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 논어 이인 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위가 없음을 근심하지 말고, 지위를 맡을 자질이 없음을 근심하라.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이 없음을 근심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이 나의 가치를 알 수 있도록 노력하라)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位)이 있다면, 이루고자 하는 그 일을 이룰 능력이 자신에게 있는가를 돌아보아야 한다. 노력으로 인해 이루고자 하는 일을 할 능력이 갖추어졌다고 스스로 인정하거나 타인에게 인정받으면, 자신이 능력이 있음을 누군가 알아주기를 바라며 기다리기 보다는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일(位)에 대해 말을 하고 나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을 모아 이루고자 하는 일을 실행하여 그 일을 이루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해 본다. 논어의 구절은 지금 내가 처한 상황에서 상상을 하게 만들어 준다. 子曰 不患無位 患所以立 不患莫己知 求爲可知也를 보며 역사속에서 생각나는 인물이 있는가? 처음 이 문장을 읽으며 불현 듯이 제갈공명이 떠올랐다. 대학생 시절부터 힘들다고 느낄 때 나는 어린왕자와 삼국지를 읽었다. 지금까지 10번 이상은 읽었으리라. 어린 왕자를 읽으며 어린시절로 돌아가 현재의 고민에서 일시나마 벗어날 수 있었다.
지금의 내 나이보다 젊으셨던 40대 중반에 선친께서는 틀니를 끼기 시작하셨다. 어렸을 때부터 서랍 속에서 뒹구는 헌 틀니는 낯설지 않았다. 비록 함부로 가지고 놀 수는 없지만, 신기한 장난감이었다. 때로는 뜨거운 찌개를 후루룩 드시는 것을 보고 어린 마음에 틀니 끼신 아버지가 부럽기도 했다. 세월이 흘러 치과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고, 가끔 틀니를 꺼내 들고 주머니칼로 내면을 조정하시거나 먹지를 입에 물고 교합조정을 하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자주 본 나로서는 의치를 전공하게 된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는지도 모르겠다. 레지던트 1년 차, 처음 배정받은 틀니 환자는 나에겐 굴욕이었다. 본 뜨는 인상채득 과정이 과연 잘 된 것인지 알 수 없고 그 결과에 대해 확신할 수 없었던 당시로는, 스텝마다 선배님의 지도를 받아가며 치료를 진행했다. 다행히 결과는 만족스러웠지만, 환자는 수납 창구에서 ‘나를 치료한 의사가 틀니를 처음 하는 게 분명하다. 나는 실습 대상이었기 때문에 치료비를 반만 내겠다’고 소란을 피웠고 나는 과장님께 불려가 꾸중을 듣기도 했다. 시간이 흘러 조금 손놀림이 익숙해질 무렵, 아버지의 틀니를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으로 해드릴 수 있었다. 대견해 하
拙稿를 들고 매주 찾아뵙게 되었습니다. 오후의 따스한 차 한 잔 같은 말벗이 되어 드릴 수 있다면 더는 바람이 없겠습니다<필자 주>. 사진작가 박관호 원장님이 보내주신 찔레꽃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배경의 맑고 파란 하늘이며 이름 모를 초록빛 들판, 생글거리는 눈망울 같은 하얀 꽃송이들에게 빨려 들어가는 것만 같다. 근심거리 다 뒤로하고 훌쩍 떠나보고 싶지만, 가느다란 한숨이 할 수 있는 전부이다. 햄릿의 독백처럼 인간의 사고력을 넷으로 나누면 하나가 지혜고 나머지 셋은 두려움인걸까? 늘 주저하며 마음속만 데우고 있는 찔레꽃 처럼 애처로운 내 소망들이여. 청계천 공구거리에는 수십 년 간 덧씌운 도로정비로 인해 높아져버린 인도 탓에 정작 상점입구가 50cm는 낮아져서 흡사 반 지하처럼 되어버린 상점들이 있다. 간판도 벽도 몹시 낡고 허름하다. 신호대기하며 애써 안을 들여다보려 해도 어두컴컴한 게 대체 영업을 하는지도 알쏭달쏭한데, 갑자기 미닫이문을 드르륵 열며(여닫이 강화유리 도어를 달 수 도 없지요 반지하가 되었으니) 검은 비닐봉지를 든 한 손님이 나온다. 천신만고 끝에 원하던 부속을 구했다는 안도의 기색과, 어두워 얼굴도 제대로 못 본 방금 전
기술(技術) 어떤 원리나 지식을 자연적 대상에 적용하여 인간 생활에 유용하도록 만드는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수단 기술 영어 뜻 ① technology ② technical ③ skill ④ technique 기술에 대한 사전적 의미이다. 우리나라는 유교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과거부터 기술의 중요성을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 불과 100년 전만 하더라도 기술을 가진 사람들은 중인 신분이었다. 예능 프로에 가끔 등장하는 ‘어려서부터 할머니가 밥 굶고 살지 않으려면 기술 배우라고 했다’라는 말은 기술에 대한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인식을 대변하고 있다. 단지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으면 부자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밥은 먹고 사는 그런 정도 수준의 삶은 불과 30년정도 전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가내 수공업과 같은 개인 기술자들이 산업혁명을 거쳐 대량 생산에 참여하는 기술 노동자들이 되고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숙련된 기술자들은 과거보다 더 인정을 받게 되었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과학자나 기술자들이 많아졌고 그로 인해 우리는 풍요로움을 누릴수 있게 되었다. 중국의 경우 인쇄, 화약 기술 등 서구 국가들보다 먼저 기술이 꽃을 피웠음에도 기술과 기술자들을 대우하지 않아 기
