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치과계는 종래의 ‘깎고 치료 중심의 치과’에서 크게 전개를 바꾸었습니다. 편의점 수보다 많은 치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해 기존의 치과(치료 중심의 진료 체계)에서 적극적인 예방, 케어의 보급을 강화해 나갔습니다. 기존의 치료는 ‘아프면 간다’ 그리고 환자 관리도 ‘불편하면 다시 오고 봐 준다’는 개념이었습니다. 이 개념은 앞서 말씀드린 인구 증가와 경제 성장에 맞물린 호황기의 치료와 환자 관리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환자 수의 감소와 경쟁의 심화, 그리고 환자의 건강에 대한 이해 증가로 인해 기존의 사고방식으로는 차별화를 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기존의 치료 방식의 접근 사고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예방, 케어 쪽으로 파이를 증가시키는 사고는 ‘질환을 낳지 않는 구조 만들기’ 같은 선제적인 치료 개념을 낳았습니다. 이는 수복 보철의 치료에서 임플란트로 이전한 것 같은 눈에 띄는 파워는 없지만 치료 대상자를 환자로 보지 않고 잠재력 있는 환자와 건강한 환자까지 확대시켜서 환자 군을 생각하는 새로운 개념입니다. 저는 강의 때 종종 “지금 확보하고 계신 환자 차트의 질은 어느 정도이십니까?”라는 질문을 하곤 합니다. 과거의 엇비
임플란트의 경착륙으로 인한 치과의 혼란은 환자의 의식 변화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임플란트가 기존의 깎고 씌우는 치료를 바꿔주고 의치의 불편함을 해결해 주는 획기적인 치료라는 개념에서 환자에게는 큰 혜택을 주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입기에는 조심스럽게 선택 했던 치료가 지금 현재는 치료 선택의 중심에 놓여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것도 급격한 도입으로 인해 많은 부작용이 발생하였습니다. 치료의 신중한 선택과 후관리 같은 부분은 제쳐두고 저수가 시장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얼마나 싸게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나”에 탐닉하게 된 것입니다. 임플란트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경착륙은 무조건 임플란트라는 치과의 제안과 더 싸게 라는 환자의 요구와 맞물려 급격히 수가는 하락하는 추세를 거스르지 못해 버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황금알을 낳은 거위를 갖게 된 탐욕스러운 주인이 한 번에 황금을 가지려다 거위의 배를 가르는 상황이 연출된 것입니다. 반대로 임플란트의 연착륙 과정을 가정해 보겠습니다.기존 수복, 보철 치료에서 치과는 서서히 임플란트 도입을 시행해 나갑니다. 자신의 시술 능력과 경험에 맞추어 치료 선택 case selection을 신중하게 해 나가고 치료
임플란트의 보편화가 가져온 치과계의 변화는 지난 호에 말씀 드린 치과의 ‘치료 구성(treatment mix)’를 크게 변화시켰습니다. 기존의 수복 보철 치료 구성을 대폭 변화시킨 것이지요. 예를 들어 상실치를 대처하는 기존의 치료는 브릿지 보철과 의치가 전부였지만 임플란트 도입 후 이를 대처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종래의 수복 보철인 ‘깎고 씌운다’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꾼 치료로 큰 변화가 된 것입니다. 임플란트 도입은 치과 개원가에 큰 성장을 가져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존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면서 치료의 수준을 한 단계 올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임플란트 도입 후 현재 치과 개원 상황을 보면 부정적인 측면도 간과할 수 없습니다.먼저 치료 구성의 변화로 인한 혼란입니다. 기존의 수복 보철 중심의 치과에서 임플란트 도입이 빠른 치과와 늦은 치과의 갭으로 인한 혼란입니다. 두 번째는 임플란트 수가의 급격한 하락입니다. 기존 수복, 보철의 치과 치료는 일정한 치료 사이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치료의 질을 논하기 전에 수복, 보철의 한계점으로 인해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재 치료의 사이클을 가지게 되는 것이지요. 이는 치과 개원가 입장에서는 매우 중요한 치료
세기말이다 밀레니엄이다 요란스러웠던 20세기가 지나고 21세기도 이미 15년이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과장하자면 저도 두 세기에 걸쳐 개원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네요. 20세기에서 21세기로 이동하면서 치과에는 어떤 변화가 오고 어디로 가는 것일까요. 이번 호부터는 앞으로의 개원환경과 그에 따른 치과 경영에 관하여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저 출산의 여파와 더딘 경제성장으로 인해 거시 경제의 전망은 그리 좋지 못합니다. 환자 수가 줄어들고 병의원에 환자 방문이 줄어든다면 밝은 전망을 기대하기 어렵겠죠. 하지만 절망과 위기 속에서도 기회는 있고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안정과 성장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있는 법입니다. 치과 경영도 예외는 아닙니다. 변화하는 개원 환경을 거부하지 않고 직시하며 유연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그래서 필요한 것이지요. 그리고 중요하다고 정해 놓은 원칙을 잃지 않고 지키는 것도 필요합니다. 정리하자면 하나는 의료 서비스가 잃지 않아야 할 중심원칙을 지키면서 성장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받아들이는 유연한 자세입니다. 그렇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이란 무엇일까요?이웃 일본의 사례를 통해 잠깐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90년
