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2000년대 치과계를 위한 제언”에서 “신년에 계획을 세우고도 아무 결실도 얻지 못한 채 오히려 뒷걸음치며 가는 치과계를 보면 2000년대를 예상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것 같기도 하지만”으로 이야기를 시작하여, 줏대가 없는 집안은 안팎에서 흔들어대는 사람도 많고 불평도 많아지고 궂은 일도 많이 생긴다고 하는데, 수립된 안(案)이 최선책이 아니더라도 대안도 없는 반대를 하지 말고, 일의 공백을 줄이고 작은 일이라도 성사시켜가며 일하는 재미와 보람을 갖자고 말했던 적이 있었다. 당시 한 원로분이 “입안의 치아처럼 함께 하는 지혜를 깨달아야 한다”라고 하셨는데 이 말이 마음에 와 닿았었다. 각 치아들은 그 좁은 공간에서도 각각의 기능을 가지고 조화를 맞추고 있는데, 이 사회에는 갈등을 만들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이들에게는 필자가 말하려는 것도 들리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일을 잘하기 위하여서는 서로를 알고 이해해야하는데 그 기본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소통을 잘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소통의 기본은 경청(傾聽)이라고 생각한다. “말하지 않아도 네가 왜 그러는지 다 알아”라고 확실하지 않은 것을 성급하게 미리 자
1997년 대한민국이 IMF 외환위기가 왔을 때 국제통화기금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국민들의 뇌리속에 “IMF” 라는 단어가 각인 되었듯이 이제 임플란트 라는 단어는 남녀노소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국민적인 용어가 되었다. 임플란트 라는 용어가 등장 할때만 해도 신기하고 치과계 블루오션으로 자리잡을 거라는 기대감이 많았다. 하지만 본격적인 임플란트가 대중화 되기 시작한지 20년이 지난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한마디로 레드오션이 되어버렸다. 초창기에는 임플란트 수술을 할 수 있는 치의가 많지 않고 국산보다 외산들이 앞장서서 임플란트를 선도하다 보니 수가 면에서나 비싼 명품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점차 임플란트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이 생겨나고 국산 임플란트 제품수준도 향상되면서 수가 하락은 자연스럽게 조정이 되는 국면이 되었다. 1개당 식립시 2~300만원 하던 게 100만원에서 150만원 사이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박근혜정부(2013년~2017년) 시기에 그 정도 형성된 일반수가에서 2014년 7월 만 75세 이상부터 적용한 보험 임플란트가 총진료비 120만원으로 책정하였으며 본인 부담률이 50% 였다. 그리고 201
이승만의 토지개혁은 김일성의 ‘폭풍작전’으로부터 대한민국을 구해낸 신의 한 수다. 공산 독재냐 자유 민주냐 개념조차 생소한 국민에게, 최소한 꼭 지켜야 할 ‘내 것’을 쥐여 준 것이다. 일찍이 레닌은, “농민은 땅에 대한 집착으로 진정한 공산주의자가 될 수 없다. 적당히 이용하고 버려라”하지 않았던가? 충청도는 다른 곡창지대와 달리 지주·소작농관계보다 자작농이 더 많았다. 소작농은 당장 눈앞의 마름 눈에 들어야지, 뼈 빠지게 일하는 건 한양에 계신 지주의 배나 불리는 일이다. 흉년이 들면 지주는 곳간을 풀어 소작농의 생계를 도와준다. 일종의 농기구(農器具) 관리다. 직업이라는 개념에서 ‘도덕적 해이’가 기생하기에 딱 좋은 상황이다. 자작농은 다르다. 쌀 한 톨 한 톨이 내 재산이니 피땀을 쏟는다. 가뭄이 심하면 기우제를 지낸다. “검은 구름이 몰리는 걸 보닝께 오늘 니얄 한 줄금 허것는 디?” “예끼, 이 사람아. 어느 구름에 비 들었는지 누가 안 디야?” 6·25 전쟁 중에 가장 혁혁한 전과를 올린 명장은 임부택 소장이다(1919-2001). 장군의 7연대는 개전 첫날부터 춘천·홍천 지구에서 북괴군 2개 사단을 괴멸시키며 유일하게 3일을 버텨, 국군은 전열
