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이 보건소에 비정규직 형태로 근무하는 치과의사의 처우 개선을 위해 이들의 실태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치협은 지난 22일 서울대입구역 인근 토즈에서 안민호 부회장을 비롯한 이성근 치무이사, 권태훈 공공·군무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칭)대한공공치의학회와 간담회를 했다<사진>.
이 자리에는 공공치의학회 김미자 회장(부산진구보건소), 정훈석 부회장(인천부평구보건소) 등이 함께 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보건소에 기간제로 근무하는 치과의사의 처우 개선 방안과 치과의사의 공공의료 진출을 위한 토대 마련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주로 논의했다. 특히 보건소에 근무하는 기간제 치과의사의 열악한 처우와 관련해 현장에 있는 치과의사들은 여러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들이 말하는 어려움의 주요 내용은 현재 비정규직 형태로 근무하는 치과의사의 경우 신분 보장이 전혀 안 되는 데다가, 5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해야 하는 데 재채용 될 경우 1호봉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불합리한 상황에 처해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속성 있고 효율적인 지역 구강보건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정규직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김미자 회장은 “(보건소에 근무하는) 치과의사를 정규직화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 중 하나는 치과의사가 정규직이 되면 나중에 승진 과정에서 자신들과 경합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의 방해에 있다”고 짚은 뒤 “치협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 수준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치과의사의 정규직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뒷받침할만한 근거가 될 데이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성근 이사는 “그동안 치과의사의 경우 주로 개업을 많이 해왔다. 이제 치과의사 숫자가 많아지면서 공공의료 진출의 문을 열어나가려고 하는 상황”이라며 “공공의료 문을 어떻게 열어 나가야 할지에 대해 1년에 한 번씩이라도 이렇게 만나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문제 해결 방안 등을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권태훈 이사도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오늘 만남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많이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서로 자주 만나 정보가 교류돼야 한다. 이런 논의의 결과물이 기록으로 남아 있어야만 후임 이사가 왔을 때 연속성 있게 사업을 이끌 수 있다”고 말했다.
안민호 부회장은 보건소 등에 근무하는 치과의사들의 불합리한 근무조건 개선을 타깃으로 치협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부회장은 “우선 공공치의학회 소속 회원들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겠다. 어떤 분이 어떤 조건에서 근무하고 있는지를 1년에 한 번씩이라도 파악해 자료로 만들겠다”면서 “연구용역 등 우선순위에서 밀릴 수도 있고, 여러분이 생각하는 만큼 속도가 안 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하지만 오늘 이런 첫 만남이 문제 해결의 방향성을 찾고 노력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