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주과학회 임원진이 지난 16~17일 양일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현지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제5회 치주과학교육워크숍을 진행하고 돌아왔다. 이번에 처음 몽골을 방문한 허 익 대한치주과학회 부회장이 첫 몽골 방문기를 보내왔다편집자주. 대한치주과학회 소속 교수님들이 몽골을 방문하여 몽골치주과학회 회원 및 몽골 치과의사를 대상으로 치주과학에 대한 최신 이론과 술기에 대하여 강의를 했었다. 올해 구 영 부회장의 강추로 기대 반 두려움 반 동참하기로 했다. 이에 대한치주과학회 전 임원의 카톡방에 나를 포함해서 서울대학교 구 영 교수, 경희대학교 신승윤 교수가 동행하고 추석 기간 동안 방문한다는 여행 일정이 공지되었다. 왜 하필 추석기간 중이냐는 질문이 있었으나 각자의 일정을 맞추기가 어려워 할 수 없었다고 대답하면서 추석이란 명절을 맞이하여 몽골반점을 주신 조상님을 뵈러 가며 간 김에 차례도 지내고 학술교류도 할 예정이라는 아재개그를 카톡방에 올렸으나 역시나 반응은 시원치 않았다. 9월 15일 몽골 울란바토르 징기스 공항에 나의 첫발자국을 남겼다. 서울대학교 치의학대학원 치주과학교실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한 바이아르 선생과 그녀의 남편이 지도교수였던 구 영교수와 우리
내게 아침의 첫 시작은 늘 시원한 물 한잔이었다. 그런데 어느 사이인가 아침의 첫 시작은 커피가 되어 있다. 내게 커피란 정말 잠이 쏟아질 때, 밥을 굶어 허기질 때 임시방편으로 당을 보충하는 일종의 보충 식품 중의 하나였는데 어느 사이엔가 손에 늘 달고 다니는 음료가 되었다. 오후 3시 이후에 커피 한잔을 마실라치면 밤새 눈만 껌벅껌벅하며 두근두근 심장을 진정시키느라 한동안 애를 먹었었는데, 이제는 손에서 내려놓기 어려운 내 중요 음료 중의 하나가 되어 버렸다. 이렇게 커피를 즐겨 먹다 보면 커피에 대해 많이 알고 관심을 가질 법도 하건만 몇 년을 물보다 많이 마시면서도 실은 커피에 대해 그 어떤 지식도 없다. 아직도 커피를 구입하러 가면 한참을 메뉴판 앞에 서서 이리저리 훑어보다가 어떤 커피는 너무 달고 어떤 커피는 너무 진하고 어떤 커피는 커피 맛이 너무 약하고, 망설이다 결국은 이도 저도 선택을 못하고 그냥 기본인 아메리카노를 선택하고 만다. 주변 사람들은 이런 내가 특별히 원두에 일가견이 있어 그러리라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실은 난 커피에 대해서 그냥 마시는 것 외에는 관심조차도 없다. 원두의 원산지에 따른 맛의 비교도 못하고 그 차이도 모
개원가의 숙원과제 중 하나가 치과의사 인력 감축인 가운데 치대 정원 외 입학 5% 감축이 실현단계에 이르렀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아직 교육부의 시행령 개정 절차와 국무회의 통과 등 법 개정 절차가 남아 있지만 의료인 정원 조정에 대한 칼자루를 쥐고 있는 보건복지부와 교육부의 합의가 이뤄진 만큼 큰 변수가 없는 한 통과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치과대학 입학정원 10~20% 감축도 아니고 정원외 입학을 5% 줄인 것에 불과하다는 볼멘소리도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치과의사 정원 감축이 정말 얼마나 힘든지를 모르고 하는 지적에 불과하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물론 시민단체에서도 당장 의료인 인력을 줄이는데 결사적으로 반대하고 있고 교육부도 이들의 주장을 살펴봐야 하는 입장이다. 대학 본부와 사립대학교 이사회에서도 치대정원을 줄이는 것에 절대 동의하지 않고 있는 만큼 치대 학장들이 5% 감축에 합의해준 데 따른 불만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지난 7월 말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 신임 총장이 대학의 숙원 사업인 의·치대 유치와 병원을 건립하겠다는 공약을 공식화 한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금도 대학에서는 의대와 치대 신설에 목을 메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난관 속에서
치아와 턱관절이 최소한의 근육의 힘을 매개로 해서 유기적으로 움직일 때 조화로운 악기능이 완성되며 우리는 이것을 상호 유도(guidance)라고 부릅니다. 반면에 치아에서의 접촉이 턱관절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턱관절의 움직임이 치아의 형태와 조화롭지 못하는 경우에는 근육의 과긴장을 일으키고 그런 것은 간섭(interference)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부모가 열심히 공부하는 자식을 보며 더 힘을 내서 일하고, 자식은 그런 부모를 본받아 더 성실해지는 모습은 상호 유도라고 할 수 있지만, 부모가 제 욕심으로 자식의 앞길을 대신 만들어내려고 애쓰고 자식은 부모의 기대를 충족시키려고 억지로 노력하는 모습은 간섭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디까지가 서로를 위한 상호 유도이고 어디부터는 간섭이라고 불러야 할까요? 저는 상호보완성과 힘을 기준으로 판단하려고 합니다. 치아와 턱관절이 서로의 기능을 상호보완 하고 부모와 자식이 서로의 존재 의미를 상호보완 한다면 둘 사이에는 최소한의 긴장만이 존재할 것이며 이것을 상호유도라고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치아의 형태와 배열이, 턱관절의 해부학적인 형태가 하악의 움직임에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지 못해서
