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사이 교정환자를 진단하다보면 10명 중 3~4명은 교정치료 받으면서 문제가 되어 본인의 치료가 제대로 되고 있는지를 확인하거나 치료가 끝났지만 결과에 만족하지 못하여 재치료를 받고자 오는 경우이다. 이런 환자들은 환자 본인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으나 치료한 의사들의 잘못된 치료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적인 생역학적인 치료개념도 없이 치료하거나 잘못된 발치로 공간이 남거나 교합이나 심미성이 악화되는 경우, 치료시기를 실기하거나 치료해야 하는 부위를 잘못 생각하여 제대로 진행하지 않은 경우, 방사선 사진도 찍지 않고 치료하다 치근흡수 같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등 다양한 원인으로 환자의 피해가 발생한다. 작년부터 여러 매체를 통해 문제가 됐던 압구정동의 모 치과에서 치료 중 최근에 내원 한 환자는 3~4년을 치료받았지만 개선은 되지 않고 치료를 받으려고 기다려도 제대로 치료를 받을 수 없게 되자 내원한 경우이다. 환자의 사정을 들어보면 싼 치료비를 미끼로 능력이상의 많은 환자를 유치하고 이로 인해 과부하가 걸리자 적절한 치료를 못해주게 되고 환자 스스로 지쳐서 딴 병원으로 가기를 종영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치료가 제대로 안되어 있었다. 애초에 환자
봄이다. 매년 돌아오는 계절이지만 겨울이 끝나고 더위가 시작되기 전 까지의 짧은 시간이 더없이 소중한 봄이다. 이른 비바람에 빨리 져 버린 벚꽃을 아쉬워하자 철쭉과 영산홍이 이어 피어나고 있다. 주말이면 인근 공원에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이 가득하다. 겨우내 메말라 있던 산도 천천히 신록의 옷으로 갈아입는다. 사랑하는 사람,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얼굴에는 즐거움이 깃든다. 고달픈 일상의 피로를 잠시 떨쳐내고, 먼지가 물러난 따스한 봄바람을 만끽하고 있노라면 월요일이 다가오고 있음을 잠시 잊을 수도 있다. 이 좋은 계절이 어김없이 돌아왔구나…. 사랑하는 이들과 항상 함께 하면 좋겠지만 우리의 삶이 어찌 그럴 수가 있을까? 질병으로, 사고로, 또는 시간의 흐름으로 영원한 이별을 맞이하게 된다면 남겨진 이들의 슬픔은 타인이 가늠할 수 없을 것이다. 진료실에서 환자 병력 청취를 위한 상담을 할 때, 괴로운 통증이 이런 슬픔과 함께 시작된 경우를 발견할 때가 있다. 오랜 시간 함께 한 배우자, 부모, 형제, 그리고 자녀…… 눌렸던 슬픔이 다시 솟구치듯이, 의사의 ‘언제부터 아프셨나요?’라는 질문에 가족을 잃은 슬픔을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일생동안 웃음 짓는 시간이 얼마일까? 70세까지 산다고 할 때, 겨우 88일 밖에 안된다고 한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숙명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 같다. 웃을 수 있는 시간을 적극적으로 늘려 보려는 노력을 하는 사람보다는 “삶이란 그런거야”라며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나이든 사람들을 보면, 표정이 밝은 사람이 별로 보이지 않는다. 하긴 요새 젊은 사람들도 밝게 웃는 사람 보기가 쉽지 않기는 하지만. 마음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너무도 단순해서 웃음이 나올 때가 있다. 예를 들어 보자, “지적을 받으면 화가 나고, 칭찬을 받으면 의기양양 해진다.” “화를 잘 내는 사람에게는 가까이 가기가 싫고, 늘 웃는 사람은 왠지 친근한 생각이 든다.” 그런데 이런 마음의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어떨까? 그러한 방법이 있고, 익히기만 하면 항상 웃음 지으며 살 수 있다고 한다면, 배워보고 싶지 않은가? 최근의 뇌과학과 운동역학은 행동과 감정의 메커니즘을 많이 규명해 놓았다. 이것들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실천만 하면, 돈 한푼 들이지 않고 늘 넉넉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살 수가 있다. 외부자극에 대한 무의식적인 반응은 뇌
