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 면접 잘 보셨습니까? 2월은 새로이 배출되거나 이직을 하는 치과위생사들이 쏟아지는 구인, 구직 시즌이었습니다. 수많은 치과들이 구인 공고를 걸었고, 역시 수많은 치과위생사들이 구직 지원서를 내고 원장과 면접을 봤을 겁니다. 과연 위의 질문은 면접을 잘 했냐는 뜻일까요, 면접을 잘 당했냐는 뜻일까요? 어떻게 읽혀 지시는 가요? 슬프게도 저는 면접을 잘 못 보았습니다. 저희 치과에 취업을 희망했던 지원자분들에게 저희 치과의 장점과 희망적인 메시지를 열심히 전달했지만 마음에 와 닿지는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지난 한 달간 신규 직원 채용에 실패하였습니다. 저의 면접이 실패한 겁니다. 결국 인터넷 구인 광고 사이트에 돈만 기부한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큰 맘 먹고 투자를 한다고 컬러 강조 옵션에 2만원 가까이 추가로 썼는데 말입니다. 그래도 저는 나은 편입니다. 구인 광고를 내고 일주일에 몇 명씩은 계속 면접을 보러 오기 때문에 머지 않아 구인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저에게 위로가 되는 제 주변 원장님들은 위치가 안 좋고 교통이 불편하다거나, 지역 자체가 거주 치과위생사가 적거나 하는 등의 여러 이유로 구인 광고만 몇 달째 내고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은 우리 인간에게 주어진 최대의 능력이다. 우리는 전달하고자 하는 뜻과 의미를 말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타인에게 전달한다. 의사전달의 수단은 개인과 개인, 또는 개인과 대중에게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전달된다. 특히 인터넷과 SNS 매개수단이 발달된 현대사회에서 그 전파속도는 우리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다. 때론 자신의 의사와는 전혀 다른 의도로 상대방에게 전달될 수 있으며, 사건의 의미와 진위와는 별개로 원하던, 원하지 않던 전달하고자 하는 매체의 뜻에 따라 증폭되어 대중에게 전해지므로 그 진위를 정확히 판단하는 것은 우리 몫이기도 하다. 우리의 생각과 의견은 대부분 ‘말’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상대방에게 전해지는데 이러한 의사소통의 과정에는 ‘말 잘하는 법’과 ‘잘 말하는 법’이 있다. 정확한 발음으로 매끄럽고 논리적인 화술로 의사를 전달하는 것은 말을 잘하는 것이고, 잘 말하는 것은 이러한 말 잘하는 것 뿐만이 아닌 비언어적 부분까지 포괄하는 것이다. 말은 잘하지만 왠지 와 닿지 않고 비호감인 경우가 있고 반면에 말은 좀 어눌하지만 그 뜻이 잘 전달되고 왠지 전달되는 말에 믿음과 동감이 가는 경우가 있는데 그 차이는 무엇일까? 앨버트
최근 들어 밤에 불을 환하게 밝힌 곳들이 한 두 군데씩 늘어가는데 느끼셨습니까? 요즘 가장 많이 생기고 있는 업종 중의 하나가 바로 인형뽑기 가게입니다. 최근 1년 동안 그 수가 15배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종류의 인형이 들어있는 투명한 유리박스를 가진 기계들이 있고 밖에서도 눈에 잘 뜨이도록 조명은 무척이나 밝습니다. 그런데 최근 인형 뽑기방에 경찰이 출동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난 5일 밤 대전 서구의 한 인형 뽑기방에 20대 남성 2명이 들어와 2시간 만에 인형 200여개를 뽑는데 성공했으며 다음날 출근해서 인형 뽑기 기계가 텅 빈 것을 알게 된 주인이 경찰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가게의 폐쇄회로(CC)TV를 통해 이들이 게임 하는 모습을 확인했는데 돈을 넣고 게임을 작동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았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월등히 높은 확률로 인형을 뽑았다고 합니다. 조사해보니 조이스틱을 특정한 방식으로 조작하면 내부의 프로그램을 바꿔 집게의 힘이 강해진다고 합니다. 일종의 해킹을 한 것입니다. 조사를 해보니 인형 뽑기 기계는 제작할 때 이미 집게의 힘이 강해지는 빈도가 확률적으로 설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기술이나 요령으로 인형을 뽑을 수 있