‘게으름’, ‘음주’, ‘땡땡이’ 우리사회에서 터부시 되는 단어들 중 하나이다. 다들 부정적인 느낌을 가지고 있고, 실제로도 사회에서 위의 단어들에 대한 일에 너그럽지 못하다. 필자는 위의 세 단어 뿐 아니라 많은 단어나 행동들이 열심히 살아서 사회에 발전이 되어야 한다는 그러한 국가발전적인 또는 계몽적인 뜻에 의해 부정적인 의미를 가지도록 사회적인 약속화가 되지 않았나 라는 생각을 가끔 한다. 과연 사회적으로 ‘어르신’들이 보기에 젊은이들이 시간 낭비하는 것 같고 그들의 젊음을 낭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으름’, ‘음주’, ‘땡땡이’등이 그렇게 나쁜 것이고 어리석은 이들의 치기일까. 이 글에서는 ‘음주’에 대해서 필자의 쓸데없는 생각을 풀어보고 싶다. 그 중 맥주, 영어로는 beer, 스페인어로는 cervaza, 일본어로는 비루라고 불리는 그것. 독일의 옛말 중에 “맥주 아홉 잔 까지는 식사이다 그 이후가 맥주이다”라는 말이 있다. 물론 이는 독일 사람들의 맥주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말이겠지만, 실제로도 맥주는 그들의 한 끼에 곁들이는 식사의 일부이고 하나의 음료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식당문화에서는 음료를 시킨다는 게 특별한 일이지만, 여행을 갔을 때 우
지난 2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하고 치협이 주관한 ‘자가치아 골 이식재 및 가공기의 평가 표준 마련을 위한 공청회’가 열렸다. 자가치아를 이용한 골 이식재가 치과 임플란트 시장과 연동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가치아 골 이식재와 기기의 평가 표준을 마련하자는 자리였다. 골 이식술은 인공적인 골 이식재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최근 치의학 기술이 발전하면서 환자 본인의 조직을 활용하는 자가치아 골 이식법도 개원가에서 활용되고 있다. 자가골은 강도가 우수하고, 원래의 골과 유착이 잘 될 뿐만 아니라 인공재료에 대한 거부반응을 우려하는 환자에게도 권할 수 있어 환자들의 치료 동의율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자가치아는 발치한 치아라는 이유로 의료폐기물로 분류돼 이와 관련된 자가치아 골 이식재와 가공기 역시 의료기기로 분류돼 있지 않아 법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자가치아 골 이식재는 구강 내에 30일 이상 영구적으로 이식되는 이식 의료기기의 분류와 밀접함에도 불구하고, 성능 및 안전성에 대한 기준이 없어 평가 기준 설정의 필요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업체들의 경우 자가치아 골 이식재 기기에 대한 표준화가 미흡해 제품을 공급하거나
2015년 2월 말부터 금연치료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지원사업으로 시작되었고,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은 전산프로그램으로 금연의료인의 사용에 다소 불편함이 있었지만 이제는 보완되면서 안정화되었다. 최근에는 금연성공을 판정하는 기준까지 확정되어 금연프로그램은 전 과정이 완성되었으며 참여자나 의료인 모두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금연은 특성상 5~6월이 되면 연초(年初)보다는 흡연자들의 관심이 확실히 줄어드는데 이런 시기에 성공 사례 등을 공모전을 통해 발굴하고 홍보하면 예비 참여자들에게 동기부여의 기회가 되고, 참여 의료인에게는 금연치료를 되짚어보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다. 나 또한 금연을 성공하신 분들에게 받았던 긍정의 힘을 동료 의료인에게, 그리고 금연치료를 받으실 분들께 전해 드리고 싶어 용기를 내어 공모전에 참여하게 되었다. 치과의사가 된 이후 환자들에게 구강(口腔)건강을 비롯하여 여러 이유로 금연을 자주 권유했지만 실제 말하는 것 이외에 특별히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을 몰랐다. 일부 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경우 본인의 의지로만 금연을 하고 있었고 금연치료에 도움이 되는 보조제나 약은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나는 초등학교시절부터
