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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에 부는 불법 치과진료 유혹

65세 이상 30% 무면자에게 진료받아...진료비 부담 원인…틀니·임플란트 급여연령 확대 절실

65세 이상 국민들의 30% 이상이 무면허자에게 치과진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국민구강건강을 위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부산대 치의학전문대학원 예방치과학교실이 대한예방치과·구강보건학회지 최근호에 발표한 ‘성인의 부정구강진료 경험 관련요인 : 국민건강영양조사 제4기 자료를 중심으로’란 논문에 따르면 성인 9254명을 대상으로 연구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의료인이 아닌 무면허자에게서 진료를 받는 부정구강진료 비율을 연령별로 보면, 65~74세에서 30.1%로 나타난 가운데 75~84세(35.2%), 85세 이상(36.6%) 등으로 65세 이상에서 높게 나왔다.

이밖에 55세~64세에서는 24.8%, 45~54세(15.4%), 35~44세(7.5%), 30~34세(5.0%) 등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 상실치아 보철에 집중

특히 구강 내에 보철물이 많은 집단이 없는 집단보다 부정구강진료를 더 많이 받고, 자연치아 수가 적을수록 부정구강진료 수진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부정구강진료가 주로 상실치아 보철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학력이 낮은 집단에서 구강건강정보이해력이 부족해 적절한 구강건강행동을 하지 못하는 등 구강질환이 많이 발생하고 그 결과 치아상실이 많아 값싼 부정구강진료를 접하게 되는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부정구강진료 수진경험유무별로 구강 내 현재 존재하고 있는 자연치아수를 분석한 결과, 45세 이상 전체인구에서 자연치아 수는 부정구강진료를 받은 적이 없는 인구에서는 23.78개이었지만, 부정구강진료를 받은 적이 있는 인구에서는 18.89개로서 5개 정도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로도 85세 이상 인구를 제외하고 45세 이상 84세까지 모든 연령군에서 부정구강진료를 수진한 경험이 있는 인구에서 무경험인구보다 현재 존재하고 있는 자연치아 수가 적었다.


연구진은 “경제적으로 치과병의원의 보철치료비를 부담하기가 어려워서 어쩔 수 없이 무면허자를 찾아가는 현상이 나타나는 만큼 현재 급여가 이뤄지고 있는 틀니 및 임플란트의 적용 연령 범위를 확대하고 본인부담률 경감과 더불어 제한돼 이뤄지는 상실치아 수도 저작기능 회복을 위해 실질적인 급여적용의 확대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아울러 무면허자에게 부정구강진료를 받는 것이 구강건강에 해롭다는 인지를 높이는 데에도 구강보건교육을 통해 중점적으로 시행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한편 지난해 김형수, 김빛나 연구팀이 ‘치과 무면허 불법 시술에 대한 연구’를 주제로 한 논문에서도 충북 지역사회 건강조사에 참여한 19세 이상 1만2443명을 연구대상으로 한 결과 치과 무면허 불법시술 경험률이 12.4%에 달한다고 발표된 바 있다.


# 불법 시술 경험률 여자가 높아

불법 시술 경험률은 성별로 여자(10.8%)가 남자(7.5%)보다 높게 나타났으며, 교육수준별로는 무학에서 불법 시술 경험률이 27.6%로 가장 높았다.

나이별로는 60~69세가 24.9%, 70세 이상이 24.1%로 가장 높았다. 월 가구 소득별로는 100만원 이하가 17.7%로 가장 높았으며, 지역적으로는 읍·면이 10.7%로 지방 소도시에서 불법 시술이 더 많이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