2016년 10월 17일 시작한 논어 하루에 한 구절을 읽고 내 자신에 대해 생각하며 글쓰기는 이제는 습관이 되어가고 있다. 습관이라는 것이 무섭다. 벌써 70편의 글이 모아졌다. 이제 내 지식과 지혜의 한계에 도달하고 있음이 느껴지기에 슬퍼진다. 광주광역시 광산구 우산동에 1993년 개업하고 지금까지 진료를 하고 있다. 오랫동안 한 곳에 있다 보니 지역에 행사가 있을 때 같이 동참하여 주기를 원한다. 개업초 중반까지는 어떻게 하여야할지 몰라 안절부절 했지만 개업 25년 이제 나름의 노하우가 생겼다. 논어 八佾篇 3-17를 통해 공자님께서는 나에게 가르침을 주신다. 子貢 欲去告朔之餼羊 (자공 욕거곡삭지희양) 子曰 賜也 爾愛其羊 我愛其禮 (자왈 사야 이애기양 아애기례) 자공이 초하루에 지내는 제사에서 제물로 쓰는 양을 쓰지 않으려 하였다. 이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야. 너는 그 양을 아끼느냐, 나는 그 예를 아낀다.” 자공이 물욕 때문에 禮(예)를 지키지 못하는 것을 공자께서 꾸짖는 말씀이다. 祭(제)는 마음이 중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자신의 경제적 여건이 된다면 경제적 여건에 맞추어 지역의 제사에 소요되는 행사 비용에 대해 자신의 능력에 맞는 역할은 하
최순실 사태, 대통령 직무대행, 아메리카 우선주의, 사드문제, 소녀상문제 등 너무 복잡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교합과 전신건강의 상관관계를 연구하면서 필자의 힘든 마음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것은 플라톤 아카데미와 건명원 등의 인문학과 철학 강의였다. 여기서 보고 들은 내용을 중심으로 공감이 갈 만한 주제를 정리해 함께 나눠보고자 한다. 최진석 철학과 교수의 이론부터 살펴보면 선진국들은 앞서 끌고 나가는 힘, 즉 선도력을 가지고 새로운 장르나 콘셉트를 만들고 후진국은 이것들을 채운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10여 년 동안 선진국의 문턱에 있는 우리나라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인간의 욕망의 변화, 다시 말해 시대의 흐름을 파악하는 힘이 철학이다. 철학적인 시선으로 새로운 장르를 만드는 것이 창의이다. 이러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힘으로 책임감을 갖고 도도하게 우뚝 설 수 있는 실력과 용기가 필요하다. 또한 독립적인 사람은 고독하다. 독립적인 사람은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스스로 질문하는 사람이다. 아울러 과거의 고정관념을 뛰어 넘어 경이로움을 찾아내고 은유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필자도 이런 호기심을 바탕으로 CBK(cranial balancing key) sp
