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담회 | 환자들이 바라는 치과란? 11월의 마지막 날 강남의 한 치과에 네 명의 환자가 모였다. 환자들의 블로그와 SNS를 뒤지고 지인을 통해 수소문하고, 아는 원장님의 도움도 받아 치과에 대해 각기 다양한 경험과 기억을 갖고 있는 환자들을 섭외했다. 이들에게 모두 익명을 보장하고 치과에 대한 온갖 좋은 기억과 나쁜 기억을 얘기해 달라고 했다. 그리고 동네치과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편집자주> Q. 내가 경험한 치과들은? ●박아영 씨(32세, 가명) : 문제가 많은 OO교정치과 근처 사업장에서 일했다. 해당 치과가 오픈할 때부터 봤고, 때마침 교정치료를 하려던 참이었다. 이 비싼 동네에 저 정도로 차렸으면 치과의사들 실력이나 환자 관리나 믿을 만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처음 그 치과에 가서 느낌이 이상했던 건 치과의사가 상담을 안 하고 상담실장에 의해서 먼저 상담이 이뤄진다는 것이었다. 일시불로 결제하면 좀 더 저렴한 비용에 진료를 잘 해준다고 했다. 조금 고민됐지만 ‘어차피 하기로 마음먹고 있던 거 그냥 하자’는 마음으로 치료를 받기로 결심했다. 치료를 시작하면서부터 불안했다. 나를 처음 본 치과의사가 너무 의욕이 없어 보이고 진료내용을 설명
그동안 치과 홍보를 위해 마케팅 전문가, 경영 컨설턴트, 잘 나가는 동료 얘기에는 귀 기울이며 정작 환자들의 얘기를 듣는 데는 소홀하지 않았는지…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동네치과. 그리고 그 치과를 다니는 주민, 환자들이 단골 치과를 좋아하는 이유를 들어봤다. 또 일반인 대상 설문조사와 치과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가진 환자들의 얘기를 좌담회를 통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종로구에 살고 있는 애주가 (가명)박정기(68세, 이하 취재원 가명 처리) 씨는 맞춘 지 얼마 안 된 틀니를 술을 마시고 잃어버린 적이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평소보다 막걸리를 많이 마시고 택시를 탔던 박 씨는 “아무래도 틀니를 차 안에서 빼 버렸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일단은 틀니를 해줬던 원장을 찾아갔다. 종로구에 거주하는 시장 상인인 박 씨는 가게 근처 치과를 10년 넘게 다녔다. 한지 얼마 안 된 틀니니 다시 하게 되면 가격을 좀 많이 깎아 달라고 할 마음이었다. 평소 박 씨에게 ‘아버님’이라 부르며 은근 슬쩍 말을 놓곤 하는 40대 후반의 원장은 “그러게 내가 술 드시면 특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잖아. 해주면 뭐해 술 먹고 또 잃어버리려고”라며 호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