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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진료! 비보험을 역전하다

클리닉 손자병법 ‘저희치과’엿보기<13>

결국 저희치과가 개원 이래 처음으로 보험진료(청구액+본인부담금)의 비중이 50%선을 넘었습니다. 노인 보험(틀니와 임플란트)의 적용 연령이 70세로 확대된 7월에 마침내 보험진료의 역전이 현실화된 것입니다.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오리라고 예상하였지만 당황스러운 건 어쩔 수 없네요. 

이미 저희치과의 보험진료 비중은 꾸준히 커지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진료를 하고서도 청구가 누락되는 일은 없도록 하자는 취지로 보험 청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만성질환인 치주질환의 지속적인 관리와 건강보험이 잘 어우러져 보험진료가 활성화되었습니다. 청구액도 늘었습니다.
그러나 근관 충전 후 레진 코아를 하지 않게 되었고, 치경부 마모도 특별히 환자가 원하지 않으면 보험 충전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런트가 보험 적용이 되었고 정기적인 스케일링은 연 1회 스케일링으로 대체되었습니다. 진료량이 늘어난 만큼 힘들어졌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저하 되었습니다. 많은 영역에서 비보험 진료를 잠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험진료의 비중을 키우고 있는 저희치과의 현실이 씁쓸합니다. 이처럼 개원가의 불안한 경영 현실이 노인 보험(틀니와 임플란트)을 큰 잡음(?) 없이 연착륙 시키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금년 7월, 보험 대역전의 결정적 계기로 작용한 노인 보험(틀니, 임플란트)이 비보험 진료를 잠식하는 양상은 전혀 다르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단순히 비보험 임플란트와 틀니가 보험으로 대체되는 것만이 아니고, 특정 연령대의 임플란트나 틀니가 급격하게 줄고 있는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작년에 75세 이상 노인 임플란트가 보험 적용이 되면서 금년에는 70세까지 적용 연령이 확대되었고, 내년에는 65세까지 확대될 계획이 확정되면서 많은 환자들이 연령 자격이 될 때까지 진료를 보류하는 경향이 생겼고, 치과에서도 그 부분을 고지하지 않으면 환자와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느 연령 범위까지 고지하여야 할까요?
내년에 65세 적용이 확실하다는 전제로 모든 60대 환자에게 고지하여야 한다면, 50대 환자에게는 고지하지 않아도 될까요? 결국 연령과 관계없이 모든 환자에게 고지하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보험 청구액이 늘어났다고 좋아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동안 비보험 진료는 꾸준이 줄었습니다. 50, 60대 환자의 틀니와 임플란트 수요 공백은 우리 치과계의 영원한 손실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틀니와 임플란트가 필요한 50, 60대 환자군이 65세를 기다리면서, 진료가 5년, 10년 항상 지체되면서 치과계는 이미 작년, 재작년부터 손실을 감당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몇 개월 전까지 환자들에게 정책 불신을 조장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70세부터 노인 보험이 적용된다고 하는데, 그 때 가 봐야 알지 어디 믿을 수 있나요? 일단 몇 달만 더 기다려 보시죠?”
앞으로 저희치과에서는 이렇게 하고 싶습니다.

“내년 7월부터 임플란트랑 틀니가 65세부터 보험 적용이 됩니다. 그 때까지만 기다리시죠? 만일 안 되면 같이 데모라도 하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저희치과는 잃어버린 50, 60대 임플란트와 틀니의 손실 보상 방안을 적극적으로 요구합니다. 비정상적으로 설정된 본인부담금을 정상화시켜달라고.
정책불확실성의 해소와 본인부담금의 정상화!
보험진료 50% 시대에 들어선 저희치과의 바람입니다.
 
※ 이 글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정환영  ●중산연세치과의원 원장
            ●치협 감염관리소위원회 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