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오랜만에 들려오는 반가운 목소리, 그 주인공은 예전 직원이었다. 항상 그렇듯이 이런 저런 안부를 묻는다. 남편, 애들, 특히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딸 김태희 학교생활, 부모님 얘기와 酒님을 모시는 생활까지… 이야기는 쉴 새 없이 이어진다. 그러다가 새로운 소식을 전해줬다. “원장님! 저 얼마 전에 취직했어요.” “정말? 잘했네. 좋은 재능을 썩히고 있는 것은 아깝지.” 취업배경과 상황을 이어서 얘기하다가 잠시 말이 끊기는가 싶더니… 이 친구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린다. “원장님….” 야가 뭔 얘기를 하려고 갑자기 분위기를 잡는다냐. 이런 애가 아닌데… 여러 생각이 스친다. 셋째 생긴 것을 말하려는 데 무안해서 그러나, 아니면 전주로 귀향한다는 얘긴가… 혹시나 안 좋은 얘기는 아니겠지. “정말 감사드려요.” 목소리에 약간의 긴장과 떨림이 전해온다. 헐~ 예기치 못한 상황이 어색하다. “새로운 곳에 취직하면서 꼭 말씀 드리고 싶었어요.” “(약간 당황) 그래, 고맙네~” “나이가 들어 일하려니 힘들어요. 체력이 달려요. 호호~” 금세 목소리가 밝아진다. 예전에 내 앞에서 말 한마디 못하던 순댕이가 아니다. 흐흐~ ‘그래 이제
태어날 때 몇 킬로그램으로 태어나는지. 백일전에 뒤집기를 하는지. 몇 개월에 걸음마를 하는지. 두돌에는 몇 단어나 말을 할 수 있는지. 유치원에서는 달리기를 몇 등을 하는지. 한글은 몇 살에 읽고 쓸 수 있는지. 초등학교에 가서는 줄넘기를 몇 개나 할 수 있는지. 중학교에 가서는 반에서 몇 등이나 하는지 고등학교에 가서는 수능 점수를 몇 점이나 받는지. 대학교에서는 학점을 몇 점이나 받는지, 토익 점수는 몇 점이나 받는지. 결혼 적령기에는 배우자 조건으로 몇 점이나 되는지. 신혼집은 몇 평이나 얻는지. 연봉은 얼마나 받는지. 체지방은 얼마인지. 몇 살까지 살 것인지. 우리는 숫자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아니 적어도 저는 위와 같은 숫자 나라에 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런 숫자들이 우리에게 도대체 얼마나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오랜만에 다녀온 산행 후 허기에 주유소에서 받은 건빵을 집어들었습니다. 보리 건빵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지만, 보리가루는 2%가 들어있다고 합니다. 대부분이 “바나나 우유” 라고 알고 있는 어릴적 최고의 간식거리도 사실은 “바나나 맛 우유”일 뿐 아니라, 1%의 바나나 농축과즙만이 들어있습니다. 식품 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에서든지 평
어떤 사업을 하던지 처음에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는 이유 중에 하나는 어느 정도의 매출액이 나와야 손해를 보지않는 지를 파악해보고 비용계획과 매출계획을 잡기 위해서이다. 이렇게 손해를 보지 않는 점, 즉 매출과 비용이 일치되는 점을 BEP(Break Even Point)라고 한다. 이 BEP 이상으로 매출을 올리게 되면 점차 이익이 발생하고, 반면 BEP 이하의 매출이 나타나면 손실이 발생하게 된다. 이때 중요한 개념이 고정비(fixed cost)와 변동비(variable cost)의 개념이다. 고정비는 병원의 경비 중 병원의 매출과 관계없이 일정하게 지출되는 경비를 고정비로 분류한다. 즉, 건물임차료, 직원급여, 상여금, 전기세, 수도세, 복리후생비(식비, 4대 보험료 등), 우편통신비, 사무용품비, 광고선전비, 여비교통비, 감가상각비, 리스료, 대출이자, 협회비 등 대부분의 판매관리비가 고정비에 포함된다. 이와는 상대적으로 변동비는 병원의 경비 중 병원의 매출이 변동함에 따라 같이 증감하는 경비를 변동비로 분류하고 재료비(의약품,의료소모품), 기공료 등 매출원가에 해당하는 항목 및 판매 관리비의 일부가 포함된다. 그래서 손익분기점은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계산
22일 서울지부 회장 선거 결과가 발표되고 3월 3일에는 경기지부 선거 결과가 나오게 된다. 제30대 협회장 선거는 2월 24일 후보등록을 시작으로 공식적인 선거운동이 진행된다. 서울과 경기지부, 협회장 선거 모두 이번에 처음으로 회원들의 직접 선거를 통해 치러지는 의미있고 역사적인 사건이다. 오랫동안 직선제 요구가 있어왔고, 시대적 흐름과 민의를 적극 반영하기 위해 치열한 토론 과정 등을 거쳐 마침내 직접선거를 통해 치과계 대표를 직접 뽑는 것만으로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직접선거로 처음 치러지는 지부 및 협회장 선거에 대한 관심가 열기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어 직선제 도입취지가 무색할 정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과 경기지부에서 진행된 정책토론회와 정견발표회장에는 후보자와 선거운동원, 선거관리위원들을 제외하면 참석자가 민망할 정도로 적었다. 현재 치과계의 개원환경이 워낙 힘든 상황이다보니 선거에까지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을지 모르지만 선거에 대한 무관심과 냉소적인 태도는 위기에 처한 치과계의 변화와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런 때일수록 치과계의 현안문제가 무엇이고 그 해결방안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면서 치과계의 요구사항을 결
