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적 관점에서 치과의사의 조상은 누구였을까? 인류의 역사와 함께 시대에 따라서 Charlatan, Quack, Tooth-puller, Apothecary(약제사), Blacksmith, Farrier(말 수의사), Goldsmith, Silversmith, Watchmaker, Barber-Surgeon 등이 치과 치료를 담당하였다. 이 모든 직업들의 공통점은 한결같이 천한 신분이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수많은 사람들이 오랜 세월동안 노력한 덕택으로 치과 치료를 학문적으로 발전시켜 현재의 치과의사는 전문 직업인으로서 위상을 공고히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잘 안다면 누가 눈 덮인 들판을 함부로 걷을 수 있겠는가? 치의학 역사의 수레바퀴가 거꾸로 돌아서는 안 될 일이다. Thomas Rolandson의 1823년 작품 ‘The tooth Ache, or Torment & Torture’의 장소는 Barber-Surgeon(이발-외과의)의 상점이다(그림1). 오늘날 치과의사의 직접적인 조상이라 할 수 있는 이발-외과의는 1540년 영국 헨리 8세 때 탄생되었다. 영국에서 첫 번째 치과대학은 1859년에 설립되었기에 약 300년 이상동안 이
믿었던 이의 배신은 고통스럽다. 열과 성을 다하여 믿었던 경우 더욱 그렇다. 그렇게 박근혜 전 대통령은 내게 고통을 안겨줬다. 내 손으로 뽑은 대통령이 헌법수호의 막중한 의무를 걷어차 버리고 아직도 자기가 뭘 잘못했는지 조차도 모르고 있는 모습을 보며 배신감은 허탈감으로 뒤바뀐다. 엄연한 법치체계를 무시하고 최순실이라는 한 개인에게 국정농단의 단초를 제공한 것은 분명한 잘못이다. 최순실이라는 개인이 자신의 딸을 부정한 방법으로 대학에 입학시키는 속물이라서가 아니다. 국무총리와 각 부처의 장관 등 국정 운영의 정당한 체계를 무시하고 소위 ‘강남 아줌마’라고 일컫는 한 자연인과 국정 운영 과정을 공유하고 또 실지로 이 과정을 거쳐서 중차대한 국가 과제가 결정되고 실행되었다는 사실 때문이다. 또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문에도 적시되어 있는 바와 같이 그 이후의 과정에서도 성실히 검찰 조사에 임하겠다는 국민과의 약속도 지속적으로 지켜나가지 아니한 점 등 후속 조치에 있어서도 헌법수호의 의지를 읽을 수 없었던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미르 재단 출연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개인적으로 착복한 돈은 한 푼도 없으므로 탄핵은 지나치다는 논리도 내가 보기에는 빈약하다. 횡령이
중식당에서 자장면과 짬뽕을 선택하는 문제는 언제나 발생하는 고민 중의 하나이다. 자장면을 먹자니 좀 느끼하고, 그렇다고 짬뽕만 먹기엔 자장면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다. 그래서 누군가에 의해 만들어진 메뉴가 짬짜면이다. 이런 사례는 우리 주변에서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양념반 후라이드반, 콜팝(콜라와 팝콘) 등. 이것은 사람이 무언가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안의 가치들을 모두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선택한 절충안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반드시 한 가지만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간단하게 탕수육은 2만원이고, 자장면이 5000원이라면 대부분 탕수육을 선택할 것이고 자장면을 포기하는데 탕수육을 선택한 것에 대한 ‘기회비용’은 5000원이라고 한다. A라는 선택을 하면서 소모된 비용을 ‘명시적 비용’으로, A라는 선택을 했을 때 잠재적인 비용을 ‘암묵적 비용’이라고 하는데, 회계학에서는 ‘명시적 비용’만을 비용에 포함시키지만 경제학에서는 두 가지 개념을 모두 포함하며 화폐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시간적인 비용도 포함될 수 있다. 예를들어, 연봉 5000만원을 받는 직장인이 회사를 그만 두고 인터넷 쇼핑몰을 개업하려고 한다. 1년 동안 쇼
2000년 이후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하는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를 통해 볼 때 우리 국민들의 구강건강상태 특히 치아우식증과 관련된 공식 지표들은 지난 15년간 40%이상 감소되었다(12세 아동의 DMFT Index : 2000년 3.3개, 2015년 1.90개). 하지만 아직까지는 다른 OECD국가들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러한 치아우식증의 감소는 90년대 말부터 우리나라에서 시작한 수돗물불소농도조절사업, 치면열구전색사업, 학교불소용액양치사업, 학교구강보건실 설치 등의 구강보건정책사업과 함께 불소치약의 광범위한 사용과 자일리톨의 도입 등도 영향을 미쳤으리라 추정하고 있다. 설탕은 단맛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전 세계 인류가 가장 좋아하는 식품이다. 17세기 이후부터 설탕이 감미료로 사용되어졌으며, 특히 설탕은 치아우식증의 발생과 깊은 관련이 있음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 치과계에서도 치아우식증 예방을 위해 ‘설탕 덜 먹기’ 캠페인을 벌인 적이 있다. 그러나 실제 아이들에게서 단맛을 빼앗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 단맛이란 인류 고유의 생존과 관련된 본능적인 감각이라고 한다. 꿀과 과일같이 단맛이 나는 대부분의 식품은 식음이 가능한 것으로
