로 인해 의료분쟁으로 이어질 경우 비스포스포네이트 복용 인지 여부와 문제점 발생에 대한 사전고지 여부가 과실 판단의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