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에서 기획한 90년대 가요계를 돌아보는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란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와 함께 회자되었다. 한 때를 풍미했던 가수들이 옛 모습 그대로 출연해 그 때 그 시절의 노래를 들려주었고 관객들 모두 자신들의 90년대를 추억하며 노래에 빠져들어 행복한 모습이었다. 20대였던 가수들은 이제 40대 중후반의 아저씨와 아줌마가 되었고 그들을 향해 환호성을 질렀던 관객들도 그렇게 그들과 함께 나이를 먹었다. 무대 위의 가수들이나 객석의 관객들도 모두 신나게 뛰고 노래했지만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는 듯 숨소리는 예전 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함께 공유한 시간과 추억이 있었고 노래 한 곡에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감대가 있었기에 분명 서로에게 좋은 시간이 되었다.치과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평균 근속기간은 과연 얼마나 될까? 어느 치과를 방문하건 우리는 앳된 모습의 직원들을 만날 수 있다. ‘3년차입니다. 5년차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사회초년생들이 병원의 중간관리자를 맡고 있으며 그보다 더 어린 신입 직원들이 수술실과 같은 진료실을 오가고 있다. 원장과의 나이차이는 점점 심해지며 직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려고 해도 마땅한 이야깃거리가
우리나라 국립묘지 격인 현충원의 시작은 서울 한강너머 동작동에서였다. 6·25 직후인 1955년 설립되었으니, 올 7월이면 만 60주년을 맞는다. 그렇다면 그 이전에는 국립묘지라는 게 없었을까? 일제 강점기에는 우리 국체 자체가 없었으므로, 국립묘지란 있을 수 없었다. 굳이 살핀다면 일제에 의해 강제 징집 또는 징용돼 갔다가 사망한 조선인 중 일부가 일본인 전범과 나란히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되는데, 이는 지금도 한일 양국 간의 미해결 역사문제로 남아 있다. 경술국치 이전 조선에도 국립묘지가 있었다. 대한제국 시기인 1900년 지금의 신라호텔 영빈관 자리에 세워진 장충단(奬忠壇)이 그것이다.두 갑자 전인 을미사변(1895)에 명성황후를 잃은 고종은 당시 순사한 조선 장병들을 기려 남산 아래 제단을 만들고 ‘나라에 대한 충성을 장려한다’는 뜻에서 장충단이라 이름 하였다. 곧이어 임오군란, 갑신정변에 순절한 문신들도 장충단제향신위(奬忠壇祭享神位)에 포함하여 매년 봄·가을 두 차례 제사지냈으니, 조선의 어엿한 국립묘지였던 셈이다. 이런 장충단이 일제의 눈에 곱게 비칠 리 없었다. 세워진 지 8년 만에 폐사된 빈 자리에 총독부는 벚꽃을 심어 ‘창경원’처럼 ‘장충단
최근 치과계에서는 불법네트워크 치과와의 전쟁이 있었고 국회로비로 인한 문제로 열심히 일을 해주셨던 전임 협회장님께서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정치적인 문제이고 저처럼 사회적 문외한은 그 부분에 대해서 현명한 판단을 하기는 어렵습니다.그동안 새 직장을 찾지 못하거나 지속적으로 해고된 사람들이 갈 곳을 잃고 오랜 시간 방황을 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왜냐하면 과거와 달리 우리는 그들에게 너무도 강력한 경쟁자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밤마다 세미나와 공부모임을 다니고 새로운 것이 있으면 바로바로 열심히 공부하고 회의를 해서 새로운 시스템을 들여왔고 조금은 지쳤습니다.이제 불법네트워크는 어느 정도 정리되고 어느 정도 남아있지만 그동안 우리는 대처할 수 있는 시간을 벌었습니다. 그 점에서 대한치과의사협회에서 노력해주시고 곤란한 상황들을 견디고 이끌어주신 것에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불법네트워크의 경쟁력은 불법적인 것 이외에 무엇이 있을까를 생각해보았습니다.그것은 정보의 공유와 재교육 시스템을 공유함으로써 시행착오를 줄여나가는 점이 있다는 것이 아닐까합니다.우리들은 지역사회에서 작은 치과라는 울타리에서 지내고 있습니다.정보의 공유는 주로 많은 비용
