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앓이’ 라는 단어를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2년 전 보건복지부의 연구과제로 근거기반 구강건강관리 지침 개발에 참여하며 teething 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했습니다. 당시에는 그저 연구성과물 분량을 채우기 적절한 주제라는 생각이었는데, 막상 아들이 태어나고 전치부에 이어 구치부 맹출에 따라 새벽에 보채는 정도가 몹시 심해진 최근이 되어서는 이앓이에 대한 여러 방면의 학습이 꼭 필요한 상황입니다. 부끄럽게도 대부분 휘발되어버린 제 학생 시절의 기억에는 존재하지 않지만, 늦게나마 최신 소아청소년치과학 교과서를 찾아보니 유아의 2/3 정도가 치아 맹출을 예고하며 나타내는 다양한 증상을 이앓이라 소개하고 있으며, 이러한 증상은 평소보다 많이 보채거나, 잠을 못 자거나, 과민하거나, 식욕이 부진하거나, 침을 많이 흘리는 것으로 나열할 수 있습니다. 미국치과의사협회(mouthhealthy.org)는 같은 내용을 소개하며 이앓이가 나타날 때 발열, 설사, 발진과 같은 증상은 이례적이므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하였고, 각종 이앓이를 완화할 수 있는 안전하고도 다양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들 방법은 대개 안전성이 입증된 치발기를 선택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아내를 시작으로 아기와 저까지 온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입니다. 변이를 거듭하며 독성이 약해졌다고는 하나, 저희 가족에게는 이번이 첫 감염인지라 증상도 우려도 결코 부족하지 않았습니다. 먼저 양성판정을 받은 아내가 격리하는 동안 아기와 둘이서 이틀을 무사히 지냈지만, 3일째 되는 새벽에 발열과 함께 보채는 아기 소리에 잠이 깼습니다. 덜컥 겁이 났습니다. 응급실을 고민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평소에도 11개월 아기를 데리고 갈 만한 병원이 적은 탓이었습니다. 또 해열제를 먹이며 대증요법으로 아기를 돌보아야 하는데, 두 종류의 아기 해열용 상비약이 모두 최근 식약처 회수조치가 내려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보채다 지친 아기를 품에 안아 재우며 쉬지 않고 인터넷을 검색하여 정보를 모았고, 날이 밝자 가까운 소아과를 우선 방문하여 부자 모두 양성 확인을 받았습니다. 약도 넉넉히 받았고 온 가족이 양성이니 격리중인 아내도 귀가하여 일단 급한 불은 껐다고 안도하는 순간, 제 몸이 불덩이가 되었습니다. 결국 제가 이틀을 앓아누운 동안 아기는 발열과 해열을 거듭하며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아직 다 낫지 않은 몸
치아우식증을 예방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요? 요 근래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ChatGPT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영어로 질문한 내용에 대해 ①구강위생 ②건강한 식습관 ③불소 이용 ④치아홈메우기 라는 제법 마음에 드는 답변이 이어지는 대화창에 감탄했지만, 한글 질문에 대해서는 광고일색의 한글 인터넷 환경 때문인지 ①구강청결 ②치간세정 ③올바른 칫솔질 ④당류 섭취 제한이라는 석연찮은 답변을 받았습니다.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업계에 종사하던 중 치과의사가 되어 기계학습의 주제로 학위논문을 준비하고 있는 제게는 최근의 인공지능 이슈가 몹시도 반갑게 느껴집니다. 지금의 ChatGPT, 그러니까 GPT4.0을 기반으로 하는 대화형 챗봇이 큰 관심을 끌기 이전작들은 GPT3.5 이하의 알고리즘 버전을 기반으로 질문에 답변하였는데, 이때만 해도 엉뚱한 질문에 엉뚱한 답변을 하는 일이 많아 그 대화 내용이 그저 우스개로 받아들여지곤 했습니다. 가령 ‘세종대왕이 노트북 컴퓨터를 집어던진 사건’에 대해 알려달라는 질문에 억지 소설을 만들어 답변하는 것이 전작이었다면, 이제는 ‘조선왕조실록을 통틀어 그런 사건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똑부러지는 답변을 건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