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에볼라 바이러스 같은 제1급 법정 전염병으로 지정되었던 2020년 12월 중순, 60대 남자 환자가 하악 정중부와 양측 과두 골절로 응급실에 내원하였다. 환자는 구강 내 다발성 열상으로 인한 구강 내 출혈과 양측 외이도 출혈, 치아파절과 충치로 인한 다수 잔존 치근이 관찰되었다. 환자는 발열, 호흡기 증상, 인후통, 근육통 등의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코로나19 “감염자” 또는 “감염의심자”로 분류되지 않았다. 응급진료 원칙에 따라 PCR 검사하기 전에 우선 응급처치를 하도록 구강악안면외과로 의뢰되었다. 당직 전공의는 구강 내 출혈부를 봉합하고 골절에 대한 악간 고정과 핸드피스를 이용한 잔존 치근을 발치하였다. 불행하게도, 다음날 병동 이송 직후에 확인된 PCR 검사 결과, 그 환자는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되었다. 무증상 코로나19 감염자였던 것이다. 해당 환자와 그 환자의 병실에 있었던 입원환자들도 모두 격리병실로 이송되었다. 그 환자의 진료에 관여하였던 응급의학과·이비인후과·우리 과 전공의, 응급의학과·외상 센터·병동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총 33명의 의료진이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밀접접촉자로 분류되어 2주간 자가격리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만(San Francisco bay)에서 치과의사의 아들로 태어나서 자란 Dr. Zeidler는 University of Pacific 치대를 졸업한 후 수년간 페이닥터로 일하다가 2012년에 독자적인 개원을 계획하게 되었다. 그때 마침 산호세에서 평생을 개원의로 일하다가 36년 만에 은퇴를 하게 된 Dr. Lund는 자신의 치과를 인수할 사람을 찾고 있었다. 샌프란시스코만에서는 개원 경쟁이 매우 심하고 신규 개원자리를 찾기는 상당히 어려웠다. 따라서, 환자 차트와 보험 청구기록에 의하면 최근 5년간 연간평균 72만에서 96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확인된 Dr. Lund 치과를 Dr. Zeidler가 인수하기로 한 것은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였다. 젊고 패기에 찬 Dr. Zeidler는 약 50만 달러를 치과 인수비용으로 지불하였고, 한 달 정도 두 사람이 함께 진료한 후 은퇴식까지 베풀어 주었다. 드디어 혼자서 환자를 보기 시작한 후 한 달이 지난 즈음, Dr. Zeidler는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첫 달 진료수익이 Dr. Lund의 예전 수익에 턱없이 모자라는 15,000달러에 불과했고, 환자 수도 급감한 것이
미국 연수 시절에 살던 곳의 쇼핑몰 앞에 자동차 수리점이 있었다. 그곳의 안내판에 이렇게 쓰여져 있었다. “Wait (대기실에서 기다리면) 100달러, Watch (수리하는 모습을 감시하고 있으면) 120달러, Help (도와주겠다고 나서면) 140달러”. 제대로 고칠까 의심이 되어 고객들이 엔지니어가 일하는 장면을 직접 봐야 하겠다고 나선다면 그때부터 고객과 회사 간에는 믿고 맡기는 “신뢰”관계가 아니라 부탁한 만큼 눈으로 보여주는 “계약”관계가 성립이 된다. 그 자동차 수리점은 고객이 신뢰해 주면 더 잘해줄 수 있다는 것을 위트 있게 표현한 것이다. 우리가 누군가를 신뢰한다고 하는 것은 내 눈에 직접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완전히 알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믿는다는 것이다. 내가 모든 것을 잘 알고, 모든 상황을 조절할 수 있다면 상대방에 대한 신뢰가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핸드폰에서 손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내 손안에 진실을 담을 수 있다고 생각하므로 타인을 신뢰할 필요가 없다고 느낀다. 또한 신뢰라는 것은 모호하고 불분명한 상대를 내가 먼저 믿어야 하는 첫 단계를 거쳐야 한다. 나중에 배신당하는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 쉽게 신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