항상 새해가 되면 신년다짐을 합니다. 올해 정유년에도 지긋지긋한 병신년을 보내서 그런지 새롭게 다짐을 했습니다. 다짐의 첫 번째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 매일 조금씩 운동을 하기입니다. 다니던 헬스장에 일주일에 3번은 가고, 가서도 꼭 충분한 시간을 투자하여 운동하기를 계획합니다. 나이는 어쩔 수 없으니 운동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계획합니다. 다음으로 책읽기를 계획합니다. 전공분야 등 교양이든 인문학이든, 베스트셀러 등 상관없이 다독을 계획합니다. 날이 갈수록 눈도 어두워지고, 두뇌회전도 안되지만 안경을 다시 맞추든지, 될 때까지 읽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다른 신년계획을 합니다. 대외관계…, 외국어…, 절주…, 그러고 보니까 작년에 어떻게 했나 궁금해집니다. 그래서 찾아봅니다. 작년 신년계획은 못 찾고 다른 것을 찾았습니다. 작년 휴가 갔을 때의 노트를 봅니다. 근데 올해 계획과 비슷한 내용입니다. 살빼기, 외국어 공부하기 등등. 많은 사람들이 신년에 새로운 다짐을 합니다. 그중 제일 많은 것이 다이어트(47%)고 다음이 어학공부나 독서, 악기배우기 같은 자기계발(39%), 재테크(27.1%) 등등이라고 하네요. 이런 신년다짐을 얼마나 수행했는가를 보
세상 사람들은 각자가 볼 수 있는 만큼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는 만큼 들을 수 있습니다. 같은 장면을 보더라도 초등생이 보는 것이 다르고 중고생이 보는 것이 다르고 대학생이 보는 것이 다릅니다. 또한 사람마다 보는 것이 다릅니다. 비슷하고 공통적인 것이 있을 수 있어도 똑같지는 않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르게 보인다는 것을 알고 인정해야 상대를 비난하지 않고 소통과 화합이 가능해집니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고 내가 본 것만이 옳다는 생각에 사로잡히면 반드시 갈등과 비난과 싸움이 찾아옵니다. 대학생이 초등학생이 본 것을 다르게 보인다고 하지 않고 틀리게 본다고 한다면 초등학생의 의견은 무시되고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만 존재합니다. 그 대학생 역시 다른 사람이 보면 똑같은 논리로 바로잡아야 할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르게 보인다는 기본적인 인식이 없으면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을 설득시키려 하거나 참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며 살아갑니다. 화합에는 두가지가 있습니다. 화합(和合)과 화합(化合)입니다. 和合은 자기의 성질을 그대로 유지한 채 서로 잘 어울리는 것을 말합니다. 음악으로 치면 피아노와 바이올린이 자기의 소리를 내면서
꼬꼬마 초등학생이던 시절, 학교 갔다 돌아오는 하굣길에 알록달록 보도블록을 만나면 ‘빨간 블록은 밟아도 되고 하얀 블록은 밟으면 안 되는 거야’ 라며 친구들과 보도블록 밟기 놀이를 하던 기억이 납니다. 빨간 보도블록을 따라 외줄타기 하듯 조심조심 걸어도 보고, 길이 끊기는 곳에서는 절벽을 뛰어 넘듯 있는 힘껏 점프를 하기도 했습니다. 이 장난을 하며 오느라 10분 거리의 하굣길이 30분도 되고 한시간도 걸렸습니다. 덕분에 어머니 애도 많이 태웠습니다. 작은 데서 가지는 큰 행복은 순수한 어린이들이 누리는 특권이 아닌가 합니다. 뭐가 그리 재미있었는지, 어른이 되고 나서는 만나기 어려운 웃음 터지는 즐거움을 이런 별 것 아닌 놀이에서도 느끼곤 했습니다. 우리 모두는 삶을 살아가면서 보도블록 밟기를 합니다. 그동안 보고 배웠던 것들, 경험해온 것들로 형성된 가치관을 가지고 옳고 그름을 구별하고, 옳은 것은 지키고 그른 것은 삼가하려 애씁니다. 이처럼 우리는 인생을 보도블록 밟기 놀이하듯 조심하며 걸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군가에게는 빨간 블록이 밟아도 되는 블록인데, 누군가에게는 밟으면 안되는 블록일 때도 있습니다. 또 어느 누군가는 빨갛고 하얀 블록이
