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11월 아흔 넷으로 생을 마감할 때 조차, 자신의 묘비명에 농담에 가까운 말을 남겼고,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가슴이 뜨끔할 만큼 의표를 찌르는 말들로 우리에게 익숙한 조지 버나드 쇼(G.B.Shaw)는, 1925년 노벨문학상을 영국에 안겨준 더블린 출신의 문학가요, 언론인이요, 극작가이다.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흑백텔레비전 방송이 1936년, 그가 80세일 때에야 시작되었으니, 이 분의 한창 나이시절, 신문은 바로 단일대표 미디어라 할 만큼 독점적인 대중매체였다. 그런 당시의 영국 신문을 향해 쇼가 남긴 말이 있다. “신문은 자전거사고와 문명붕괴를 정확히 구별하지 못하는 듯하다. " 버나드 쇼의 어록다운 형태와 의미를 가지는 한마디라 할 수 있겠는데, 그 당시 사회와 권력(미디어를 권력이라 표현하자면)에 대한 비판이니 응당 표현수위가 높을 수 밖에 없겠다 짐작하더라도, 독점미디어인 신문에 대해 맘 단단히 먹고(?) 엄중한 당부를 전하는 영국 노신사의 ‘빳빳한 윗입술’을 보고 있는 듯하다. ‘자전거사고’는 동네 얘깃거리이니 신문에서 다룰 기사가 아니며, ‘문명붕괴’는 호외를 만들어서라도 다루어야할 너무도 진지한 내용이라는 단순한 지적을 그가 하고 있
스트레스는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이다.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으로 알려져 있고 현대 사회를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하게 되는 말은 “아, 스트레스 받아!”가 아닐까? 치과 진료의 특성상 매 치료마다 생기는 스트레스는 치과의사에게 늘 다가오곤 한다. 스트레스를 좋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스트레스 받을 때 기분 좋은 감정이 생기는 사람은 없다. ‘새로운 스트레스 과학’을 제안한 켈리 맥고니걸 박사는 그의 저서 ‘스트레스의 힘’에서 모두가 해롭다고 여기는 스트레스에 관한 상황을 “스트레스는 해롭기만 한 독이 아니라 이로운 약”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스트레스의 전형적인 반응인 손바닥이 땀으로 축축해지거나 호흡과 심장박동이 빨라지면서 가슴이 답답해지고 근육이 경직되는 반응증상은 어려운 상황에 처할 때 우리를 돕고자 작동하는 자연스러운 신체 작용으로 설명한다. 스트레스가 건강을 위협하는 그 자체가 아니라 스트레스는 해롭다는 ‘믿음’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스트레스가 해롭다고 ‘믿지 않은’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는다고 응답한 사람들보다 사망 위험률이 낮아져 있었다. 즉, 스트레스 상황을 긍정의 촉매로 이용할 수 있
요즘 같이 변화가 심한 사회에 잘 적응하고 사는 것이 나이가 든 기성세대에게는 어렵지만 꼭 필요한 일이다. 지금까지 치과계도 필자가 대학을 다니던 때와는 너무나 다른 치료방법, 예를 들어 resin에 의한 bonding dentistry, implant의 진보, engine deriven endo, MTA, T scan, JVA, bio EMG, CT 등 많은 변화가 있다. 과거에 손으로 파일링 할 때 endo환자가 오면 너무나 힘들었던 추억이 있다. 그러나 30년 가까이 진료를 하다 보니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받아들이게 됐고, 처음에는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훨씬 쉽고 좋은 결과를 너무나 많이 보고 있다. 또한 화두가 되고 있는 소통, 통합, 융합, 통섭 등 학문 간에도 새로운 접목을 많이 시도하고 있다.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로에서 스티브 잡스가 스마트폰을 개발하였듯이 폭 넓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여겨진다. 우리 치과계도 80년대 초반까지는 인체를 하나로 보고 연구하는 M. Smith나 Fonder 같은 선생님들이 계셨다. 그렇지만 그 후로 학문이 너무 세분화 되다 보니 각각의 전문분야에는 획기적인 발전이 있었던 대신 치과계가 나누어 놓은 학문
원장들은 어떤 직원이 자기치과에서 근무 하기를 원할까요? 원장들이 바라는 직원상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입니다. 친절해서 환자분들이 좋아하는 직원, 똑똑해서 한가지를 얘기해도 열을 알아듣는 직원, 미모가 출중해서 쳐다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직원, 성격이 원만해서 다른 직원들과 잘 어울리는 직원…. 치과를 운영하는 원장으로서 어떤 직원들과 일할거라고 생각하는 바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전에 어떤 유명치과 강사분께서 ‘원장에게 돈을 벌게 해주는 직원’이 가장 좋은 직원이라고 말씀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맞는 얘기라고 생각됩니다. 아무리 성실하더라도, 환자에게 잘 하더라도, 미인이더라도, 원장으로서 가장 바라는 직원은 경제적 이득을 주는 직원이라는 얘기죠. 원장님마다 다른 생각들을 하면서 새로운 직원을 구합니다. 그럼 거꾸로 직원이 바라는 원장상은 어떨까요? 참 어려워보입니다. 전에 시행되었던 설문조사에서 휴가를 많이 주는 것이 원장에게 가장 많이 바라는 점이고, 다음으로 병원에 대한 기여도에 따른 금전적 보상을 그 다음으로 바란다는 조사가 있었습니다. 물론 칭찬이나 따뜻한 말, 상냥함도 원장에게 바라는 점이죠. 갑을의 관계가 바뀌는 상황에서는 귀가 솔깃해지