2015년 을미년 양띠해가 밝았다. 치의신보에 칼럼을 연재하면서 세 번째 해를 맞았고 어느 덧 필자의 나이는 40대 후반을 향해 가고 있다. 나이가 들수록 열정은 식어간다고 하는데 내 열정은 아직 나이를 먹지 않는 것 같다. 아마도 월요시론을 통해 齒科醫史學에 관한 이야기들을 꼭 전달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점점 굳건해지고 있어 이런 생각이 들지 않나 싶다.새해에는 수많은 고사성어들이 여러 매체에 등장하여 사람들에게 새로운 목표를 제시한다. 그 중에서도 치(齒)가 들어있는 고사성어는 치과의사에겐 뭔지 모를 친밀감이 느껴진다. 인간은 여러 가지 재주나 복을 다 가질 수 없다는 각자무치(角者無齒)와 능변을 뜻하는 영아이치(伶牙俐齒)등이 그 예이다. 이번 시론에서는 치과 개원의에게 유용할 수 있는 고사성어를 소개하고자 한다.상치분신(象齒焚身)은 상유치 이분기신 회야(象有齒 以焚其身 賄也)에서 유래되었는데 그 뜻은 ‘코끼리는 상아가 있는 까닭에 제 몸을 잃는다’이다. 즉 재산이 많으면 화(禍)를 입기 쉽다는 교훈이 담겨있다. 물론 대한민국의 모든 병의원이 영리를 추구하고 있지만 최근 윤리경영을 위해 몸부림치는 기업을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시인 고은의 표현처럼
이른바 “쇼닥터”라고 불리는 의사들의 과도한 TV출연이 문제가 되면서 의협이 이들을 스스로 규제할 방안을 마련하고 나섰다. 또한 의사들이 방송에 출연하는 대가로 상당 액수의 금품을 주고받고 한다는 루머가 사실로 확인되면서, 의료인의 전문직업성과 의료윤리에 대한 실천적 사유와 성찰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의료 광고에 대한 의료법 27조2항은 “영리를 목적으로 환자를 의료기관이나 의료인에게 소개 알선 유인하는 행위 및 이를 사주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적시하고 있지만, 의료광고는 기본적으로 환자를 유인하고자 하는 속성을 가진다는 점과 의료인의 직업 수행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 및 의료소비자의 알 권리 보장이라는 상충점을 만들어낸다. 과거의 의료 정보 공급 방식은 주로 의료진에 의해 이루어지는 딱딱하고 어려운 설명에 의존하였다. 이런 방식은 의사에 대한 불신과 거부감이라는 부정적 측면에도 불구하고 의학적으로 타당한 판단이 대부분이었다. 한편 매스미디어와 같은 대중매체에 의한 의료정보는 전문성이 떨어지고 언론의 속성으로 인하여 아직 실행될 수 없는 기술이나 예외 사례에 대한 보도가 많으나 환자의 입장에서는 신뢰도가 매우 높다. 이 때문에 의
항상 12월이 되면 “금년은 다사다난했다”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2014년도 예외는 아닌 듯 세월호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 전체뿐만 아니라 치과계에도 알게 모르게 영향력을 발휘하는 대단한 사건이 되었습니다.원인이야 어찌 되었든 비정상적인 시스템에 기인한 총체적인 난국으로 대한민국을 다시 되돌아보게 하는 중대한 사건이었음에는 틀림이 없었고 이를 계기로 어떤 일을 하던지 원칙과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다짐을 마음속으로 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책임자 또는 어느 단체 대표자의 위치 및 사고가 가져다주는 파급효과가 어떤 방식으로 귀결되는지를 알게 해준 사건이었다고 봅니다.치과계에서 요즘 심심찮게 거론되고 실제적으로 판결이 되고 있는 사건들이 있는데 치과원장 및 직능 대표자들은 좀 더 자신의 솔선수범과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진료가 요구됩니다. 현재 의료기사법에 문제가 있는 조항이 있기도 합니다만 발치나 수술 후 봉합을 하고 난후에 봉합사 제거를 치과위생사에게 위임을 한 것은 위법이 되고, 간호조무사에게 위임진료를 하게 하는 것은 위법이 아니다 라는 것은 정말 우스꽝스러운 조항일 수밖에 없습니다.실제로 모 원장이 치과위생사에