지난 3월 28일 치과계 역사에 기록될 치협 첫 직선제가 실시됐다. 기호 1번 이상훈 후보, 기호 2번 김철수 후보, 기호 3번 박영섭 후보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가운데 과반수 득표자가 없어 결선투표를 치르게 됐다. 선거관리규정에 의하면 당선을 위해서는 유효투표의 과반수를 얻어야 하며, 과반수이상의 득표자가 없을 때에는 다수득표순에 의한 1위와 2위의 득표자를 대상으로 2차 투표를 실시해 다수득표자를 당선인으로 결정한다. 이제 치과계를 이끌어갈 대표를 선출하는 ‘운명의 날’이 다시 한 번 다가왔다. 회원들 손으로 치과계 수장을 선출할 수 있는 기회가 또 온 것이다. 결선투표가 실시됨에 따라 선거권이 있는 회원들은 향후 일정에 대해 숙지하고 투표권을 행사해야 한다. 문자투표는 3월 30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또 우편투표는 3월 29일 투표용지를 일괄 발송하며, 발송된 투표용지에 기표를 한 후 치협 선관위로 반송해야 한다. 우편투표의 경우 4월 4일 오후 6시까지 선관위가 지정한 우체국 사서함에 도착해야 유효한 것으로 간주되므로 서둘러 회송해야 한다. 첫 직선제이니만큼 투표율에도 관심이 높았다. 지난 2월 22일 치러진 서울지부 선거에서는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겪게 됩니다. 원하는 대로 되기도 하고 원치 않는 일들이 찾아옵니다. 원하는 대로 되면 좋아하고 그렇지 못하면 힘들거나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좋아하는 것도 슬퍼하는 것도 시간이 지나면 다른 양상으로 바뀌어 갑니다. 같은 형태로 계속 지속되질 않습니다. 한 가지 성질이 극에 달하면 다른 성질로 변해갑니다. 밤이 깊어지면 새벽이 오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변해가는 양상속에서 행복하게 살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누구든지 크건 작건간에 무엇인가 바라고 그것을 가지면 잠시적으로 만족을 하지만 또 다른 것을 원하며 끊임없이 추구하게 됩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었을 때 그것을 복(福)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그 복이라는 것이 그 사람한테 항상 유리하게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모든 것은 잠시도 머물지 않고 변해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추위가 심해지기 시작하는 동짓날부터 땅속에서 따뜻한 양기운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겉모습이 매우 추워지기에 사람들은 따뜻한 기운이 올라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내가 복(福)이 왔다고 만족하는 시간에 화(禍)의 기운이 싹트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그 시작을 알지 못하고 화의 기운이 무
연재순서 1. 의료전문직의 위기와 대처 2. 자율규제를 다시 생각한다. 3. 전문직업성을 전면에 둔다는 것 4. 스스로 높은 기준을 세울 때 근대 이전, 치아와 구강과 관련한 치료 행위의 많은 부분이 치통에 효과가 없는 약을 처방하는 내과의사나 무능력하거나 사기꾼인 발치사, 사혈을 행하는 이발외과의 등에 의해서 이뤄졌다. 20세기 초까지도 서커스나 쇼의 절정에 발치 쇼를 하는 치과의사들이 존재했었다. 현대의 치과의사를 표현하는 치과 진료실, 흰색 가운, 환자의 수동적 태도와 의사의 권위적 태도, 언어소통의 결여 등은 과학의 발달과 더불어 사회적 요소의 변화가 현대 치과의사의 탄생에 관여하였고, 질병과 의료와 관련된 권위가 환자에게서 의사로 넘어 갔음을 보여준다. 20세기 중반, 서구의 의료 전문직은 많은 사회학자들의 관심에 대상이 되었으며, 여타 직업군의 이념형을 제공하였고, 근대사회의 표상으로 여겨질 만큼 최고의 순간을 보냈었다. 의료 전문직은 고도의 교육과 수련, 높은 도덕성, 직업규범 등을 갖춘 것으로 여겨졌으며, 이를 통해 질병을 관리하고 그 대가로 높은 자율성과 사회 경제적 지위를 부여 받았다고 여겨졌다. 과학의 발달, 제도화, 치과 교육의 대학화