선거전이 뜨겁다. 각 후보들이 다양한 공약을 중간 중간 발표하고 포럼이다 정책토론회다 하며 다양한 홍보성 행사를 개최하며 회원들에게 자신을 부각시키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직선제로 하다 보니 과거 대의원제 선거일 때는 대의원 211명만 잘 대접하면 될 일이었지만 지금은 회원 전체에게 잘 보여야 하니 언론을 이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 가지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이 있다. 아마도 현 집행부 출신 후보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인 것 같은데 도가 지나치다는 느낌이어서 한 말 하고자 한다. 그 전에 먼저 필자는 어느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자 이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현 집행부에 대한 일방적인 편을 들고자 하는 것도 결코 아니다. 단지 치과계에 언제부터인지 몰상식과 예의 없는 행위가 정당화 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하는 심정으로 속에 담은 생각을 글로써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현재 후보들 가운데는 직전 집행부의 지원을 전폭적(?)으로 받는 후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후보를 비롯해 이른바 자칭 개혁세력이라고 하는 후보도 있는 것 같은데 이들이 입을 맞춘 듯 현 집행부 출신 후보에 대해 ‘잃어버린 3년’의
2010년 경 하버드 로스쿨 교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원제 : JUSTICE)”를 통해 우리 사회에 정의론에 대한 관심이 증폭된 적이 있다. Justice의 어원은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Justitia)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정의의 여신 유스티치아는 한 손에는 저울을 다른 한 손에는 칼을 쥐고 있다. 저울은 개인간의 권리 관계에 대한 다툼을 공평하게 판단하는 것을, 칼은 사회 질서를 파괴하는 자에 대하여 국가권력이 제재를 가하는 것을, 눈을 안대로 가린 것은 사심 없이 공평한 자세를 갖는 것을 각 의미한다.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한 이후 페이닥터도 해보았고, 치과대학 동기들이 개업해서 일하는 모습을 지켜본 경험이 있는 변호사로서 유스티치아를 다시 한 번 자세히 들여다 보니 문득 ‘방패는 어디있지?’, ‘안대는 풀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만약 수사기관이 특정 개인의 문제점을 일일이 파헤치고 칼을 들이대기 시작하면, 적절하게 방어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사업을 하면서 상식에 근거해서 결정한 수많은 행위들을 수사기관이 의심의 시각을 갖고 현미경처럼 일일이 들여다보고 전체적인 맥락을 고려하지 않은 미시적 판단을 내린 후
다음달부터 보건의료인들의 명찰패용이 의무화되는 법이 시행될 예정으로개원가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예정대로 제도가 시행된다면 치과위생사 없이 간호조무사만 근무하는 상당수 치과의료기관에서 환자와 의료인간 상당한 마찰과 혼란이 발생할 것이 예견되고 있다. 업무영역을 명확히 하기 위해 의료기사법이 개정됐지만 치과계의 구조적인 보조인력문제로 간호조무사만 근무하는 치과에서는 오랫동안 간호조무사들이 해오던 업무가 범법행위가 되는 상황에서 명찰패용 파장은 클 수 밖에 없다. 이같은 우려 상황을 알고 있는 일선 개원가에서는 이 제도의 문제를 지적하고 정부의 정책을 강하게 성토하고 있다. 법을 준수하기 위해 치과위생사를 채용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개원가에서 법이 시행된다면 상당수 치과의료기관은 범법자로 몰릴 수 밖에 없는 매우 혼란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치협에서는 법 개정 초기에서부터 이 문제를 지적하며 법안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들 가운데서도 정부가 지나친 규제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한 바 있고, 의협을 비롯한 보건의료단체들이 의료인들이 자율적으로 하면 될 일을 정부가 나서 행위 하나하나를 법으로 강제하려는 것이라고 반대 의견을 밝혔음에도 묵살된 채 제
