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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따~ 치협 선상님들 겁나게 고마워부러요”

100여명 주민 레진충전·틀니·치아관리 교육…대외협력위 ‘자일리톨 버스’ 여수 개도 진료봉사


“아아, 개도 주민 여러분께 안내말씀 드립니다. 치과협회 치과의료봉사단이 우리 마을 복지관에 도착했습니다. 치과 진료를 받고자 하시는 개도 주민 여러분께서는 어서 어서 복지관으로 오시기 바랍니다.”

지난 8월 29일 오전 일곱 시 반. 이미 기지개를 켠 마을에 확성기가 울려 퍼진다. 전라남도 여수시 화정면 개도의 윤정우 이장(65)이 여수에서 한 시간 거리의 배를 타고 막 입도한 ‘닥터 자일리톨 버스가 간다’ 진료봉사팀을 반갑게 맞았다.

‘닥터 자일리톨 버스가 간다’는 치협 대외협력위원회-롯데제과가 협력해 치과의료의 사각지대를 누비며 치과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공헌 사업으로, 이번 개도 방문은 올해 들어 7번째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이번 사업에는 김종훈 부회장, 김소현 대외협력이사, 최치원 공보이사 등의 의료진이 참가하고, SBS ‘생활과 경제’팀이 촬영을 위해 동행했다.

여수 개도는 약 1000여 명의 주민이 사는 섬으로, 공보의가 근무하는 보건지소가 있지만 매년 근무자가 바뀌어 기초적인 진료 외에는 받기가 힘들다는 게 윤 이장의 설명. 주민의 평균 연령은 약 60세 이상이며, 주 수입원은 멸치잡이, 전복·조피볼락(우럭) 양식 등이다.

윤 이장은 “태풍 루사 이후 섬 전체가 부도상태에 빠져서 매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 후 많은 주민이 섬을 빠져나가고, 지금 남은 사람들 역시 근근이 살고 있다. 치과에 갈 시간도, 여유도 없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말 동안 의료팀은 약 100여 명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스케일링, 발치, 레진충전, 틀니 조정 등의 진료를 하고, 틈틈이 치아 관리법, 틀니 관리법 등에 대해서 마을 노인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

이날 치료를 받은 남수자 씨(77)는 “지난 3년 전에도 부산 쪽 치과의사 선생님들이 틀니 봉사를 온 적이 있다. 그 이후에 찾아오는 의사선생님들이 없어서 서운했는데, 이번에 입도한다는 얘기를 듣고 며칠 전부터 계속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레진충전 등 치료를 받은 김순자 씨(70) 역시 “원장 선생님도 너무 친절하고, 설명도 너무 잘해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이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고 소감을 전했다. 


# “개도 주민 구강상태 특히 열악해”

김소현 대외협력이사는 진료를 마친 후 “전반적으로 구강상태가 매우 열악해 보였다. 아무래도 섬 안에 마땅한 치과진료소가 없고, 치과 진료를 나가려면 배를 타고 한 시간 정도 나가야 하는 의료환경 상 상황이 악화될 때까지 참는 게 만성화된 것으로 보인다. 자일리톨버스를 타고 이곳저곳 다녀봤지만, 그 중에서도 이곳 주민들의 상태가 굉장히 열악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동안 치협 대외협력위원회와 롯데제과 측은 ‘닥터 자일리톨 버스가 간다’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장애우 시설과 도서지역 등 의료 사각지대를 찾아 치과의료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이렇게 혜택을 입은 시민만 1000여 명 이상에 이른다.

김소현 이사는 “도서지역으로는 제주도, 압해도, 영흥도, 진도 등에 이어 다섯 번째인데, 섬 주민들은 특히 치과진료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강한 편이라 만족도도 높다”며 “앞으로 치협 대외협력위원회와 롯데제과는 섬을 비롯해 아직 치과진료 서비스의 혜택이 돌아가지 못한 지역을 누비면서 사회공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