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집행부가 들어 선 치과의사협회는 치과계의 현안들을 해결하느라 동분서주하고 있고, 치과계 내 각계각층에서는 현시점에 맞추어 앞다투어 여러가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또한 최근 대한민국의 새정부는 스스로 재정립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이 시점에서 우리는 치과의료 서비스의 개선을 강조하면서 지금까지 치과계에 부과된 불합리한 제도 및 규제에 대해 각계각층에 이런 의사를 전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렇지만 근래 치과계 신문을 통해서나 매스미디어와 SNS 상에서 제기되고 있는 치과계의 많은 문제들은 끊임없는 해결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답보상태이며, 오히려 더 어려워지고, 커지고,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근본적인 해결책은 있는 것인지 의구심이 든다. 필자는 이것이 치과계 내에서 규제의 효과 및 시행의 관리라는 핵심 쟁점이 무시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치과계는 여전히 까다롭고, 불합리하고, 불필요하게 적대적이며, 관료적이며, 재량권을 적절히 적용 할 수 없는 규제 상태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규제를 논의해야 할 이유는 많다. 우선 전반적인 규제 관행에 대한 논의는 가히 국제적이다. 예를 들어 OECD는 29개 회원국들에게 도움이 되는
얼마 전 자동차를 바꾸었다. 누구나 새 차에는 애착이 가고 신경을 쓰게 마련이다. 그런데 조심을 하고 주의를 기울이면 기우릴수록 여기저기 부딪치고 까지고 터진다. 희한한 일이다. 아마도 새 차에 대한 적응이 안 된 탓이리라. 예전 차에 익숙하다보니 새 차는 서툴고 부자연스러운 게 사실이다. 나도 3일이 안 돼 앞 범퍼가 주차장 기둥에 걸려 찢겨 나가 80만원의 수리비가 들었다. 나의 부주의이지만 얼마나 화가 나고 아까운지 모르겠다. 밥맛이 없을 정도이다. 물론 언젠가는 스치고 박고 부딪치고 깨져서 중고차가 되게 마련이지만 처음 몇 달은 새 차에 대한 관심이 애지중지해 작은 흠집이라도 용서를 못하고 끙끙 앓게 된다. 그 날은 비가 오는 날이었다. 가물다가 오는 비라 모두가 반기는 비다. 급한 볼일이 있어 작은 시장 통을 초저녁에 지나게 되었다. 비가 추적추적 오는데 좁은 골목통 앞에 SUV차 한 대가 마주 오고 있다. 비 때문에 후진하기도 시야가 나쁘고 옆으로 피하자니 피할 간격이 없다. 차 운전을 하루 이틀 한 처지도 아니니 공연한 자존심과 과욕을 부려 옆으로 약간 피하면서 앞차가 지나가게 자리를 마련하려 했다. 이게 잘못된 계산이고 주제넘은 착각이었다. 나
역마살과 더불어 김찬삼 여행기가 감명이 깊었는지 어릴 때부터 여행과 이민이 꿈이었다. 그러나 수많은 나라 가운데 영국으로 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인기 이민국으로 생각되는 나라들을 방문도 해보고 치과 현황을 분석후 여의치 않다고 판단 된차에(한인 치과는 이미 포화상태였다). 마침 영국에 와있던 지인의 권유가 있었다. 미지의 환경에 대한 호기심도 일어나고 유럽 각국을 용이하게 여행 다닐 수 있다는 잇점도 있어서 더 늦기전에- 당시 39세- 한번 도전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치과를 후배에게 인계하듯 정리하고 짐을 꾸려 2002년 월드컵 결승 다음날 부랴부랴 영국행 비행기에 가족들과 몸을 실었다. 다음날 히드로공항에 내려 불법이민이 아닌가 하는 의심속에 10시간 가까이 억류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우선 월세집을 구한 후 한국에서 대강 준비한 정보에 의하면 우선 영어시험(IELTS)의 읽기 쓰기 듣기 말하기 각각의 영역을 7.0(8.0만점)을 얻어야 면허 본시험을 치를수 있었다. 딱 한 항목씩 번번히 떨어지기가 5~6차례, 거의 2년의 세월(옥스포드에서 6개월 하숙을 하며 용하다는 IELTS 전문 학원도 다녔다.)을 영어 공부로 보낸후에 마
앞으로 이 칼럼에서는 5회에 걸쳐서 서양철학의 맨 앞에 위치하는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자연철학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그래서 그 첫 번째 이야기로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글이 담겨 있는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선집’이란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 책은 ‘단편선집’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단편들을 가려 뽑은 책입니다. 이 책의 원전은 19세기 독일의 문헌학자 헤르만 딜즈(Hermann Diels)가 1903년에 낸 책을 다시 그의 제자 발터 크란츠(Walter Kranz)가 1952년에 보완해 낸 ‘소크라테스 이전 사상가들의 단편(Die Fragmente der Vorsokratikers)’이라는 책입니다. 이 책에서 중요한 단편들을 추려서 번역한 책이 바로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 단편선집’입니다. 이 책은 제가 연구원으로 있는 정암학당에서 저를 포함한 8명의 연구자들이 1997년에 의기투합하여 번역을 시작해서 2005년에 출간하였습니다. 처음에 이 책이 나왔을 때, 서점가의 반응은 그저 그랬습니다. 1년에 1쇄를 찍기도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이 어느 때부터인가 판매에 속도가 붙더니 어느
