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 나이 사십대 중반이 되었다.
시골에서 부유하지 않은 오형제의 막내로 태어나 북적거리는 형제들 사이에서 여타 아이들처럼 자랐을 것이라 생각된다. 유년시절의 극소심한 성격에서 청소년기를 지나 활달하고 개방적인 성격으로 변화도 타인이 아닌 자신의 필요성에 의한 것이었고 삶의 대부분이 스스로의 생각과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물론 부모님과 형제들의 울타리 안에서 보고 배우면서 자랐겠지만 흔한 “공부 좀 해라” 라는 말씀 한번 들은 적 없이 자랐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니 말이다. 그래서인지 자존심, 자존감, 자신감 등 자아와 관계된 단어들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고, 자기주장이 강하고 남을 의식하지 않는 편이어서, 솔직하고 직설적 화법은 친구들이나 선후배로부터 ‘독특한 친구’란 이야기를 듣는 편이다.
운 좋게도, 독특하지만 자신감 넘치는 필자가 지금까지의 인생의 곡선을 되짚어보면 완만한 우상향 곡선을 그린듯하다. 물론, 몇번의 힘든 경우도 있었지만 결과론적으로 잘 헤쳐 나왔으니 말이다. 요즘 세대들 말로 금수저를 가지고 태어난 것도 아니고 개원 초기, 허접한 낡은 치과의원에서 실력없어 보이던, 자기주장 강하고 직설적 화법, 자부심 강한 치과의사는 환자와 트러블도 많았지만, 시간이 흘러 익숙한 중년이 되었다. 학창 시절 노력과 땀에 의한 치과의사란 직업에 만족하며, 스트레스를 적게 받는 성격으로 적성에 맞는 것 같다.
이제는 본인, 아내, 자식들과 함께 행복으로 가는 길로 나아가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경제력은 나이 들어감에 비례하여 나아지고, 물론 향후 교육비로 지금까지와 다르게 지출이 늘어나겠지만, 아이들은 점점 자라서 공부하느라 개인적 시간도 많이 생기니 주변을 돌아볼 여유도 생겼다.
어느덧 현재의 삶을 되짚어 보는 중년이 되었고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삶일까? 지금 내가 행복하게 살고 있나? 더 행복하게 사는 방법은 무얼까?’하고 자문해 보는 개원 15년차 치과의사가 되었다.
경제력이 나아지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철학적 사고가 많아지는가 보다. 하지만 글로벌하게 경기가 나쁘고, 불과 6개월 사이에 본인 치과중심으로 반경 이백 미터 내에 치과 5개가 신규 개원했으니 걱정이 없는 것도 아니다. 현재의 경제상황이나 치과여건을 보면 중산층보다 조금 더 나을 뿐이다. 사람들 대부분 풍족한 면에 감사하기보다, 부족한 면에 근심, 걱정을 할 것이고, 각자의 상황에 맞는 현실적 고민을 하기 때문에 본인 또한 그렇다. 하지만 행복한 삶을 위해서 고민하고 생각하면서 살아가니, 예를 들어볼까 한다.
사랑하는 남녀가 주변의 반대로 결혼을 못하고 있는 이유가 궁합이라면 요즘 젊은 사람들은 공감하기 힘들 것이다. 결혼을 반대 하는 이유는 수 없이 많을 것이다. 예를 들면, 편부모, 학벌, 외모, 직업, 건강 등등 무수히 많지만 이들에게 있어서 반대 이유는 받아들이고 납득하기 힘든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행복한 결혼을 위해 본인들은 더욱 더 노력할 것이고 사랑할 것이다. 그래서 많은 이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에 골인 하면 얼마나 행복하겠는가! 필자가 하고 싶은 얘기는, 자기 삶에 많은 이유가 있고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은 행복한 삶을 사는데 방해되는 단지 하나의 이유와 핑계일 뿐이지 인정하고 납득할만한 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유한 사람이라 해도 대상이 다른 고민과 스트레스가 있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풍족하다 해서 스트레스 없이 행복한 것은 아닐 것이다. 즉 이유는 중요하지 않고, 생각하기 나름 아닌가 말이다. 주변을 변화시키는 것보다 자신을 변화시키면 세상이 달리 보인다 했다.
삶의 목표는 행복에 있다. 우리 모두는 언제나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근본적으로 행복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받아가며 살아가지만, 진정한 행복한 삶을 위해, 그 행복은 각자의 마음 안에 있다는 것이 나의 변함없는 믿음이다.
오늘 하루도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진료에 임하고, 가진 것에 만족하는 삶이 되길 빌고, 가족과 내 자신을 위해서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겠다.
서영훈 엘리티치과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