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겨울이 지나가고 어느새 꽃잎이 흩날리는 계절이 왔다.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봄비와 함께 오락가락 하지만 시간의 흐름은 멈추지 않고 다음 계절을 우리 앞에 가져다 놓는다. 계절의 변화에도 우리가 보내는 하루하루의 일상은 크게 다르지 않다. 평일 절반 가까운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는 대부분의 치과의사들과 하루의 대부분을 학교에서 보내는 치과대학생들은 이러한 일상 속에서 얼마나 지쳐갈까?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 하는 생각을 필자는 늘 하고 있다. 스스로 일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하고, 구강내과 진료과의 특성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니 그들의 괴로움과 불만과 부정적 감정의 영향을 아무래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환자의 통증과 고통을 조금씩 해결하며 얻는 기쁨도 물론 있지만 언제나 진료의 결과가 최상일 수는 없으니 진료시간이 끝날 즈음 한숨을 내 쉬는 일이 많다. 치과대학생 시절은 거의 하루 종일 학교와 병원을 오가며 살아가고 일상의 대부분을 학교 동기들과 보낸다. 치과의사가 된 후는 치과위생사와 조무사, 기공사 등 진료와 직접 관련 있는 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동료 치과의사들도 만나게 된다. 어쩌면 가족보다 오랜 시간을 함
진료의뢰서를 들고 구강내과를 내원해서 ‘나는 구강내과라는 곳이 있는 줄 처음 알았어요.’ 하고 말하는 환자들을 종종 만난다. 보통 사람들은 ‘치과치료’하면 손상된 치아조직이나 안면부의 병소를 제거하고 이를 수복하는 치료를 주로 떠올리는데 구강내과에서는 구강안면영역에 발생하는 질환의 원인을 제거하고 과정을 차단하며 결과를 수습한다. 구강내과학은 전신질환을 가진 치과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필요한 전신질환의 이해와 치과치료와의 연관성과 관련한 지식을 교육하는 학문이라는 의미로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러서는 구강병의 진단과정 및 치료계획의 수립, 전신질환자 및 노인, 장애환자의 치과치료, 구강연조직질환의 진단과 치료, 안면통증 및 측두하악장애, 법치의학 방면의 연구와 교육, 환자진료를 담당하며 임상적으로 다루는 여러 분야를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구강내과학’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세부진료항목을 다루고 있지만 기본적인 구강내과 진료는 모든 치과치료에서 진단과정을 통해 항상 이루어진다. 구강내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은 만성통증으로 고통받거나 원인을 알 수 없는 안면통을 경험하여 불안감과 우울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상당수 있고,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지만 통증의 경험을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