이 세상에 태어나는 모든 사람들은 모두가 다 다르게 태어납니다. 생긴 모양도 그렇지만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이 모두 다르게 돼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마다 작동하는 프로그램이 달라서 다르게 나타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비슷하고 공통적인 부분도 있지만 같을 수는 없습니다. 이렇게 사람마다 모두 다르니 사람들이 모이면 시끄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시끄러움 속에서 의견을 나누고 항의를 하고 수긍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사람들의 사는 모습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세상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소통하기가 어렵습니다. 그것은 내 위치에서 본 것을 전부라 생각하고 내가 옳다라는 것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내 앞에 놓인 항아리를 보더라도 보는 위치에 따라 모양이 모두 다르게 보입니다. 내 위치가 한 곳에 고정되있으면 다른 곳에서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다.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면 대화와 소통이 곤란해집니다. 소통이 곤란해지면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 형태의 힘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굴복 시키려고 노력합니다. 그렇게 되면 크고 작은 충돌이 일어날 수 밖에 없고 늘 사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자기 확신이 강하고 내가 옳다는 생
한 명 종신형을 살리면 나머지는 절대로 안 합니다. 이게 무슨 말일까요? 지난 SBS 스페셜은 ‘성형외과의사의 고백’이란 제목으로 방영되었습니다. 오늘 제 이야기는 그 프로그램에 대한 것입니다. 간호사가 지방흡입수술을 하는 장면의 CCTV로 프로그램은 시작됩니다. 원장이 교육을 시킨 직원들이 지방흡입을 하고 봉합까지 시행합니다. 의사가 할 일을 다하는 체계적으로 되어 있는 병원이라고 화면을 보며 누군가 한탄스럽게 이야기하는군요. 몇 개의 부작용 사례들이 인터뷰로 처리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대한성형외과의사회에서 회장을 포함한 5명의 성형외과의사가 공식인터뷰에 응했습니다. 방송국 현장에 5명이 모두 나와 앉아서 촬영해온 화면을 보며 이야기를 합니다. 직원이 무언가를 하는 CCTV 화면을 보며 “이렇게 하면 안됩니다” 라고 단호하게 이야기합니다. “의사들 하는 거 어깨너머로 보고 배운 사람들이… 무식해서 용감한 건지… ” 대한성형외과의사회 법제이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자꾸 우리가 쉬쉬하고 저 병원장이 의사니까 용서해주자 이런 분위기는 굉장히 바람직하지 않다” 윤리이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그 행위자체(유령수술, 유령무면허수술, 시술)는 분명한 범죄행위다. 환
몇 주전만 해도 아직도 추운 겨울인가 싶더니 이제는 따뜻해진 봄 기운이 완연합니다. 여의도에는 벚꽃이 한 가득 펴서 나들이객 들로 거리가 붐비고 한강 다리에 차량 정체가 생겨납니다. 가수 장범준을 평생 먹여 살려줄 ‘벚꽃 엔딩’은 오늘도 열심히 여기 저기서 흘러나옵니다. 아마 응급실에 후배 선생님들은 요즘 같은 주말이면, 공원에서 신나게 뛰놀다 넘어지고 굴러서 이나 입술을 다친 어린이들 울음 달래느라 진땀 빼고 있을 겁니다. 지난 주말은 날도 따뜻해지고 하여 저도 간만에 교수님, 선배 원장님들과 기분 좋게 골프장에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실력이 미천하여 치고 왔다고는 못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잡힌 골프 모임에 꽤 설레었는지 수 주전부터 일주일에 사나흘을 연습장에 가서 열심히 골프채를 휘둘러 댔습니다. 그날도 역시 연습장에서 골프채를 휘두르고 있었습니다. 몸이 피곤해서 인지 팔다리가 유난히 뻣뻣합니다. 다른 날보다 공이 더 이상하게 날아다녔던 것 같습니다. 맘대로 안 되는 연습에 조금씩 화가 날 때쯤, 문득 나는 왜 골프 선수도 아닌데 밤늦게 집에 눈치까지 봐가면서 이리 열심히 이 짓을 하고 있는지 우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내가 치과의사로서 발전하기 위