쓸데 없을 수도 있는 상상 혹은 공상 우리는 3차원의 공간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만약에 X, Y, Z 축에 시간이라는 축이 추가되면 어떨까요. 4차원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시간을 뛰어넘을 수 없을 뿐 아니라, 공간을 뛰어넘을 수도 없습니다. 타임머신도 없지만 순간이동을 할 수도 없는 것이지요. 물리적인 순간이동은 불가능하지만, 인터넷 등 기술의 발전으로 어느 정도의 물리적 공간의 제약을 뛰어넘을 수는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순간이동은 아직 공상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이야기 입니다. 흔히 1차원의 세계에서 2차원의 세계에 대해서 상상할 수 없고, 2차원의 세계에서 3차원에 대해서 알기 힘들다고 합니다. 마찬가지의 이유로 3차원의 세계에서 4차원의 세계가 어떻게 생겨있고, 어떻게 돌아가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습니다. 물리학적으로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1차원은 점이라는 존재가 직선이라는 제한을 가지고 있는 세계이며, 2차원은 선이라는 존재가 면이라는 제한이 있는 세계가 아닐까 합니다. 마찬가지로 3차원에서는 공간의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으며, 4차원에서는 시간의 제약을 받게 되지 않을까요 그렇다면 이왕 온 김에 5차원까지 가봅시다
요즘 부쩍 더우니 우리 병원에 근무하는 직원이 “원장님 너무 더워서 출근하기 힘들어요. 더울 때는 좀 쉬면 안 돼요?”라고 애교 섞인 농담을 한다. 나는 대답하길 “너는 내가 쉬는 날은 당연히 쉬고 연차도 있잖아. 내가 30살 이상 나이가 많은데도 일하는 시간은 더 많은데?” 라고 농담을 한다. 돌아오는 대답이 “원장님은 돈이 많잖아요” 라고 하니 할 말이 없다. 사실 내가 많이 쉬지 못하는 게 환자에 대한 의무일까? 매출에 대한 욕심일까? 의무와 욕심 중 어느 쪽이 나를 더 행복하게 할까? 이런 의문을 문득 가져 본다. 개업한 지 30년 가까이 되는데 처음 개업했을 때와 비교하면 경제적으로는 상당히 안정이 되었는데, 일하는 시간은 5% 정도 준 거 같고, 노동 강도는 20% 정도 강해진 거 같다(통계적 근거 없이 막연히 내가 느끼는 것). 그러면 행복지수는 얼마나 올랐을까? 아니면 내렸을까? 참 어려운 문제이다. 사람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바는 주관적이지만, 객관적 조건들에 영향을 받지 않기는 상당히 어렵다. 우리가 추구하는 자본주의는 시장에서의 성공이 모든 걸 정당화하고 가능하게 하며 모든 이론을 대체하는 시대이다. 또한 행복이 기대치에 대한 만족도라 생각
작년 봄,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세기의 대국을 벌였던 포시즌스 호텔이 원장실 창 밖 동아일보 사옥과 파이낸스센터 사이로 그 날렵한 옆모습을 뽐내고 있다. 당시는 물론이고 요즘도 바라볼 때 마다 등이 선뜻해 지는 상념이 찾아온다. 그래 봤자 공중에 딥마인드, 빅데이터 클라우드, 딥러닝 소프트웨어 그리고 구글 같은 단어들이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랄까? 그저 막연한 근심걱정 쪽에 가깝지만. 나름 머리를 쓰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서인지 인공지능이라면 좀 예민해 진다. 뭐, 이 9단이 듣는다면 껄껄 웃을 얘기일지 몰라도. 그가 알파고의 활약에 실로 눈부신 스파링상대가 되어 준 덕분에 자율주행 자동차나 로봇 수술, 원격 진료 등이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일로 여겨지게 되었다. 건강보험공단과 심사평가원이 축적해 놓은 어마어마한 국민의 건강관련 데이터까지 (정치권이나 관료의 은밀한 개입 정도가 변수일 수 있지만)분석, 활용되어 종내 어떤 형태로든 의료산업의 큰 변화는 불가피할 것이다. 체계가 확실히 잡혀있는 분야일수록 그 완전성이 오히려 굴레가 되어 변화로 가는 발목을 잡곤 한다는 대목에서 만큼은 그렇다면 우리 의료는 여전히 매우 불완전한 시스템이니까…라며 짐짓 우기고 싶