노인 문제는 모두의 화두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8년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14.3%로 고령 사회가 되었으며 2026년에는 그 비율이 20%를 넘어 어느 나라 보다 빠른 속도로 초고령 사회가 된다고 한다. 정부도 이에 발맞추어 향후 미래를 이끌 기술로 재난방지 기술, 환경문제 극복 기술,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 기술과 더불어 노인친화 기술을 선정하고 기술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인친화 기술이란 노인들의 사회생활 및 건강문제의 개선과 관련된 일체의 기술을 일컫는 것으로 감각계, 근골격계, 뇌신경계 등 노인의 신체 변화를 보완해 주거나 향상시켜줄 수 있는 의학적 접근과 함께 노인의 생활이나 신체활동을 도와 줄 수 있는 도구 및 기구의 개발뿐만 아니라 거주 및 환경의 변화와 관련된 기술도 포함한다. 이와 함께 노인들의 정보습득을 도와줄 수 있는 전문가 양성뿐만 아니라 관련 정책의 변화까지도 고려되어야 한다. 치의학 분야에서도 전통적인 치아 및 치주질환의 개선과 함께 구강건조증 및 미각문제, 저작 및 삼킴 기능의 향상과 관련된 문제 등 구강악안면 기능재활을 초점에 둔 노인친화 기술의 개발이 활발히 시도되어야 할 것이다. 노인 인구의 증가는 치과진료실에도
매년 초가 되면 한해의 학회 연자 섭외로 전화에 불이 나곤 한다. 학술 집담회 연제를 정하고 연자를 섭외할 때도 소위 최근 유명세를 타는 연자를 섭외하기 위해 전화를 하면 “일정 확인 후 다시 연락드릴게요.” 아니면 “회장님 시간이 쉽지 않네요. 다음 기회에 발표하면 안 될까요?” 정중하게 거절하는 연자분에게 이런저런 이유를 들어 다시 강의를 요청하지만 이미 쉽게 연자 승낙을 받기는 어려워 진 상태이다. 이럴 때는 솔직히 나도 모르게 이런 독백을 할 때가 있다. “나 같으면 저렇게 말하지 않을 텐데…” 아니면 “나 같으면 저런 식으로 행동하지 않을 텐데…” 이런 나만의 끝은 대개 이렇게 마무리 된다. “저 사람 도대체 왜 저럴까?” 그런데 때로는 살다 보면 반대로 이렇게 독백을 하게 될 때가 있다. “나 같아도 저렇게 말했을 거야” 아니면 “나 같아도 저런 식으로 행동했을 거야” 그러면 이런 독백은 대개 이렇게 마무리간 된다. “저 사람도 나름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느 쪽 말을 마음속으로 더 많이 했을까 하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 같으면”이라고 할 때보다 “나 같아도”라고 말하는 순간이 많아질수록, 상대방에 대한 미움
3월 2일. 오늘은 우리 가족에게 신이 주신 선물로 온 손자 ‘진율’이가 태어난 지 백일을 맞는 날이다. 지난주 2월 25일 고향 선배인 전통문화예술원 이성일 이사장께서 마련하신 ‘긔린 것은 다 님이다’라는 만해 한용운 님과 유관순 열사의 3·1운동과 독립선언에 관한 국악공연을 보고 다시는 우리 후손에게는 6·25 전쟁과 한일합병 같은 역사적 치욕이 일어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 32년 전, 지금은 치과의사가 된 아들이 태어났을 때가 내 인생에서 제일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된다. 또한 맨 처음 보았을 때 나하고 너무나 똑 닮아서 깜짝 놀랐다. 그 후 몇 주 동안 환자를 볼 때에도 아들의 얼굴이 떠오르는 신기한 경험도 했다. 손자를 처음 보았을 때 아들과 나와 너무 닮아 또한 놀랍고 신기했다. 내가 보기에는 아직도 어린 아들 며느리가 애기를 낳아서 잘 키울 수 있을까, 부모로서 많은 걱정이 된다. 하지만 하나하나 공부하면서 슬기롭게 즐기면서 행복하게 잘 키울 것을 확신하며, 그런 바람을 모아 이 글을 쓴다. 첫째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진율이에게 지금은 법륜스님의 말씀같이 건강과 심리적인 안정을 위해 제일 소중한 시기라서 가족들이 잘 돌봐야
