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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연구’ 도움 준 전공의들에 감사”

근관치료 수가 저평가 실질적 보상 근거 마련 매진
연송치의학상 대상- 김의성 연세치대 교수

“그동안 연구에 필요한 임상 데이터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준 여러 전공의 선생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저를 추천해준 대한치과보존학회에도 감사드립니다.” 

제13회 대한치의학회 학술상(연송치의학상) 대상 수상의 영예를 안은 김의성 교수(연세대치과대학 치과보존학교실)를 지난 7일 연세치대 학장실에서 만났다. 

김 교수는 수상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송구하다’는 말부터 꺼냈다. “실험실에서 정말 열심히 연구하는 분들이 있다. 그분들은 논문 한편 쓰기 위해서 몇 년간 실험에 매달려 데이터를 만든다. 거기에 비하면 저는 환자 진료한 결과를 데이터화한 후 그걸 뽑아내 논문을 쓴 것일 뿐이다. 그런 면에서 이런 상을 받게 된 것이 송구스럽다.”

김 교수가 최근까지 주로 연구한 분야는 미세치근단수술을 포함한 ‘외과적 근관치료’이다. 그는 이러한 치료가 다른 술식에 비해 얼마나 성공률이 높은지, 그런 술식들을 좀 더 예지성 있게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떤 점에 신경써야 하는지, 임상적인 관점에서 중요한 요소들은 무엇인지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는 김 교수가 이 같은 주제에 천착해 연구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이에 대해 그는 건강보험 수가 체계 개선을 위해 과학적인 근거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 하나의 이유라고 밝혔다.

“이 부분(근관치료)이 우리나라 건강보험 수가 체계 내에서 가장 저평가 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외국과 비교해봐도 그렇다. 이 때문에 치료의 우수성을 좀 더 알리고,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치과의사들이 이런 치료에 좀 더 관심 갖게 하고 실질적으로 보상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만드는 데 제 연구의 목적이 있다.” 

그는 앞으로 비외과적 근관치료에 관한 연구에도 몰두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주로 연구한 부분이 외과적 근관치료였다면, 비외과적 근관치료 관련 데이터도 많이 축적됐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임상 논문을 쓸 계획이다. 특히 요즘 ‘치수재생’에 관한 부분이 근관치료학계에서는 핫이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실험실에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김 교수는 연구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한 임상의들에게 한 가지 팁을 전하기도 했다. 진료를 하면서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연구 논문을 쓰는 방법이다.

그는 “기초에 계신 분들도 그렇지만 임상하는 분들도 많이 힘들다. 연구 업적을 내야하고 논문 써야 하는 압박에 시달린다. 그런데 임상 교수들은 1주일에 거의 80~90% 시간을 임상에 매달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적인 플랜을 세우고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임상하는 것 자체를 데이터화해 연구할 생각을 하면 어떨까 싶다. 1~5년 사이에 당장 결과가 나오긴 힘들어도, 시간이 지나면 축적된 데이터를 가지고 많은 걸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자신이 연구 논문을 쓰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만들어준 전공의들과 이 상을 받을 수 있게끔 자신을 추천한 대한치과보존학회에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임상 연구 논문이라는 건 저 혼자 해서 되는 게 아니다. 그동안 우리 교실을 거쳐 간 많은 전공의 선생님들이 노력하고 도와주셨기에 가능했다. 특히 이런 영광스러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저를 추천해준 대한치과보존학회에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