이달 28일부터 ‘부정청탁 및 금품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국민권익위원회가 적용대상 기관 목록과 적용대상자 기준을 공개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법 시행에 따른 사회·경제 전반에 미칠 파장 등을 염려하며 반대여론이 높았고 아직도 명확하지 않은 규정 등으로 지금도 일선에서는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헌법재판소가 이 법이 합헌이라는 판결을 내렸고, 최대 쟁점이었던 ‘식사·선물·경조사비 기준 가액이 3·5·10만원’으로 당초 입법예고한 안대로 확정됨에 따라 이제는 시행만을 남겨놓고 있다. 치과계도 이 법의 예외지대는 아니어서 법 시행이 따른 꼼꼼한 분석과 준비, 법에 맞게 적응하고 변화하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더욱이 적용 대상이 워낙 넓고 그동안 만연돼 있는 문화와 관행이 일순간에 바뀌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포상금을 노리는 파파라치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되기도 한다. 이 법의 시행에 따라 치과계에도 상당한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정부 부처나 국회, 보건소, 건강보험공단 등을 상대로 대관업무와 입법설득을 해야하는 치협을 비롯한 치과계 유관단체 임원들과 직원, 사립학교 교원을 포함한 대학교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무더위가 거짓말처럼 사라져 버렸습니다. 기상이변이라고 할 정도로 길었던 더위와 열대야 때문에 조금 있으면 쌀쌀해진다는 기상청의 예보는 언제부터인가 양치기 소년의 ‘늑대가 나타났다’가 되어버린 탓에 이번 예보 역시 오보일 거라고 무시하고 넘겼던 참인데, 비가 오고 찬바람이 불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20도 아래로 기온이 뚝하고 떨어졌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별생각 없이 반팔차림을 하고 아침 출근 길에 올랐던 저는 추위에 떨면서 주위를 둘러보았습니다. 저처럼 여름 옷을 입고 비바람을 피해 웅크린 사람들 사이에 가을 옷을 챙겨 입은 준비성 좋은 분들도 보였습니다. 여름이 가면 날이 추워지는 이런 당연한 것 조차 제 때에 준비를 하지 못하는 제가 멍청하게 느껴졌습니다. 주식, 부동산, 입시, 경제 등 관심사는 다르지만 저희는 항상 앞날을 미리 예상하고 대비하려고 애씁니다. 그래야 오늘 아침처럼 반팔차림으로 떨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뉴스를 보고 정보에 밝은 주변사람들 얘기도 듣습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준비된 미래를 맞는 것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몇 달 뒤에 제 치과 옆에 대형 치과가 들어올지 어쩔지 알 수 없고 다음주에는 직원들이 다
지난 8월 23일 경북 고령군 병원에서 근무하던 의사가 갑자기 휘두른 환자의 칼에 복부를 찔린 사건이 발생해 사회적 파장이 큰 상황에서 지난 8월 31일 광주 동구의 모 치과의사가 환자에게 수차례 찔리는 사건이 또 다시 발생했다. 의료계는 연속된 피습 사건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의료계 폭행 사건은 사실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동안 의료인에게 발생한 폭행 사건이 꾸준히 언론을 통해 보도돼 왔지만 의료인은 거의 무방비 상태로 폭행에 노출돼 있어 문제다. 지난 2011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따르면 대한응급의학회가 응급의학과 전문의 39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0.7%는 폭언을, 50%는 폭행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한여자치과의사회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약 1000여 명의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진료실 폭행, 협박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73.2%가 의료기관 내에서 환자 또는 보호자에게 폭행, 협박 등을 당했다고 응답했으며, 그 중 92.1%가 과거에 비해 정도가 더 심해졌다고 답해 많은 수의 치과의사가 진료실 내 폭력, 폭언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의료인 폭행에 대한
김동석 원장 ·치의학박사 ·춘천예치과 대표원장 <세상을 읽어주는 의사의 책갈피> <이짱>, <어린이 이짱>, <치과영어 A to Z> 저자 현대인들이 가지고 있는 생활습관형 만성질병중 대표적인 것이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입니다. 그런데 비만인 사람이 이런 질병을 가지고 있으면 심장질환의 위험성이 크게 증가해서 사망에 이를 확률이 현저하게 증가하게 됩니다. 이런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를 메타볼릭증후군이라고 합니다. 내장지방증후군이라고도 하는 이 병의 대표적인 원인은 과식과 편식입니다. 특히 골고루 먹지 않고 특정 음식만을 지나치게 과식하는 습관이 있으면 더 위험합니다. 책읽기에 있어서도 이런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책은 좀 읽는 편인데 지나칠 정도로 편중된 독서를 하는 경우입니다. 어느 한 분야의 전문가라고 해도 다른 분야에 대한 지식이 너무 없다면 그 깊이에 금방 한계가 오고 맙니다. ‘전문가 바보’가 되고 맙니다. 특별히 관심이 없는 분야의 책도 억지로 읽으려고 하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때론 이해하지 못해 난독(亂讀)이 되어도 뜻밖의 발견이 기다리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스 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