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순서 1. 의료전문직의 위기와 대처 2. 자율규제를 다시 생각한다 3. 전문직업성을 전면에 둔다는 것 4. 스스로 높은 기준을 세울 때 전문직업성과 자율규제에 관한 국내 논의는 이제 시작단계로, 아직 규명해야 할 부분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치과계에 전문직업성에 관한 연구는 극히 미미하며, 자율규제에 대한 연구는 걸음마를 뗀 수준으로 철학적, 사회학적, 경험적 연구는 전무한 실정이다. 특히 우리 치과계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업주의 규제에 관한 문제는 한번도 깊이 있게 다뤄진 적이 없다고 할 수 있다.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는 이러한 문제들을 제도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기구로서 협회차원의 ‘전문직업성 특별기구’설치를 제안하였다.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 상황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와 성찰이며, 이를 위해 관련 당사자들과 소통하며 철저한 준비를 해야한다. 또한 논의가 일부 ‘전문가’에 국한되지 않고 공론화 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다. 특별기구와 같은 제도적 장치가 필요한 이유이다. 구체적인 것은 더 논의되어야 하겠으나, 다음과 같은 사항이 중심에 서야 할 것이다. 자율징계권 확보와 전문직업성 증진을 포괄하는 연구. . 치과계
연재순서 1. 의료전문직의 위기와 대처 2. 자율규제를 다시 생각한다 3. 전문직업성을 전면에 둔다는 것 4. 스스로 높은 기준을 세울 때 첫 직선제로 치뤄진 협회 선거가 일단락 되었다. 파생된 많은 문제가 아직 완결되지 않았기에, 내세웠던 공약 이행뿐 아니라 문제를 극복하고 갈등을 치유하는데 힘써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집행부는 치과계에 닥친 내외적인 위기 극복의 방편으로, ‘신뢰회복과 상업주의 규제를 위한 치과의사의 전문직업성 향상’을 전면에 내세워야 할 것이다. 치과계는 그 동안 많은 사안들에 대하여 논쟁하고 결과를 도출했다. 그 중 많은 논쟁이 합리적 인간을 가정한 경제학적 원리에 입각한 것으로 여겨진다. 즉, 기본적으로 인간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합리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치과의사집단이 합리적 관점을 갖는 것은 위험성을 내포한다. 사회계약론적 관점에서 보면 치과의사는 사회와 계약을 맺었다고 할 수 있다. 이때 치과의사가 그들 집단의 이익을 추구하는 합리적 입장이라면 반대에 있는 사회, 또는 대중 역시 같은 입장으로 파악할 수 있다. 치과의사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환자나 대중은 이를 규제감독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질 수 밖에
연재순서 1. 의료전문직의 위기와 대처 2. 자율규제를 다시 생각한다 3. 전문직업성을 전면에 둔다는 것 4. 스스로 높은 기준을 세울 때 3월 1일부터 시행예정이었던 의료인 명찰 패용 의무화가 6월경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명찰 패용 의무화는 성형외과의 유령의사 문제가 사회적으로 이슈화 된 이후 그 규제책으로 나온 것이며, 막상 시행을 앞두고 의료인들의 격한 반대로 고시공포후로 유예되었다. 작년 다나의원 사태는 일회용 주사기의 재사용 문제와 원장이 뇌병변으로 진료가 불가능한 상태였다는 것이 문제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일회용 주사기 재사용시 면허취소까지 가능한 의료법 개정이 이뤄졌고, 정부는 동료평가제(전문가 평가제) 시범사업 실시 등 면허 관리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카데바 인증샷 사건으로 또 다시 의료계는 상당한 비판에 직면하였으며, 자성의 목소리도 일어났다. 이후 시체 촬영과 관련한 처벌 조항이 신설되고, 과태료 상한선을 5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높이는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의료인의 부적절한 모습은 정부의 규제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의 일반의인 시프먼(Herold Shipman) 사건은 대표적인 의료스캔들이다. 24년간
연재순서 1. 의료전문직의 위기와 대처 2. 자율규제를 다시 생각한다. 3. 전문직업성을 전면에 둔다는 것 4. 스스로 높은 기준을 세울 때 근대 이전, 치아와 구강과 관련한 치료 행위의 많은 부분이 치통에 효과가 없는 약을 처방하는 내과의사나 무능력하거나 사기꾼인 발치사, 사혈을 행하는 이발외과의 등에 의해서 이뤄졌다. 20세기 초까지도 서커스나 쇼의 절정에 발치 쇼를 하는 치과의사들이 존재했었다. 현대의 치과의사를 표현하는 치과 진료실, 흰색 가운, 환자의 수동적 태도와 의사의 권위적 태도, 언어소통의 결여 등은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사회적 요소의 변화가 현대 치과의사의 탄생에 관여하였고, 질병과 의료와 관련된 권위가 환자에게서 의사로 넘어 갔음을 보여준다. 20세기 중반, 서구의 의료 전문직은 많은 사회학자들의 관심에 대상이 되었으며, 여타 직업군의 이념형을 제공하였고, 근대사회의 표상으로 여겨질 만큼 최고의 순간을 보냈었다. 의료 전문직은 고도의 교육과 수련, 높은 도덕성, 직업규범 등을 갖춘 것으로 여겨졌으며, 이를 통해 질병을 관리하고 그 대가로 높은 자율성과 사회 경제적 지위를 부여 받았다고 여겨졌다. 과학의 발달, 제도화, 치과 교육의 대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