서울에 갈 때는 경복궁 근처를 자주 지나치는데, 한동안 토목공사를 하는지 복잡하더니 공사가 마무리된 뒤에도 길이 둥글게 휘어 지나가기가 낯설고 불편했다. 무슨 일인가 알아보니 광화문 앞 월대 때문이었다. 월대(月臺)란 전통 건축에서 건물의 격을 높이기 위해 터보다 높게 쌓아올린 기단이다. 궁궐에서는 정전과 침전에 위엄을 주기위해 월대를 쌓았고, 전각 앞 공간이 평평하게 확장되어 하례식 등 사람이 모이는 행사에 실제 활용가치도 높았다고 한다.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 앞은 조선 초기부터 임금이 친히 나가 백성과 소통을 도모하던 공간으로, 이곳에도 월대가 축성되었다가 일제 때 전차 도로를 만들며 훼손하여 땅에 묻혔던 것을 금번에 복원하였다고 한다. 이미 오래 전에 사라진 옛 왕정국가의 유물, 오래되지도 않고 19세기말에 재건된 것을 굳이 현대에 복구할 필요는 무엇일까. 제법 큰 비용과 상당한 불편도 감수하면서 말이다. 옛 국립중앙박물관 건물의 해체와 경복궁 복원의 경우가 비슷하다고 보인다. 우리 땅에서 우리 국민의 혈세와 노고로 건축한, 조선총독부보다 대한민국 중앙청으로 쓰인 역사가 더 긴 근대 건축 유산을 굳이 부수지는 말자는 의견과 악의적으로 민족정기를 말살하
2007년 1월 9일, Apple은 터치 조작 아이팟(Widescreen iPod with touch controls), 혁신적 휴대폰(Revolutionary mobile phone), 획기적 통신기기(Breakthrough Internet communicator)가 결합된 아이폰(iPhone)을 출시하였다. 또한 다양한 앱을 제작하고 이용할 수 있는 인적 및 서비스 환경까지 갖추어 명실상부한 스마트폰의 시대를 열었다. 이제는 생성형 AI인 ChatGPT 등도 스마트폰 앱으로 올라 있다. 1970년대, 비싼 값으로 양수양도가 가능한 유선 백색전화(1970.8.31. 이전 승낙, 전국적으로 45만7천2백80대)와 양수양도 안되는 유선 청색전화(1970.9.1. 이후 승낙)가 있었고, 청색전화는 신청 후 가설까지 2~3년을 기다려야 했다. 이로부터 50년, 최초 아이폰 출시 14년 후인 2021년 스마트폰 보유율은 93.4%이고, 일상생활의 필수매체로 자리 잡았다. 젊은이들은 24시간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지 않는 경우도 꽤 있을 정도이다. 온갖 영화와 드라마 시청, 온갖 예매, 온갖 결제도 스마트폰으로 하고, 스마트폰 뱅킹도 한다. 스타벅스 커피점에서는 매장
새해 벽두부터 치과계는 오랜 숙원이 이뤄진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치의학과 관련된 모든 연구를 할 수 있는 국립치의학연구원을 설립할 수 있는 법안이 3만여 회원들의 염원을 담아 지난해 12월 28일 국회를 통과 한 것이다. 국립치의학연구원은 그간 여러 집행부를 거쳐오면서 국회와 정부를 오가며 그 필요성을 역설해 왔으나 아쉽게도 매번 성사되지 못했다. 2012년 관련 법안이 발의되었으나 국회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가 11년 만에 드디어 통과된 것이다. 다소 늦은 감은 있으나 치과계로서는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박태근 집행부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이렇듯이 모든 일은 한순간에 되는 법이 없다. 때로는 수십 년이 지나도 이뤄지지 않는 일도 있다. 과거 구강보건전담부서가 1975년 폐지된 이후 보건복지부 내에 다시 부활시킨 것은 22년이 지난 1997년 11월이었다. 매 집행부마다 매년 대의원총회 때마다 구강보건전담부서 부활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했으나 이뤄지지 않다가 20여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2007년경 다시 단독 전담부서가 없어지고 다른 과와 통합되어 구강생활건강과로 변질됐다가 10여년 만인 2018년 구강정책과로 구강전
중용 6장 (갈등을 해결하는 순임금의 지혜) 子曰 舜其大知也與 (자왈 순기대지야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순임금은 참으로 지혜로운 분이라 할 것이다! 舜好問而好察邇言 (순호문이호찰이언) 순임금께서는 묻기를 좋아하시고, 가까이서 질문에 대한 답을 듣기를 좋아하셨다. 隱惡而揚善 (은오이양선) 사람들의 추한 면은 숨겨주시고, 좋은 면을 잘 드러내 주셨다. 執基兩端 用其中於民 (집기양단 용기중어민) 서로 반대되는 양쪽의 주장을 모두 고려하시되, 그 중용이 되는 바를 백성에 적용하셨으니 其斯以爲舜乎 (기소이위순호) 이것이 바로 그분께서 길이 백성들의 칭송을 받는 위대한 임금이 되는 까닭이다. - 대학 중용 지도자의 길 그리고 인간의 길. 저자 김형관 순임금의 순(舜 뛰어날 순. 현명하다. 총명하다)이라는 칭호는 돌아가신 후에 붙여진 시호(諡號)이다. 필자는 중용 6장에서 순임금의 대화방법과 갈등을 해결하는 현명함을 배운다. 순임금께서는 모르는 것을 묻기를 좋아하시고 질문한 것에 대한 답을 듣기를 좋아하셨다. 서로 갈등이 있을 때 갈등의 헝클어진 실타래를 풀어가는 데 질문이 중요하다. 질문을 통해 상대의 생각을 알 수 있고, 상대에 대한 나의 선입관을 제거할 수 있다.
