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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첫 치의학교육기관 옛터 어딘가요?

한국은행 자리 ‘경성치전’ 표지석 설치 시급


현재 서울 중구 소공동 한국은행이 위치한 자리가 과거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의 전신이자 사실상 한국 최초의 치의학교육기관인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이하 경성치전)’가 있던 자리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젊은 치과의사들이 얼마나 될까?

“아마 (소공동 캠퍼스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우리 세대가 죽고 나면 이 같은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는 치과의사는 아무도 없을지 모릅니다.”

한수부 전 서울치대 교수는 지난 2008년 정년퇴임 전부터 현재의 한국은행 자리에 이 같은 사실을 기억할 수 있는 ‘표지석’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해왔다.

하지만 7년 여가 흐른 지금까지 표지석 설치는 치과계의 무관심으로 요원한 상태다.

지난 12일 한 전 교수와 함께 경성치전 옛터인 소공동 한국은행을 찾았다.

소공동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한 교수는 인근 골목길을 거닐며 당시 학생들이 많이 다니던 이발소, 앙드레김 의상실이 있었던 자리 등 소소한 기억들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긴 듯했다.

이런 저런 설명을 들으며 도착한 소공동 한국은행의 과거 경성치전 정문자리에는 전에 그 곳이 저경궁이 있었던 자리라는 것을 알리는 표지석 하나가 우두커니 서 있었다.



즉, 지금의 소공동 한국은행 터는 경성치전이 있기 전 저경궁터가 있던 자리로 애초 ‘궁터’에서 ‘대학’으로, 이후 ‘은행’자리로 역사의 흐름에 따라 그 운명을 달리해 왔다.

한 전 교수는 “과거 한국은행 측에 경성치전 표지석 설립 얘기를 했었지만 이는 자신들 소관이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후 서울대 치과대학과 치대동문회 측에도 건의를 했는데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아 답답한 심정이었다”고 토로하면서 “이대로 우리 세대가 없어지면 완전히 역사 속으로 묻힐 것 같아 직접 발벗고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사실상 이 문제는 서울대 치과대학만의 문제가 아니다. 경성치전은 한국 최초의 치의학교육기관인 만큼 한국 치과계에도 중요한 역사적 가치가 있다”며 “치과대학, 동창회는 물론 치협에서도 표지석을 세울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한편 경성치전 옛터는 일제 강점기인 1929년 현재의 소공동 한국은행 터에 대지 662평, 건평 1600평, 지상 4층, 지하 1층으로 설립돼 1969년까지 치과대학으로 운영되다 이후 연건동으로 캠퍼스를 이전했다.

경성치전은 소공동 캠퍼스 당시인 1946년 9월 30일 ‘국립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으로 개편됐고 이후 1949년 12월 31일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으로 개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