2014년 4월 16일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너무나 안타깝고, 부끄럽고, 가슴 아픈 날이라 아니할수 없다. 다시는 상상조차 하기 싫은 그날이지만 얼마후면 벌써 사건 2주기가 된다.특히 안산시 치과의사회 회장으로서 재임중 일어난 일이라 더욱더 뼈 아프게 느껴진다.삼풍백화점 붕괴사건, 성수대교 참사,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건 등 과거에서부터 현재까지 이른바 후진국형 재난이 재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사고만 나면 안전 점검 미비에 대한 반성, 안전교육에 대한 중요성 강조, 사고 발생 방지를 위한 대책반 마련 등 사후 처방에 대한 미봉책만 난무하다가 어느 순간 슬그머니 그것 마저도 사라지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익숙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반복하고 있다.어느 강의에서 들은 얘긴데 피아니스트가 뮤지션으로 되는건 어렵지만, 좋은 선생님 밑에서 열심히 노력하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뮤지션에서 아티스트로 가는 길은 피아니스트에서 뮤지션 되는 것보다 몇 천배이상 어렵다고 한다. 피아니스트에서 뮤지션으로 가는 길은 있는 길을 가는 단계지만 아티스트는 항상 창의적이고 창조적이어야 한다.즉 남이 가지 않은 길을 먼저 보고, 없는 길을 열면서 가는 단계로서 난이도는 상상을
많은 동료 선후배 분들과 지면을 통한 소통의 기회를 준 치의신보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쓰는 시론을 이해하는데 있어 참고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저를 소개하려 합니다. 1964년생으로 광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조선대학교 치과대학을 1990년에 졸업. 3년의 공보의 생활을 마치고 1993년 5월 광주 광역시 광산구에서 대덕치과를 개원하여 지금까지 23년간 개업해 있습니다. 치과대학을 다니며 조선대학교 백악사진 예술 동우회(한나래)에서 6년간 사진 동아리 활동을 하고 6년의 동아리 활동을 기념하기 위해 국가고시를 준비하는 기간에 시간을 내어 졸업 기념 달력(간단한 개인전)을 제작하였습니다. 취미가 직업과 연결되는 행운을 얻어 1998년 환자와 함께하는 치과이야기 출판(나래출판사), denstory.com 운영(환자 치료 상담 전용 슬라이드 모음. 모든 동료 치과의사에게 로그인 없이 공개하고 있습니다) 하루일과는 8시 출근하여 그날 진료 약속된 환자분들을 체크하고 나서 논어를 펼쳐 하루 동안 익힐 구절을 노트에 적고 모르는 한자를 찾아 둡니다. 오전 9시가 되면 직원들과 약속환자에 대해 간단한 브리핑을 하고 진료준비를 합니다. 23년간 개업해 있는 치과 앞 주공아
7만5000여명이 제작비 절반가량을 모아 촬영했던 “귀향”의 손익분기점이 되는 관객의 수가 60만명을 넘어서면서 300만명 이상이 관람을 이어가고 있다. 함께 일하는 동료의사는 그 중 한명으로 후원하여 시사회 표도 받았고, 마침 진료실 스탭들과 함께 예매를 하고 있어서 문화생활비로 전 직원이 관람을 하도록 했다. 전 환경부 장관으로서 이 영화에 출연한 원로여배우 손 숙씨는 감독을 처음 만났을 땐 이 영화가 개봉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런데 작은 기적이 계속 모여서 큰 기적이 이루어졌다고 하면서 “시나리오를 보고 울기는 이번이 처음이고, 그 사연과 심정이 너무 절절하고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죄스러움 등이 이 시대를 사는 모든 국민들이라면 마음에 갖고 있지 않나요” 하면서 감정이 들어가면 안 될 것 같아서 일부러 위안부 할머님들을 찾아뵙지 않았고, 영화가 잘돼서 러닝 개런티를 받으면 그 돈을 들고 갈 예정이라고 인터뷰 한 기사를 보았을 때 가슴이 뭉클함을 느꼈다. 평생을 연기해 온 노 여배우도 감정조절 때문에 큰 대작을 앞두고 주인공이 되는 위안부 할머님을 뵙지 않았다고 한다. 독일의 철학자 이마누엘 칸트의 정의에 따르면 “감정”을 심리학에
남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무언가 새로운 것을 하려고 할 때, 남들이 수없이 실패했던 무언가에 도전하려고 할 때 우리에게는 항상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는 타고 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 삶을 충만하게 만들기 위해서 용기는 필요하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용기를 배우고 많은 일을 경험하고 부딪치면서 자신보다 더 자신 있게 살아가는 법을 배우곤 한다. 마음을 타인에게 전달할 때도 용기가 필요하며 자신의 잘못을 먼저 시인할 때도 용기가 필요하다.로버트 E.스타웁 2세는 ‘용기 있는 사람들의 일곱 가지 행동’의 저서에서 자신의 정체성, 존재의 본질을 찾아가는 특별한 경험이 바로 ‘용기’라고 말하고 있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일곱 가지 용기 있는 행동에는 “꿈을 꾸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용기, 현실을 직시할 수 있는 용기, 도전에 직면할 수 있는 용기, 수용할 수 있는 용기,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용기, 상처를 무릅쓸 수 있는 용기와 사랑할 수 있는 용기, 그리고 행동하는 용기”를 말한다. 그리고 모든 용기의 결론은 ‘진심어린 삶을 산다’는 것이라 서술하고 있다.2006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을 지낸 벤 S. 버냉키는 그의 자서전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