차기협회장 선거를 딱 일주일 앞두고 치과계 언론에 ‘가짜뉴스’까지 등장해 심히 우려가 된다. 더욱이 선거보도에 있어 중립을 지키며 공정보도를 해야하는 언론이 앞장서 치과계 여론을 조작하고 왜곡하는 행위는 절대 있어서도 안되고 결코 용납돼서도 안된다. 치과계의 한 신문은 지난 21일 10시 3분에 ‘여론조사 결과 모 후보 압도적 1위’라는 제목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그래프와 함께 톱 뉴스로 게재해 눈길을 끌었다. 이 기사는 실시간 인기기사 1위에 오를만큼 높은 클릭수를 기록했으나 11시가 조금 넘어 갑자기 자취를 감췄다. 기사를 송고한 시간이 3월 21일 10시 3분으로 돼 있는데다 홈페이지 초기화면 톱 뉴스로 다시 올라온만큼 누구나 최근에 다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라고 생각하기 십상이지만 꼼꼼하게 보면 이 여론조사는 지난 2월 20일 해당 신문이 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2월 23일자 지면에 톱 뉴스로 게재하고 인터넷에도 톱 뉴스로 게재된 바 있었던 과거 기사였다. 기사에는 지난 20일 여론조사전문기관에 의뢰해 21일(오늘) 나온 결과라고 돼 있어 꼼꼼하게 보지 않으면 읽는 이로 하여금 지난달 여론조사에 이어 2차 여론조사로 오인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기묘하
중국역사서의 백미인 ‘사기’의 저자 사마천(司馬遷)은 젊은 시절 전쟁과 여행 등을 통해 사회현상과 역사에 대한 견문을 넓혀 통찰력을 기르고, 자연과학분야에서 국사의 기록을 관장하는 태사령이라는 관리직까지 경험하며, 당시 중국사회 대한 이해와 시각의 폭을 넓혀 훌륭한 사관을 갖춘 역사학자로 인정받는다. 그가 모아 후세에 전하는 이야기들 중에서, “智者千慮 必有一失, 지혜로운 사람도 많은 생각 중엔, 반드시 실책이 있다.” 라는 기록이 있다. 전쟁에서 패한 어느 장수가 답한 내용으로 겸허와 자신감이 동시에 담긴 말로 전해진다. 옛날과는 달리 숨가쁜 현대에서는 약간의 실수도 결정적 패인으로 작용하는데, 궁경에 이르러 무언가 너무 이리저리 골똘히 궁리하며 천 개도 넘는 묘수를 짜내다보면, 어느새 엉뚱하기 짝이 없는 생각이 하나 들어와 있는 지도 모르고, 그로 인해 잘 다듬어지던 지혜로운 생각들 구백 구십 아홉 개가 망쳐지는 실패와 허망함으로 해석해보고 싶기도 하다. 요즘 대한민국치과계는 온통 선거열풍이다. 2개 지부의 선거가 직선제로 마무리되었고, 이제 ‘본청, 本廳’의 선거가 진행 중이다. 학연과 지연, 친분과 조직,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플랫폼 위에서, 세대와 취
치과계가 직선제를 처음 도입하고 나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현상이 있다. 과거 명분위주의 제도적 정책 위주 공약이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세 후보는 회원 중심의 공약을 가장 중요한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다. 진작에 직선제 할 것을 그랬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과거 대의원들만 잘 대접(?)하면 표를 얻었던 것이 이제는 회원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다보니 다양한 선거전략이 나오고 있다. 그들이 사용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포지셔닝 전략으로 보인다. 포지셔닝은 마케팅에서 있어서 성공의 핵심이다. 마케팅의 거장인 잭 트라우트(jack Trout)가 앨 리스(Al Ries)와 함께 최초로 대중화시킨 이 용어의 의미는 간단히 말해 소비자들의 마음 속에 자사제품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이윤을 극대화 시키는 것을 말한다. 이 전략으로 성공한 대표적인 정치가는 이번에 미국 대통령으로 뽑힌 트럼프다. 그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다수의 백인 보수 노동자들의 마음을 정확히 꿰뚫은 것이 주효했다. 미국 우선주의, 고용창출, 처우 개선이란 포지셔닝을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치과계 선거도 일종의 정치적 유형이다 보니 이러한 전략이 강하게 들어오고 있다. 1만 3천여명의 유권자들 가
봄꽃 중에 목련을 가장 좋아한다. 목련 중에서도 새하얀 백목련이 좋다. 매끈한 목련의 꽃잎이 치과의사들의 흰 가운을 연상시켜서만은 아니다.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을 이겨내고 꽃망울을 터뜨려 고귀함을 자랑하는 목련은 마치 힘겨운 학생 시절을 이겨내고 세상에 나온 새내기 의사들을 많이 닮았다. 카빙, 넘버링, 토마스 실습(모형 마네킹 이름), 임상 실습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학생 시절 겪은 일들 가운데 가장 힘들었던 것은 국가고시 준비였다. 혹독한 추위를 이겨낸 인내의 결정체이기 때문에 목련이 더 아름답게 보이듯, 쉽지 않았던 4년의 여정을 마친 후 받은 치과의사 면허는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막상 ‘원내생’이라는 타이틀을 벗고 ‘새내기 치과의사’가 되니, 내가 준비가 제대로 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눈이 녹지 않아도 봄을 맞이하는 목련처럼, 아직 준비가 덜 되었는데 세상에 툭 튀어나온 기분이다. 치과대학 입학 당시에는 4년이 지나면 존경하는 선배님들처럼 멋진 치과의사가 되어 있으리라 꿈꾸었다. 일단 졸업만 한다면 정말 멋진 치과의사가 되어 크라운 프렙도 완벽하게 하고 진단도 척척 하게 될 줄 알았다. 그러나 졸업 후 면허를 받은 내 모습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