Narrative - Based 접근의 치과 치료 개념과 응대 치과에 내원한 환자는 저마다의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습니다. 환자의 내러티브는 환자의 주소와 병력은 물론, 처한 상황과 치과에 대한 고정관념과 이미지 등 자신만의 히스토리와 스토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가령 한 환자가 치과를 찾아 병세를 치과의사에게 설명했다고 합시다. 그 때 환자는 치과의사에게 다양한 이야기, 예를 들어 ‘자신의 통증의 이야기’와 ‘못 씹는 이야기’를 말합니다. 그리고 과거에 방문했던 치과의 경험이라든지, 그 때 받았던 치과 치료의 내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이라든지, 현재의 자신의 구강상태와 자신이 생각하는 치료계획도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이야기 속에서 환자와 치과의사, 직원은 그 환자에게는 새로운 내러티브의 등장인물이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환자는 각기 다른 고유한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습니다. 신환을 맞이 하는 치과의사, 그리고 상담 직원은 각기 다른 환자의 내러티브에 참여하게 되고 새로운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이는 환자마다 각기 다른 매우 개별적이고 독특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환자 사이에 주고받는 대화를 치료의 중요한 일부로 간주한다의료 현장에서는 환자
Narrative-Based 접근의 치과 치료 개념과 응대 Narrative-Based의 관점에서는 이러한 생각에 변화를 요구합니다. 일단 환자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충실합니다. 질환의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것은 환자이므로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환자가 요구하는 치료 방향과 생각들을 우선 존중해서 듣습니다. 주인공은 환자이고 의사는 이른바 반주를 하는 역할을 합니다. 환자가 자신의 사연을 말해 정리하고 만들어 가는 과정을 의사가 돕는 것입니다. 그때 결코 의사는 자신의 이야기를 강요하지 않는 것입니다.환자의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이야기가 생기는 것을 인정하고 한 가지 진단으로만 단정짓고 국한 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입니다.환자와 의사와의 대화에서, 환자는 자신의 병세를 다양한 시점에서 이야기합니다. 지금까지의 경과와 그것에 따라 생활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등을 생각 나는 대로 말해 갑니다. 전후의 내용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과정에서 환자의 걱정, 생각, 요망 등이 많이 드러납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무시하는 경우 의사나 상담자는 진단하고 치료계획을 재빨리 세우려고 하기 때문에 환자의 이야기에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치과치료 Evidence-Based Dentistry과학으로서의 의료와 진료 기술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대상은 다름아닌 환자 = 사람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기술적인 부분만 강조된다고 좋은 치료와 진행이 되기 어렵습니다. 치의학의 기술과 진보는 급속하게 발전되고 있고 그러한 데이터들이 쌓여 치과 치료도 과학적 데이터와 근거에 기반한 치과의료 Evidence-Based Dentistry가 확립되고 있습니다. 치료에 있어서 이러한 근거와 데이터는 많은 도움을 주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환자의 개별적인 상황과 차이로 인해 같은 치료 케이스라고 생각해도 똑같은 근거로 치료 진행은 여전히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근거 중심의 치료와 못지 않게 환자의 개별적인 상황을 고려한 Narrative-Based Dentistry도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환자의 내러티브를 고려한 치과치료 Narrative-Based Dentistry아무리 좋은 치료 계획이더라도 환자의 상황이나 마음가짐, 준비에 따라 적용이 힘들 수도 있으며 그러한 경우 환자와 충분이 상의한 뒤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이때 필요한 것은 의료의 질적
개원 준비를 하는 것은 마치 영화를 만드는 것과 같다고 지난 호에 말씀 드렸습니다.가령 영화를 만드는 과정이라면 치과의사는 제작자이자 감독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영화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무엇일까요? 바로 영화의 시나리오=각본이 아닐까요? 어떤 영화를 만들 것인가를 생각하고 “바로 이것이다!”라는 느낌의 시나리오를 갖추었을 때 영화 만들기를 시작하는 것이겠죠. 그런 다음 이 영화를 만드는데 들어가는 예산을 책정하고(제작비), 감독을 정하고(치과의사는 본인), 배우를 섭외하는 것입니다. 시나리오의 선택은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리 유명한 배우들을 섭외해서 많은 제작비를 들여 영화를 만들었다 하더라도 허술한 시나리오로는 영화의 완성도가 떨어져 눈높이가 많이 올라가 있는 지금의 관객들에게는 냉정한 점수를 받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개봉한 역대 흥행작들과 참패작들은 모두 이러한 증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다시 치과로 돌아와서 이야기 한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어떤 치과를 운영할 것인가?, 어떻게 치과를 이끌어 갈 것인가? 는 치과 운영에 대한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습니
