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정복할 때 스페인의 잔혹한 정복자들에 의해 희생된 원주민들도 많았지만 그보다는 스페인의 잔혹한 세균에 의해 희생된 원주민들이 훨씬 더 많았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그의 저서 “총, 균, 쇠”에서, 유럽인들이 신세계를 정복할 때 유럽의 총칼에 의해 전쟁터에서 목숨을 잃은 아메리카 원주민보다 유럽의 병원균에 의해 병상에서 목숨을 잃은 원주민 수가 훨씬 더 많았다고 역사적 사료를 들어 설명했다. 다른 대륙에 살았던 인류보다 유라시아인들은 오랫동안 가축과 더 밀접하게 살았기 때문에 가축으로부터 각종 병원균이 다양하게 진화하였고, 조밀한 인구 집단이 신대륙보다 일찍 발생하여 대중성 전염병이 진화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일찍이 충족되었다는 것이다. 인류와 미생물은 항상 역사를 함께하여 왔다. 미생물이 인류를 지배했을 때도 있었고 인류가 미생물을 극복할 때도 있었다. 지금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 이 바이러스는 그동안 세상을 지배했던 강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와 우선 순위를 온통 뒤바꿔 놓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삶도 다소 혼란스럽다. 갑자기 어지러워진 지금을 어떻게 잘 지낼 것인가? 묵상해 본다. 그래서 찾은 무스타파
1508년. 그의 나이 33세. 세계 최고의 상업도시 피렌체에서 그는 자기보다 스물 셋이 많은 이미 당대 최고의 미술가인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명성에 버금가는 업적을 이루고 있었다. 교황 율리우스 2세는 그에게 시스티나 채플이라고 불리는 예배당의 궁륭형 천장에 그림을 그려 넣을 것을 제안한다. 사실 제안이 아니라 명령에 가까웠다. 이 예배당은 1481년 교황 식스투스 4세의 명을 받아 예루살렘의 솔로몬 성전을 본떠 만들어졌다. 그러나 그는 교황의 주문을 받지 않으려고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였다. 바로 4년 전 교황은 그를 로마에 초청하여 기독교 세계의 대왕에 상응하는 자신의 영묘를 세우게 했다. 조각가인 그를 매료시키기에 이 보다 더 야심찬 프로젝트는 없었다. 그는 당장 피렌체에서 북서쪽으로 100km 떨어진 카라라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품질이 뛰어난 대리석 채석장으로 달려가 이 거대한 영묘를 장식할 대리석 석재들을 선별하는데 6개월을 보낸다. 그리고 로마로 돌아와 작업에 착수하여 40여점 이상의 영묘 조각과 청동부조들로 교황의 무덤을 꾸밀 계획을 세웠으나 어찌된 영문인지 교황은 성 베드로 성당 신축공사에만 열을 올릴 뿐이었다. 그는 교황이 영묘
지난 추석 연휴를 이용하여 미국 서부로 아내와 두 아이들을 데리고 자유여행을 다녀왔다. 워낙 많이 찾는 관광지다 보니 패키지도 많지만 그만큼 정보도 넘치는 관계로 영어가 짧아서 시행착오 하더라도 자유여행을 해볼 계획을 세웠다. 라스베가스 들려서 그랜드캐년을 보고 로스엔젤레스 가서 아이들을 위해 테마파크를 돌고 샌프란시스코 관광으로 마무리하는 일정이었다. 여행을 많이 다니셨던 장모님께서는 “여행은 가방 싸는 재미여”라고 하셨는데 여행 자체도 즐겁지만 준비과정도 재미있는 것이라는 말이다. 항공기 예약, 호텔 예약, 라스베가스 유명 쇼 예약, 그랜드캐년 경비행기 투어 예약, 렌트카 예약, 테마파크 티켓 예약, 미국내 이동을 위한 국내선 항공기 예약 등등 그야말로 예약할 것 투성이였다. 동선에 가장 효율적으로 호텔 위치 잡고 일정에 따른 시간표 세우고 쉬엄쉬엄 즐기면서 준비해서 6개월 정도 걸린 것 같다. 라스베가스는 미국인들도 많이 찾는 관광지고 화려함에 걸맞게 낮보다는 밤에 더 멋진 도시였다. 카지노로 유명하지만 가족 여행을 즐길 수 있는 환경도 괜찮았다. 우리가 묵었던 호텔은 수족관과 수영장 시설이 좋았고 인공 파도가 치는 모래사장이 있어서 해수욕장을 연상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