매년 이맘때가 되면 거의 대부분의 병의원 원장님들의 고민은 세금이다. 세금은 기업이익활동의 결과로 그 나라 국민이라면 당연히 납부의 의무를 지는 것이지만, 매년 늘어가는 세금에 대한 부담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세금은 단순히 말하면 이익에서 세율을 곱해서 나오는 결과이므로, 만약 이익을 합법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면,세금 역시 조절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방법 중에 하나가 감가상각비를 활용하는 것이다. 감가상각비란 병의원에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구입한 의료기기, 시설장치, 비품, 차량운반구 등 유형자산의 노후한 가치 만큼 원가에 포함시킬 목적으로 계산한 비용(절차)을 말한다. 감가상각의 방법에는 정액법, 정률법, 연수합계법 등이 있는데, 병의원에서는 주로 4년에서 6년 범위내의 정액법, 정률법을 사용하여 감가상각을 한다. 정액법(straight line method)은 매 기간마다 같은 금액의 감가상각비를 계상하는 방법을 말하고 정률법(declining balance method)은 매 기간마다 미상각잔액에 일정한 비율(상각률)을 곱해 그 기간의 감가상각비를 계산하는 방법을 말한다. 현행 세법은 이러한 감가상각방법을 각 개별 자산별로 그
지난 4월 12일 서울대치의학 대학원 명예교수 간담회에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작년말 본부 감사에서 본교에 박물관과 기록관이 있는데 “치의학 박물관”이 있어야 하는가? 교육연구 재단에서 운영비를 지급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는데… 대학원에서는 1922년 “경성치의학교”로 개교한 이래 5년후 100주년을 앞두고 준비사업을 하고있다고도 하였습니다. 치과의사학 전임교수나 교실이 없다는 것과 미국서 매릴랜드 치의학 박물관이 국립박물관으로 승격되었다는 말도 나왔습니다. 서울대 치대 요람에는 “치의학 박물관((Museum of Dentistry)은 일본인에 의해 서양치과 의학을 우리나라에 소개하기 시작한 이후를 중심으로 각종 치과관련 의료기기, 약품, 문서, 서적 등 1,500여종, 총 6,000여 점을 소장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치의학 박물관으로 우리나라의 근대 치의학의 발달과정, 각종 치과용 기구의 변화, 그리고 서울대 치대의 역사와 관련된 자료의 수집과 보관 및 전시에 주목적이 있다. 치의학 관련 유물을 수집하고 전시하여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동시에 후학들에게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고 치의학의 역사를 보존하는 자료 보존소의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서울대학교 치과대학의
철저한 감염관리가 우리치과를 차별화 하며 환자와 의료진의 안전도 담보할 수 있다. ‘치과를 운영할수록 중요한 것이 감염관리, 예방 프로세스더라’라는 메시지를 동료들에게 전하고 있는 김진립 원장(서울샤치과대표원장)이 감염관리 팁을 연재한다. ▶연재순서 1. 감염관리를 해야하는 이유 2. 멸균기 선택시 고려사항 및 멸균신뢰성 검사 3. 개인방호 4. 예방치료를 해야하는 이유 ‘수술도구 돌려막기…사람잡는 병원들 끊이지 않는 ‘수술 부위 감염’ 왜? ’ 2017년 4월 18일 국민일보 기사의 제목이다. 기사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관의 수술 부위 감염률은 2~9.7% 정도 보고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수술 감염 의료분쟁 조정 중재 신청은 전체 감염 분쟁 신청 중 45%나 된다고 한다. 이러한 수술 부위 감염의 가장 큰 원인으로 제대로 세척 소독 멸균의 과정을 거치지 않은 수술 도구들을 사용하는 것이라 지적했다. 치과는 어떠할까? 대부분의 치료가 관혈적, 침습적 치료인 치과도 분명 예외는 아니다. 치료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기구들은 재사용하는 기구들이다. 따라서 재사용하는 기구들은 세척과 멸균의 과정을 반드시 거쳐야만 하고 특히 임플란트 수술, 치주수술, 발치 등에 사용하는
