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으로 사는 인생
“왜 이 일을 하세요?” 정말 자주 듣는 질문입니다. 치과의사로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며 일차진료로서의 구강건강의 중요성을 외치는 일은 진료가 주된 치과의사와는 확연히 다른 삶이긴 합니다. “사회의 주류로서 어떻게 사회공헌을 하시고 싶으신가요?” 어제 특강후 나온 질문입니다. 주류라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한국에서 짧은 시간을 보내고 미국에서 여느 이민 1세대와 같이 가족이 모두 함께 일해야 하는 이민자 가정에서 자란 저는 등록금이 없어 휴학계를 내야 했던 날도 있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등록금과 생활비를 모아야 했던 때도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막막했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시절은 빛나는 순간들로 남아 있습니다. 그렇게 간절했던 공부는 정말 달고, 재밌어서 밤새도록 교과서를 읽으며 지식을 갈망했던 열정도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누군가 제게 치과대학에 도전해보라고 말했습니다. 가난과 질병은 절대 공존하면 안된다고 곱씹은 20대로 인해 일수도 있고 사람을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의사의 길은 너무나 멋지게 보일 수도 있었겠습니다. 미국에서 치대로 들어가 공부하던 중 Paul Farmer 교수님을 만나, 사회의학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되었습
- 이혜원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
- 2024-11-06 1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