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한잔, 클래식 한곡, 이거면 충분하지~
새로 세탁한 진료가운을 입을 때, 좁은 병원주차장에 한 번에 차가 잘 주차될 때, 동네에 내가 좋아하는 메뉴를 하는 식당이 생겼을 때, 이번 주 치의신보의 비닐포장을 뜯을 때(?).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식으로 치과의사의 ‘소확행(小確幸)’을 표현해 본다면 이정도일까. 지난해 초 대한민국 행복 트렌드로 떠올랐던 소확행이란 말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 ‘랑겔한스섬의 오후’에 등장하는 말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한다.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돌돌 만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 등을 작가는 소확행이라고 했다. 기해년 새해의 시작, 회원들이 갖고 있는 소확행을 들어보고 치과의사란 전문직이 놓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소확행이 삶의 어떤 의미가 될 수 있는지 살펴봤다. 전문가 조언의 핵심을 미리 밝히면 “남 눈치 보지 말고, 너무 큰 한방보단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을 찾으라”는 것이다. ================================================ 시내 중심 한 메디컬센터에 들어가 있는 치과를 하고 있는 A원장은 환자가
- 전수환·한동현 기자
- 2019-01-15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