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 남자 배우 중에 믿고 보는 배우가 있다. 성 정체성에 혼란이 있지 않는 한 남자가 남자에게 호감을 느끼기는 쉽지 않은데, 확실한 성 정체성 하에 철저하게 여배우만 따라다니며 영화를 골라보다가 브래들리 쿠퍼라는 남자배우가 눈에 익어버렸다. 눈, 코, 입, 키 어느 한 군데 매력적이지 않은 곳이 없는데, 이 배우가 출연한 영화이고, 앞으로 대세가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 여배우 다니엘 로즈 러셀의 러블리한 청소년기 외모를 볼 수 있는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흥행성적은 비교적 좋지 않았던 영화가 있다. 알로하… 제목부터가 흥행 키워드는 아니고 내용에도 그다지 임팩트는 없다. 그러나, 단 한 군데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었다. 브래들리 쿠퍼와 한 남자 군인이 눈으로 대화를 주고 받는 장면… 남자 대 남자로 주고 받은 눈빛 대화 몇 마디로 한 가정이 파멸을 면하고, 시대의 러블리, 다니엘 로즈 러셀이 연기한 복잡한 가정사의 어느 소녀도 제 갈 길을 잘 가게 된다. 영화는 영화일 뿐, 눈으로 어떻게 말을 한단 말인가… 예쁘고 잘 생긴 배우들 보는 맛에 소파와 일체가 되기에는 족함이 없는 영화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런데 브래들리 쿠퍼와 점 하나 닮은 곳이 없는 내가
제가 어렸을 때만 해도 먹고 사는 문제가 만만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서울 8학군의 학교였는데도 학급에 육성회비를 못 내는 아이들이 있었고 학교에서 봄이나 여름에는 쌀, 겨울에는 성금을 모아 전달하던 풍습같은 것이 있었으니까요.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먹고 사는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는 먹고 사는 문제를 뛰어 넘으려고 전 국민이 부단히도 애를 썼습니다. 수위권 학생들은 수능시험에서 전국 1등을 하면 의대가 아니라 자연대 물리학과에 가서 나라에 공헌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나라가 갑자기 부도를 맞자 전 국민이 결혼반지, 돌반지 등 추억이 깃든 금을 꺼내 모아 나라 빚을 갚았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 때보다 조금 부유해진 우리, 이제는 먹고 사는 문제를 뛰어 넘었는지요. 제가 보기에 우리는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에 갇혀 있습니다. 조금 부유해졌을 뿐, 이제는 잘 먹고 잘 사는 문제를 고민할 뿐, 여전히 먹고 사는 문제에 갇혀 있는 것 같습니다. 저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벌까,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차를 타고 큰 집을 가질까, 어떻게 하면 수익형 부동산을 가질까… 어떻게 보면 저차원적이라 할 수 있는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