치협이 지난 21일 30대 집행부 출범 100일을 기념하는 치과전문지 기자간담회를 열어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할 현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30대 집행부를 이끌고 있는 김철수 협회장은 “첫 직선제 회장으로서 회원들의 기대가 매우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실망감을 드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과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의 심정으로 스스로를 채찍질 하며, 치과계 현안을 관철시키기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동분서주 했다”고 말했다. 김 협회장이 언급한 대로 회원들은 이번 집행부에 첫 직선제 회장이라는 역사적이고 막중한 역할을 부여했다. 회원들의 손으로 직접 선택한 만큼 기대감 또한 큰 것도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집행부는 취임 3개월여 만에 주요 공약이자 정책과제 중 하나로 꼽히는 ‘노인 틀니·임플란트 본인부담금 30%로 인하’라는 과실을 맺게 됐다. 출범 100일을 기념하는 날은 지난 8일인데 바로 다음날인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대책을 발표해 집행부로선 그 의미가 더욱 크게 다가올 만하다. 그동안 동분서주하면서 기울인 각고의 노력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여기에 만족할 수만은 없다. 이제
먼저 지방의 작은 치과원장에게 시론을 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치의신보 관계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 시론에는 제가 썼던 글에 대해서 잠시나마 평을 해봅니다. 처음으로 썼던 ‘조삼모사’는 과거에 옳다라고 생각된 내용이지만 현재에는 다르게 적용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해서 썼습니다. 미래를 대비해서 현재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자라는 의미로 제멋대로 고사를 빌렸습니다. 다음으로 ‘클래식기타 40주년 연주회’를 기념하는 글은 오래지속되고 있는 동아리의 예를 들어서 치과의사의 미래가 좋아지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글을 썼습니다. ‘저수가치과’에 대한 글은 치과의사가 많고 환자가 적어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가장 해서는 안 될 것이 덤핑이라는 생각으로 글을 썼습니다. 이후 보험에 대한 글을 썼어야 했는데 연계를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 ‘응답하라 1988’은 과거를 회상해보는 소회를 가진 글이었습니다. 원장이 바라는 직원은 구인난을 슬기롭게 극복하라는 의미의 글이었습니다. 어떤 치과든 사람구하기가 제일 힘든 것 같습니다. 운 좋게도 저희 직원이 제 글을 읽고 나서 퇴사를 포기했는데 그 점 고맙게 생각합니다. ‘디시즌 메이킹’은 치과를 하는 매순간, 사회에서
서울대 치과병원의 역사는 경성치과의학교 치과병원(1922.4.1), 경성치과의학전문학교 치과병원(1928.1.25), 경성치과대학 치과병원(1945.11.1), 국립서울대치대 부속병원(1949), 피난시대의 서울대치대 부속병원(1953.4), 연건캠퍼스의 서울대치대 부속병원(1970~1978), 서울대병원 치과진료부(1978.7.14), 서울대병원 치과진료부 치과병원(1993.5.18) 그 후 서울대병원에서 특수법인인 서울대치과병원(2004.9)으로 발전 되었습니다.(김영해 48년 치대졸 ; 서울대동창회보 제65호 1983.8.1 p.4 치대편, 한기언 49년 사대졸 ; 제 151호 1990.10.1 p.4 서울대의 뿌리 27 치과대학,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사 제2권 1922~2001 p.450에서 인용) 1987.12.30일자 서울대총장(기획 01402-318)으로부터 서울대발전 장기계획 1단계 사업중 연건캐퍼스 계획으로 책정된 ‘치학교육 연구동’ 및 ‘치과진료부’ 시설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하여 건립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으로 임명한다는 통지를 받았습니다. 1988.1.25일 교수회관 외빈실에서 ‘치학교육연구동 및 치과진료부 신축계획(안)심의’가 열렸는데
연간 매출 1조를 기록하는 스타벅스에는 고객 불만을 돌보는 ‘저스트 세이 예스(Just Say Yes)’ 서비스 법칙이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YES’처럼 들리지만 ‘합리적인 해결’에 중점을 둔 고객 불만 응대 서비스입니다. 예를 들어 ‘식어버린 라테 음료를 데워달라’는 요구는, ‘우유가 들어있는 음료를 다시 데우면 우유가 변질되어 위생상 문제가 발생해 다시 데워드릴 수 없다’는 합리적인 설명으로 응대합니다. 고객의 무리한 요구에 납득할 수 있는 명확한 이유를 설명해 상황을 해결하는 것입니다. 효과가 있었을까요? 스타벅스는 고객만족점수가 월 평균 90점을 넘는 매장이 100군데 이상이고, 1년 동안 단 1건의 클레임을 받지 않는 매장도 수백 개입니다. 고객의 불만에 합리적인 설명으로 응대하는 것은 확실히 효과가 있습니다. 핵심은 내 입장에서만 합리적일 뿐 아니라 고객 입장에서도 합리적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디자인적 사고방식은 고객 입장을 놓치지 않습니다. 데스크에서 실랑이가 들립니다. “내가 낸 돈이 얼만데 그깟 몇천 원까지 받으려고 해?”. 가만 들어보니 환자본인부담금 수납 때문입니다. 건강보험적용이 안 되는 치료를 받고 많은 치료 비용을 부담하신 환자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