어려운 개원 환경이다 보니 개원 준비나 개원을 목전에 두고 있는 치과의사들의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높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오픈할 당시만 해도 (90년대 후반) 개원 준비생들은 대부분 낙관적인 전망으로 개업하면 막연하게 잘 될 거라는 믿음도 있었고 ‘설마 내가 실패하겠어’ 라는 호기도 있었지요. 하지만 지금은 그 때보다 외부 환경이 무엇보다 어렵고 개원 자금도 증가하고 치과와는 직접 관련 없지만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을 충당하기도 어려워졌습니다. 이러한 불안감이 개원 준비를 하는 치과의사들에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결국 개원을 한다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진료와 치과 운영에 관한 꿈을 펼치는 것이기 때문에 성공과 실패에 대한 지나친 염려는 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다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준비 없는 낙관’입니다.가끔 후배들에게 개원에 관한 상담을 받게 되면, 막연하게 자신은 문제 없이 잘 될 거라는 생각을 하는 후배를 만나게 됩니다. 근무의사를 거치면서 (본인은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기간) 충분히 개원에 관해 파악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대형 치과나 환자가 많은 치과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후배의 경우에는 낙관적
한 가지 실 사례를 들어 보겠습니다.제가 아는 후배인 최OO 원장은 최근 서울 OO구 중심에 개원을 하였습니다. 3년 정도 근무의 경험이 있어서 나름대로 개원준비를 충분히 하였다고 자신하였습니다.개원 지역도 자신이 해보고 싶었던 대도시를 선택하였고 개원 장소도 역세권을 과감히 선택하였습니다. 역세권을 선택하다 보니 이미 개원을 하고 있는 주변의 치과의 수가 생각보다 많았고 (우습게도 계약하면 다른 치과의 개수도 더 많아지고 잘 보입니다만) 모두 만만하지 않은 규모와 스펙들을 갖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차별성을 갖추기 위해 인테리어나 장비에 더 투자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재료상이나 장비업자도 이러한 생각에 기름을 들이붓는 격이 되고 그로 인해 최 원장은 애초 생각했던 것보다 무려 1억 이상이나 추가 지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원 성적의 결과를 떠나 제가 말씀 드리려고 하는 포인트는 최 원장의 추가 지출 부분입니다. 개원 지역과 장소의 선택은 잘 잘못이 없습니다. 물론 경험이 적은 치과의사가 첫 번째 개원을 대도시 중심의 역세권에 한다는 것은 호기에 가깝습니다만 개원 성적은 결국 뚜껑을 열어 보아야 하기 때문에 아무
지난 호에 말씀드린 김 원장의 상황은 최근의 젊은 치과의사들에게 누구라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어려운 치과대학 생활을 끝내고 면허를 취득하고 결혼과 함께 가정이 꾸려지는 경우에 이러한 상황이 발생되는 것이지요. 치과의사는 치과 운영에 필요한 재정뿐만 아니라 가정 지출에 필요한 재정 계획도 반드시 필요하게 됩니다. 치과의사의 수익 중 상당한 부분이 이러한 가계 지출에 들어가게 됩니다. 당혹스러운 점은 가정 지출은 어떻게 꾸려가느냐에 따라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됩니다. 풍족하고 여유로운 생활은 누구나 원하는 삶입니다. 이 부분에 조정을 하려 들 경우 스트레스를 받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재정적인 부분은 가정불화의 매우 큰 요소 입니다. 치과의사라는 지위나 사회적 위치를 생각한다면 보편적으로 인정하는 범위의 수입과 지출이 예상됩니다. 이 부분에 지나치게 조정하거나 억제하려 들 경우 가정의 불화가 발생하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 부분에 관해서는 치과의 운영 못지않게 계획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개원 초기의 경우 대출금이 많고 변제할 부분이 클 경우 당연하게 긴축재정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가정의 지출의 경우 이를 위해 지나치게 억제하거나 희생을
바야흐로 개원 시즌입니다. 처음 출발하시는 젊은 치과의사 분들도 계시고 새롭게 출발하시는 원장님들도 계실 겁니다. 이번호부터 개원 준비를 하시는 치과의사 분들을 위한 내용을 준비했습니다. 모쪼록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개원 준비를 하시면서 한 번쯤은 참고로 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이미 개원을 하고 있는 원장님도 마찬가지이지만 통상적으로 개원 시나 개원 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다음과 같은 3가지 요인이 크게 다가옵니다. ▶재정이나 경비의 문제 ▶직원의 고용, 유지 문제▶주변 치과의 경쟁 변화로 인한 어려움 재정이나 경비의 문제과거의 치과는 오픈만 하면 어느 정도는 벌리는 시대였다고 인정합니다. 그리고 개원 자금도 단독 개원의 경우 대출을 하더라도 운영하면서 어느 정도 변제해 나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 개원에 필요한 자금은 증가하고 반대로 변제하기는 어려워지는 경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개원 후 안정을 얻기까지 과거보다는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차입금이 많아질 경우 이를 변제하기 위한 압박은 증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개원 지역이나 시점 및 치과의사의 능력이나 스타일 등 개별적인 상황이 더해질 경우 차이는 더욱 벌어지게 되는 것이지요. 통상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