가끔 퇴근길이나 출근길에 지인이나 가까운 환자분들 한테 진료에 대한 상담이나 문의전화가 오는 경우가 있다. 특히 여러 부위를 상담했던 지인환자분이 본인의 특정부위의 상태에 대해서 문의할때면 확실하지 않은 경우 섣불리 답변하다가 틀린 답변을 애기 할까 봐 조심스럽다. 그렇다고 잘 모르는 듯 하면 그래도 지인인데 성의가 없어보이고, 난처한 상황이 아닐수 없다. 그래도 확실한게 아니면, 잘못 답변해서 신뢰를 잃는 것 보다는 차트나 엑스레이를 보고 나중에 전화드린다고 하는게 맞는것 같다. 백번 잘해도 한번 잘못하면 나중에 주워 담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어쩔수 없는 세월의 결과물일까? 아님 끊임없이 쏟아내는 정보의 홍수속에 과부하가 걸려서일까? 아니면 환자에 대한 나의 관심도의 부족 때문일까? 날이 갈수록 건망증도 늘어 가고, 주변에서 비서 한명 두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농담섞인 핀잔을 들을때면 나름대로 통화할 때 녹음을 한다든지, 메모도 하고, 한편으로는 로봇비서도 생각난다. 친구 전화번호도 거의 외우다싶이했던 20대의 총기를 다시는 얻지 못하는 것인가? 굳이 이유를 들자면 디지털의 발달로 인한 암기에 대한 부담이 적어 지면서 굳이 외울 필요가 없는 상황과, 다른
한 마을에 죽을 파는 두 개의 가게가 있었다. 두 죽 가게는 맛도 가격도, 손님도 비슷했지만 늘 한 가게의 매출이 높았다. 그래서 식당의 컨설턴트가 두 가게를 지켜보면서 고객과의 대화를 분석했다. 오른쪽 가게의 종업원은 죽을 내오면서 “계란을 넣을까요? 말까요?”라고 손님에게 물었고, 왼쪽 가게의 종업원은 이렇게 물었다. “신선한 계란을 하나 넣을까요? 두 개 넣을까요?” 질문의 차이가 계란 판매 매출에 영향을 미쳤던 것이다. 결국 “어떻게 하면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을까?”라는 작은 질문이 큰 결과를 만들어냈다. 긍정적 질문의 차이가 좋은 관계와 긍정적 결과를 초래하고 삶의 질을 높이므로 때로는 좋은 대답보다는 좋은 질문이 중요하다. 우리말에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말이 있다. 말이란 의미를 전달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지만 상대방에게 전달되어 파악되는 의미는 담고 있는 말의 아주 작고 사소한 부분을 바꿈으로 전혀 다른 양상으로 파악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그러므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하게 되는 수많은 질문들은 듣는 사람의 대답, 즉 판단과 결정에 당연히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예를 들어 세계 평화정책에 이슈가 되고 있는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의
입시 학원가의 수능성적 배치표에서 치과대학은 의과대학에 비해 해 마다 좀 더 큰 폭의 차를 나타낸다. 한해 800명이 넘는 치과의사의 배출로 인한 과다 경쟁은 이미 오래된 이야기이고, 정부의 보장성 강화로 인한 저수가 급여항목의 확대, 임대료를 비롯한 경상비의 가파른 인상에 더해 치과의사에 대한 미디어의 부정적 보도가 겹쳐지면서 피부로 느껴질 정도의 치과의사에 대한 사회적 평판 하락 등 진료 여건은 날로 열악해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환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이와 비례해서 의료인과의 갈등과 분쟁도 증가한다. 의료분쟁강제개시법은 사소한 ‘의료불만’을 ‘의료사고’로 비약시키고, 의료인으로 하여금 중증 또는 합병증의 우려가 큰 진료를 기피하게 하는 결과를 잉태하고 있다. 치과의사 주위에는 서로 타협할 수 없는 관계를 가진 이해집단 즉, 정부와 시민집단 및 제3지불기구, 심지어는 의사단체와의 사이에서 전혀 우리에 대해 우호적 배경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런 불리한 여건에 더하여 치과의사에 대하여 사회는 기득권층으로 인식되며, 환자에 대한 희생과 고도의 도덕적 수준과 윤리를 요구받고 있다. 의료현장에서의 윤리는 기본적으로 윤리 주체가 어떤 방식으로 개인 생활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