주요 특급호텔들이 지난 연말에 뷔페 가격을 줄인상하였다. 통상 매년 그때쯤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뷔페 가격을 올려왔지만, 지난해에는 유독 인상 폭이 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각종 식자재는 물론 부자재 가격까지 줄줄이 오르는 상황이고 최저임금이 계속 오르는 상황에서 뷔페 가격을 동결하면 동일한 퀄리티의 서비스를 유지하긴 어렵다”라며 음식 품질 유지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서울 신라호텔의 더 파크뷰는 12월 1∼20일 저녁 가격을 19만5000원으로, 21∼31일 저녁 가격을 21만5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평소 평일·주말 저녁 가격은 18만5000원이었는데 각각 1만 원, 3만 원 오른 셈이다. 신라호텔 측은 와인 무제한 제공, 서비스 개선 등으로 인한 가격 인상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격 인상으로 성인 4명이 주말 저녁 식사를 하러 가면 100만 원 가까운 비용이 들어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신라호텔뿐 아니라 롯데·조선 등 서울 특급호텔 뷔페는 12월 주말 예약은 대부분 완료되어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뷔페는 원래 열차 안이나 정거장에 서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게 마련된 식당을 가리키는 프랑스 말에서 왔지만, 유래는 바이
저출생·초고령화, 인구감소 시작, 근로시간 축소, 눈앞에 닥친 의료시스템의 개혁 압력에 대한 치협(치과의사)의 대응은 무엇이어야 할까? 지난 12월 2일자 뉴욕타임스 opinion에 기고한 Ross Douthat의 ‘Is south Korea disappearing?’은 한국이 당면한 가장 큰 위협을 출생률 저하로 보고 있다. 대체 수준이 1.5 명인데 한국은 0.7이하로 떨어져서 이런 추세라면 2060년대 후반에 3500만 명대로 미끄러져 국가의 존립마저 위태로워진다고 했다. 고용, 주거, 양육 환경이 국가차원에서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젊은 세대들은 결혼 대체재인 온라인과 컴퓨터 속에서 살아갈 것이며 한국은 소멸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치과의료는 노동집약적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인구 감소가 치과계에 미치는 네거티브 스트레스는 이미 가시화 되었고 더욱 가중되고 있다. 심화되고 있는 치과계 인력난과 내원 환자층 고령화의 변화를 보면 치과계의 앞날도 아무도 찾지 않는 놀이터의 빈 그네처럼 우울해 보인다. 임금의 급격한 상승, 근무시간 축소, 법적 행정적 리스크 증가는 피할 수 없는 추세인데 그에 대응하는 생산성(의료 기술, 진료비, 진료외 업무 간소화)은
Next Society(2002년)의 저자 피터 드러커는 “교육은 경험을 대신할 수 없고 지혜를 제공하지 않는다.” 라고 하였다. 치과의사에게도 통하는 이야기일 것 같다. 이제는 돈 없어서 공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되었다. 많은 매체에서 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고, 조그만 핸드폰 하나만으로도 이론적으로는 모든 것을 알 수 있게 되었다. 어느 한 부분이 아닌 만물박사가 될 수도 있다. 설명에 의하면 챗GPT는 세상에 나온 지 1년 만에 10시간 넘게 걸리던 영어논문 작성을 1시간으로 줄였다고 하였고, 구글의 듀엣 AI는 화상회의를 하는 동안 음성을 인식해 메모를 작성, 요약하여 18개국 언어로 자동 번역할 수 있다고도 하였다. LG는 특허, 논문 등 45,000만 건의 전문 문헌과 3억5,000만 장의 이미지를 학습한 전문지식특화 AI를 공개했다고 한다. 더하여 前에는 사람이 넘볼 수 없는 數싸움으로 算術的인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창작의 영역까지 차지하게 되었다고 한다. 창작성은 인류 고유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이제는 챗GPT가 인간과 구분할 수 없는 수준의 창작물을 쏟아내면서 ‘도대체 創作이란 무엇인가?’ ‘예술의 가치를 어떻게 평가해야 되는
정부가 최근 의대정원 확대를 목표로 의사 수의 증원을 추진하는 뉴스를 접한 바 있다. 지방인구가 소멸되어 가다보니 지방의 공공병원 의사 수가 부족한 것을 해결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2025학년 입시부터 의대정원을 점차 증원하여 최대 2,000명까지 확대하려는 가운데 의대정원의 불씨가 치대정원까지 영향을 미치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으로 복지부를 바라보고 있다. 현실적으로 정부는 OECD 회원국과 비교하여 의사수가 부족하다는 인식아래 증원을 의협의 논리와 상관없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포퓰리즘의 성격이 짙은 정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의대정원을 늘리는 목적은 모든 국민이 체감하는 필수의료와 지역의료 위기 극복이다. 의사만 늘리면 쉽게 모든 것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정교한 정책이 동반되어야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모든 기준이 왜 OECD가 기준이 되어야 하는지도 알수가 없다.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한의사라는 직업군이 있어서 의사수를 단순 비교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치과의사 입장에서 의대정원 확대가 치과에 미치는 파장을 생각해 보면 가만히 앉아서 지켜볼 수만은 없다. 옛날 속담에 “망둥이가 뛰면 꼴뚜기도 뛴다.” 라는 말이 있다. 의대정원 증원을 정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