나이가 들면서 가끔 드는 생각 중에 하나가 “이 나이에 무슨~”이라고 생각을 하면서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안 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데 좋아하는 강사 김미경 선생님께서 하시는 말씀이 10대~20대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 그리고 성장을 하기 위해 많은 것들을 배우기 위해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며, 또한 돈이 없기 때문에 시간적 및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고, 30대~40대에는 직업을 갖고 뭔가 성과를 내기 위해 매진을 하거나, 결혼을 하여 가정을 꾸리고 육아를 하느라 여유가 없고, 정작 자기 스스로를 위한 온전한 시간이 생기는 것은 50대쯤 되어서야 가능한데 그러면 의욕이 없다고 한다. 마치 인생을 다 살은 것처럼 ‘이 나이에 무슨~’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요즘 시대는 100세를 사는 시대이기 때문에, 50대 이후에도 근 30~40년 이상의 시간이 남아 있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간에 대한 마음의 준비가 없다면 인생의 1/3 이상이 빈 공간으로 남아 있게 되고, 나이가 들었다는 마음 만으로 이러한 시간을 보내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될 것 같다. 오히려 50대쯤 되면 직업적으로 무언가 성과가 보여져 있거나 아이를 키우면서
진료실에 조용하고 가사가 없는 음악을 틀어 놓을 때가 자주 있다. 주로 음원사이트의 명상음악 카테고리의 음악들을 선택하는데 바람 소리, 숲 소리, 또는 파도 소리에 잔잔한 음악이 스며들 듯 흐른다. 호흡이 길고 느린 음악을 통해 긴장과 흥분을 가라앉히는 것이 진료를 보는 의사나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 방법이다. 바쁜 날은 음악을 틀 생각도 못 할 때도 있고, 일에 집중할 때 음악 소리가 귀에 들어오지 않을 때도 많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조용한 음악 소리와 맑은 파도 소리가 들리면 그에 맞춰 나도 모르게 긴 숨을 쉴 수 있게 된다. 일 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이라도 말 그대로 ‘숨 돌릴 새’를 만들어 줄 수가 있었다. 방학이 되면 많은 학생들이 병원을 찾는다. 수능 시험이 끝나면 턱관절장애 진단을 위해 오는 환자들 중 특히 수험생이 많은데, 이 악물고 열심히 공부했는데도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학생, 수험생에서 벗어나 시간이 나서 그동안 아프고 참았던 통증을 치료하고 싶어 온 학생 모두 지친 얼굴로 의사와 만난다. 학년이 올라가는 중고등학생들도 많이 오고 요즘은 초등학생들도 턱관절이 아파서 병원에 오는 경우가 꽤 있다. ‘