보건복지부는 ‘의료인 등의 명찰표시내용 등에 관한 기준 고시 제정령안’을 지난 11일 발령?시행한다고 밝혔다. 단, 의료기관 준비 기간을 고려해 고시 제정 후 1개월 계도 기간을 둘 예정이다. 일선 개원가에서는 계도 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11일부터 명찰 패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의료기관 장은 의료인·학생·간호조무사·의료기사에게 의료기관 내에서 명찰을 달도록 지시·감독해야 한다고 의료법에 명시돼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1차로 시정명령이 내려지며, 시정명령을 위반한 경우에는 1차 30만원, 2차 45만원, 3차 이상 7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한다는 처벌규정도 있어 강제성이 크다. 개원가에서는 자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는 명찰 패용 문제를 과태료까지 부과하면서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데 불만이 클 수밖에 없다. 마치 잠재적인 범죄자인 것처럼 몰아 강제적인 규제를 만들어 의료인을 옥죄는 데다 자칫 일선 진료현장에서 환자와의 분쟁에 휘말려 결국 의료인과 국민간의 신뢰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는 명찰 제작업체들이 원장조차 모르게 유니폼 사진을 찍은 후 과태료를 언급하면서 비포 앤 애프터 사진과 단가표를 제공하고 명찰 제
1993년 유럽에 처음 갔을 때 비행기가 내린 곳은 히드로 공항이었습니다. 영국을 여행하며 그저 길에 서있는 내 앞을 지나가며 ‘excuse me’라고 낮은 저음으로 말했던 영국신사의 목소리는 지금도 기억에 생생합니다. 슈퍼마켓에서 진열대 물건을 보고 있는 내 앞으로 물건을 집으려던 손이 지나갈 때 들리던 ‘excuse me’도 생생합니다. 이래서 영국을 신사의 나라라고 하는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 전 출장으로 영국에 다녀왔습니다. 런던에 들어서며 예전의 그 느낌을 기대했지만 23년전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횡단보도 신호를 지키는 영국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얌전히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은 모두 여행객입니다. 신호가 바뀌기 전에 이미 건너가기 시작하는 것은 양호한 편이고 신호와 무관하게 모두들 무단횡단을 합니다.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걸까요? 그렇게 여러 날 런던에 머무르면서 보고 또 보았지만 무단횡단은 그들의 일상이었습니다. 관찰을 하던 몇 일째 저는 또 다른 발견을 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모든 차량은 신호를 엄격하게 지킨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있건 없건 횡단보도 앞에서는 멈춰섭니다. 정지선 역시 정확하게 지킵니다. 또 다른 하나는 무단횡단을 하는
대한치과보존학회의 position statement는 치과의사 및 국민들을 상대로 논란의 여지가 있는 주제에 대해 학회 차원에서 공익의 목적으로 최대한 학술적인 측면에서 현재의 state of the art(최신 지견)를 정리하여, 치과의사들에게 진료의 기준과 선택, 술식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에 논란이 되고 있는 치아 균열의 진단 및 치료에 관한 대한치과보존학회의 입장(position statement)를 게재합니다. ========================================================= 치아 균열의 정의는 연구자에 따라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교합면으로부터 치아 장축을 따라 발생한 불완전한 파절을 치아 균열로 정의하고 있다. 초기에는 무증상인 경우가 많으나 어느 정도 진행이 되면 환자는 저작시 혹은 냉온자극에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균열이 치관에만 한정된 경우에는 복합레진 직접수복이나 인레이, 크라운으로 수복하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균열이 치근에까지 이르거나 치아가 완전히 파절된 경우에는 발치가 필요할 수 있어 그 예후가 매우 불량할 수 있다. 치아 균열의 진단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치아를 발거하여 절단면을 관
터키 이스탄불을 여행한 해가 2013년이었으니 어언 4년이 흘렀습니다. 그때의 느낀점을 지극히 주관적인 입장에서 기술하고 싶기에 글을 쓰지만 어디까지나 저의 기억에 의지한 여행후 후기이기에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이스탄불은 동로마의 수도였습니다. 기독교를 공인한 콘스탄티누스 대제는 로마가 아닌 새로운 수도로 자신의 이름을 딴 콘스탄티노플을 건설하고 콘스탄티노플은 동로마의 수도가 되어 나중에 이슬람 세력이 융성한 1453년 5월 29일에 슐탄 마흐메드2세에 의해 함락되어 비잔틴 제국이 무너지고 그 자리에 오스만제국이 서게 됩니다. 역사적인 배경이 이러한 이유로 이스탄불은 화려했던 기독교 세상의 문명과 그 이후를 지배했던 이슬람 세상의 문명이 공존하는 매력을 지닌 땅입니다. 또한 유럽과 아시아를 동시에 담고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이스탄불을 대표하는 건물이 또 묘하게도 기독교 문명의 정수인 소피아성당(아야 소피아)과 이슬람 문명의 정수인 블루모스크가 한 언덕위에서 위풍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소피아 성당이 180도 돌아 뒤를 돌아보면 블루모스크가 서로를 노려볼 듯이 위풍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어떤 관광지에 저 둘 중 한 건물만 서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