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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A 일상적 근관충전재로 사용 안된다”

대한치과보존학회, 학회 공식 입장 기자간담회


“아말감은 유해성 논란이 있지만 환자 건강에 유해하지 않다는 게 입증된 상황이다. 다만 뒤처리를 잘해 환경오염 문제는 해결해야 한다. 또 MTA는 여러 장점이 있지만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일상적인 근관충전재로 사용되는 것은 여러 문제가 있다.” 

대한치과보존학회(회장 신동훈·이하 보존학회)가 지난 4월 24일 서울 모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아말감 수복’과 ‘MTA 근관충전’에 관한 학회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 아말감 규제할 아무 증거 없다
보존학회는 이번 입장 표명 취지와 관련해 아말감 사용 시 치과의사의 안전수칙을 권고하고, 무분별한 MTA 근관충전에 대해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신동훈 회장은 “여러 연구에 따르면 치과용 아말감으로부터 인체로 유입되는 수은의 양은 환자와 치과의사 모두에서 독성을 나타내는 수치보다 유의하게 낮은 수준”이라며 “아말감으로 인해 유발되는 질환이나 독성 반응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또 “많은 연구에서 ‘아말감을 규제할 아무런 증거가 없다’는 보고가 계속되고 있다”며 “인체에 대한 유해성이 보이지 않은 체계적인 연구와 실험을 통해 미국 치과의사협회와 미국 치과보존학과 교과서에서는 여전히 아말감을 성공적인 수복물로 간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보존학회 측은 아말감은 치아 결손 부위를 수복하는 훌륭한 재료임이 분명하며, 일부 유럽국가에서 아말감 생산 및 사용 중단을 한 것은 인체에 대한 유해성보다는 환경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환자가 미세한 양의 수은에 의해 영향받을 가능성이 있는 상황에 처한 경우(예: 임산부, 신장기능 이상 환자, 과민반응 환자 등)에는 치과의사 판단에 따라 다른 재료를 선택할 것을 권고했다.

또 아말감으로 수복하거나 제거할 때 치과의사가 수은 관리를 위해 ▲치료 시 항상 러버댐을 사용할 것을 비롯해 ▲강한 흡인기 사용 ▲다량의 물로 입을 여러 번 헹구게 할 것 ▲오래된 수복물을 제거할 때 충분한 주수 하에 시행할 것 등의 안전수칙을 강조했다.

# MTA 만병통치약 아니다
특히 MTA 근관충전에 관해서는 현재까지 발표된 문헌들에 근거해 MTA를 일상적인 근관충전재로 사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보존학회는 최근 전통적인 근관충전재인 가타파챠(gutta-percha) 충전 대신 MTA를 이용해 근관 충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MTA의 특성 및 정확한 치료 적응증에 대한 고시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돼 입장 표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근관치료의 기본적인 개념은 치수조직의 염증으로 인해 치근단 질환이 야기된 경우 3차원적으로 근관계를 폐쇄함으로써 치근단조직의 치유를 유도하는 것”이라며 “일상적인 근관치료에서 MTA로 근관 충전하게 될 경우 근관장까지의 충전 길이 조절이 어렵고 이후 근관치료가 실패할 경우 제거가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혼합 과정에서 생기는 기포로 인해 근관 충전 시 보이드(void)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보이드는 MTA 컨덴싱(condensing) 과정에서 근관 내 세균감염으로 바이오필름이 형성돼 근관치료 예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같은 입장 표명이 영원불변한 것은 아니며, 향후 과학적인 증거가 더 많이 나오면 바뀔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의성 보존학회 총무이사는 “일부 업체에선 (MTA 근관충전 후) 재치료가 될 수 있는 논문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 없다. 전 세계적으로 40여개 학회와 권위 있는 잡지에 이와 같은 임상 증례가 보고된 바 없다”며 “이런 부분에 대해 현 단계에서 사실을 바로잡기 위해 입장표명을 하지만, 향후 과학적인 증거가 더 많이 나오면 (관련 견해가)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