지난 2월, 전북치과의사신협(이하 전북신협)에서 ‘치과 법정 의무교육’(이하 법정교육)에 대한 책자를 발간했다. 필자는 전북신협의 이사로서 책자발간의 실무를 담당하게 되면서 법정교육에 대해 여러 가지를 살펴보게 되었다. 대부분의 치과원장들은 꼭 들어야 하는 법정교육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구체적인 교육의 종류와 그 방법에 대해 약간의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해봐도 명쾌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고, 협회 등에서도 정확히 공지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어려운 점이 있어 외부기관에서 교육을 대행해준다며 연락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상당수가 보험 등과 연결되어 회원들이 불편해하기도 한다. 또한 사이버 교육을 진행하려고 해도 상당히 번거로운 절차를 거쳐야 한다. 전북신협에서는 가장 먼저 산발적으로 흩어진 법정교육 정보를 모아 현재 모든 치과에 적용되는 법적 필수교육을 4가지로 정리했다. 1. 성희롱 예방교육 2. 개인정보 보호교육 3. 장애인 인식개선교육 4. 아동학대 신고의무자 교육 중요한 점은 소규모 치과에서는 치과 내 ‘자체교육’으로 교육이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만 1년에 1회, 60분 이상 교육을 실시하고 근거자료(교육
일요일 아침. 잠이 덜 깬 자녀들을 입시학원에 데려다 주던 시절. 신호가 있는 왕복 2차선 도로. 잘만 하면 파란불에 교차로를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데 앞차가 좌회전 신호를 넣고 세월아 네월아다. 반대차선에는 차가 없고 또한 우회전 하는 차도 없다. 그리고 감시 카메라도 없다. 중앙선을 넘어 파란 신호 안에 교차로를 통과한다. 옆에 앉아있는 집사람은 기겁을 한다. 서로의 운전 습관 때문에 다툼이 많던 시절이다. 지금은 옆에 집사람이 타고 있을 때는 반드시 신호를 지키려고 한다. “강점 혁명”을 통해 집사람의 재능(성격)을 알고 신호를 지키지 않는 행동이 집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는 것을 인지하고 부터이다. 이번에 추천할 책은 “위대한 나의 발견(부제: 강점 혁명)”(지은이: 마커스 버킹엄, 도널드 클리프턴, 출판사: 청림출판)이다. 갤럽은 40년 동안 1000만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한 후 인간의 재능을 34가지 유형으로 구분하였다. 갤럽은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의 34가지 재능 중 최상위 5가지를 알아내는 스트렝스 파인더 2.0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 책의 독자에게는 갤럽의 웹사이트에 접속해 34가지 재능 중 자신의 가장 뛰어난 다섯 가지
작년 12월 초 아침 자리에서 일어나 서너 걸음을 걷자 허리가 뻐근하더니 완전히 펴기가 힘들었다. 밤에 잘 때 자세가 나빠 그런 줄 알고 대수롭지 않게 다시 자리에 들었으나 허리 통증이 계속 되었다. 서울에서 차로 4시간 정도 떨어진 지방에 있었기 때문에 과연 차를 몰고 집으로 갈 수 있을지가 당면한 걱정거리였다. 걱정을 많이 했지만 다행히 운전하는 자세는 불편하지 않아 무사히 집에 도착했고 다음날 진료를 받았다. 의사는 무리한 운동을 했는지 묻고 없다고 하자 근육이완제와 소염제를 주고 2~3일 정도 먹으면 날것 이라고 해서 안심하였다. 그러나 허리 통증은 조금 나아지는 것 같더니 다리와 발목이 저릿저릿하고 엉덩이와 다리로 내려가는 방사통이 생겨 주말에는 통증으로 도저히 누워 잘 수가 없어 거의 앉아서 밤을 샐 수밖에 없었다. 내가 이제 까지 경험해 보지 못했던 밤에 잠을 못 잘 정도로 참을 수 없는 강력한 통증이었다. 이뿐만 아니라 다리에 힘이 빠져 마치 다리가 공중에 떠 있는 것 같아 계단을 오르내릴 때 난간을 잡지 않으면 다니기가 힘들었다. 이러다가 지팡이나 휠체어를 이용해야 할지 모른다는 온갖 두려움과 걱정으로 밤을 새웠다. 월요일 아침 일찍 병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