개업하고 아주 빠른 시기에 병원이 잘 됐습니다. 제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성과였죠. 이때도 물론 열심히 와인을 구입하고 마시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다 병원이 조금씩 알려지면서 성형외과의 견제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동종 치과의 견제도 있었지만 그런 건 성형외과와 비교도 안 되는 수준 이었구요. 조금씩 환자가 줄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성형외과 분위기도 안 좋아지면서 전체적인 양악 경기도 안 좋아지게 되었죠. 심지어는 몇 달간 집에 생활비를 못준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와인은 열심히 마셨습니다. 아주 몰상식한 가장의 모습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조금 달랐죠. 이마저도 하지 못하면 더 큰 불화가 닥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직장에서도 스트레스, 집에서도 스트레스. 이 것을 적절하게 해소하지 못한다면 환자를 볼 때도, 집에서도 모두 좋지 않은 형태로 분출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마음 고생하는 저를 위해서도 뭔가를 선물하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와 아내, 다른 가족을 위한 선물 말고 저 자신을 위한 선물. 병원일이 잘 풀리지 않아도 집에서 짜증을 내거나 직원들에게 잔소리 하는 적은 거의 없습니다. 그럴 때 일
치과계가 바야흐로 본격적인 선거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서울지부는 오는 22일 기호 1번 이상복 후보와 기호 2번 강현구 후보의 ‘진검승부’를 기다리고 있으며, 경기지부의 경우 기호 1번 정진, 기호 2번 김재성, 기호 3번 최양근 후보의 3파전이 다음달 3일 결판난다. 이어 다음달 28일이면 치협 선거를 끝으로 선거 시즌도 막을 내리게 된다. 그 다음 시나리오는 새로운 회장이 리더십을 발휘해 그의 철학과 방식대로 닥쳐오는 도전에 응전하면서 치과계는 또 3년을 보내게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치과계는 지금 이 순간 매우 중요한 찰나를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떤 수장을 선출하느냐에 따라 치과계의 명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서울지부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0일 치협 회관에서 ‘제1차 회장단 입후보자 초청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여느 때 같았으면 강당에서 개최됐을 행사가 대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유는 단 한 가지. 회원들의 무관심으로 참석률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그날 참석자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후보자들과 캠프 관계자들, 전문지 기자들과 행사 주최자들이 주가 됐다. 이들을 제외하곤 일반 회원으로서 순수하게 후보자들의 정책을 검증하기 위해 나온 치과의
정상을 비정상으로 바꾸는 것이 비틂이다. 모양을 비틀면 형태가 달라지고 달라진 형태는 망가짐이나 새로운 창조를 통해서 무엇인가 분명히 달라진 새로운 혁신을 만든다. 일상을 부수며 살라는 말이 있다. 그 말은 한길로 법도를 지키며 윤리를 존중하고 올곧게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때로는 궤도 이탈로 우리들의 지루한 삶에 신선한 탄력을 부여하는 변화를 갖자는 말일 것이다. 여행을 하는 것은 최고의 비틂의 하나이다. 경험을 통해서 머릿속에 수 많은 그림을 갖게 하고 각양 각색의 세계를 우리들 마음속에 수용케하는 대단한 학습이기 때문이다. 훌훌 털고 일어나 어디론가 출발을 하다보면 목적지에 간다는 선망도 중요하지만 출발전부터 설레임이 있다. 그 설레임부터 여행자의 마음은 살아 움직이는 것이다. 새로운 장소와 새로운 상황속에서 매 순간의 감흥이 신선한 에너지를 얻게 되는 것이다. 여행을 함으로써 일상을 간단하게 비트는 것이지만 그 여행을 통해서 우리들 영혼의 풍성한 학습은 보이지 않는 재화가 되어 우리들 삶을 풍족하게 하는 것이다. 여행은 설렘으로 시작해서 설렘으로 끝이 난다. 매 순간마다 새롭고 미지에 대한 탐방과 모색과 발견의 수업이기 때문이다. 예술은 비틂을 최고의
지난 2월 6일 협회회관내에서 토선 함석태(土禪 咸錫泰) 흉상 제막식이 있었다. 그날은 참으로 기쁜날이었다. 우리의 뿌리를 찾고 그분의 얼을 기리는 터전이 마련되었다. 그분의 흔적이 너무 크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치과의사상을 모두 갖춘분이다. 생각할수록 애정이 가고 연구할수록 더 깊은 심연으로 빠져든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스승이시다. 한국 최초의 치과의사 함석태는 당시 치과의사라는 직업자체가 없던 시절 개척자 정신으로 일본에 유학하여 최초의 치과의사가 되었다. 일본 치과의사들 틈에서 고군분투하며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인의 구강위생이 엉망인것을 안타까워하며 특히 일본 어린이들은 치약으로 이를 닦는데 우리 아이들은 소금으로 닦아 충치가 많이 생겼다고 탄식하며 동아일보 등에 구강위생 계몽에 관한 많은 글을 남겼다. 그러다 경성치과의학 전문학교에서 한국인 치과의사가 배출되자 한국인만으로 ‘한성치과의사회’를 조직하여 서로 격려하며 국민건강을 지켰다. 1925년의 일이다. 현 서울특별시치과의사회 연원이 된 것이다. 일본인들이 도굴하고 수집해 일본으로 가져가는 민족 문화재를 안타깝게 여겨 푼푼히 문화재를 수집했다. 도자기와 민속품을 주로 수집했고 서화 소장품도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