2014년도 10여일 남았지만, 조용하기만 하다.흩날리는 눈발처럼 신문 머릿기사나, 뉴스속보나 온통 어지럽기만 하다.“정윤회와 문고리 3인방”의 비선 실세의 국정농단의혹, 재벌3세의 땅콩리턴, 권한 있는 사람과 책임을 지는 사람들, 떠나보낸 사람들….가수 신해철씨의 죽음은 생전에 고인이 우리사회에 남긴 메시지와 함께 의료사고 문제라는 심각한 현안을 부각시켰고, 생활고 때문에 세상을 등진 세 모녀사건은 우리사회의 안전망이 얼마나 허술한가를 보여줬다. 4·16 세월호참사는 너무나 가슴 아픈 일이다. 새로 부임한 슈틸리케 축구감독의 키워드는 “배고픔.” 열정을 가지고 맡은 포지션에서 최선을 다하는 배고픈 선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절실함’을 배고픔으로 표현한 감각이 참 신선하다는 느낌인데, 어느새 우리는 배고픔의 절실함도 초등학교때 할아버님과 선생님에게서 배운 온돌방의 도덕도 잊어버렸다. 물질의 풍요와 정신의 배고픔을 맞바꾼 세월이랄까? 기억하기조차도 싫은 올초 부산외대 사고나 세월호참사 등에서도 교훈하나 얻지 못하고 있다. 일부 재벌과 그 자녀들이 “땅콩리턴”같은 살벌하고 황당한 사건을 서슴없이 저지르는 것도 배고픔과 가난한 마음의 겸양을 모
치료(治療)란 ‘병이나 상처를 다스려서 낫게 함’ 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진다. 영어로는 treatment, cure, therapy, care 등으로 표현 가능하다. Treatment는 질병을 낫게 하기 위한 일련의 의료과정이나 시술을 말한다. Cure는 treatment를 통해 병이 완치되는 것을 의미한다. 완치라는 표현은 아마도 질병이 생기기 이전의 상태로 회복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것이다. 우리가 매일의 임상에서 하고 있는 의료 행위는 과연 어디에 해당되는 것일까? 매일 매일 환자를 ‘치료’하고 있지만 사실 치과질환에 대한 치료는 신체의 일부분을 원래의 상태로 회복시켜주는 ‘cure’는 결코 아니다. 질병으로 손상된 치아조직을 질병이 더 이상의 확산이 되지 않도록 차단하고 또 정상기능이 가능하도록 대체 복구시켜주는 수복 혹은 대체(Prosthetic Work)의 과정이라고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한다. 그러한 치과치료는 많은 경우 일정 부분 이상의 신체조직이 손상된 경우에 진행되며 따라서 치과치료는 질환의 중기 이후에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우리 치과의사들은 질병이 중기이상으로 진행되기 까지 어떠한 일들을 하고 있을까? 정기검진을 시행하여
세상을 보는 틀을 프레임이라고 한다. 정물이나 풍경을 화폭에 담기 전 화가는 먼저 엄지와 검지로 자기만의 프레임을 이리저리 만든다. 같은 대상이라도 화가에 따라 달리 표현되는 것은 프레임이 다르기 때문이다. 남부 프랑스 아를에서 함께 지내던 시절 고호와 고갱이 그린 의자 그림은 프레임에 따라 그림이 얼마나 상반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이다. 고갱을 붙들어두려는 고호와 지긋지긋한 아를을 벗어나려는 고갱의 서로 다른 속마음만큼이나 같은 의자를 바라보는 프레임이 극명하게 달랐던 것이다. 프레임은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이다. 세상을 대하는 관점, 인간에 대한 인식, 다가올 미래에 대한 전망 등이 사람마다 다른 것은, 프레임이 제각각인 마음의 창 때문이다.인간의 마음과 행동과정을 다루는 심리학은 최근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프레임으로 접근하고 있다. 과거에는 인간의 고통이나 슬픔, 분노 등을 약물이나 상담을 통해 어떻게 줄일 것인가가 주된 관심이었다. 그러나 1996년 미국 펜실베니아대학의 셀리그만 교수는 심리학이 인간의 긍정적 변화와 성장을 돕는 학문이 되어야 한다며 새로운 프레임의 긍정심리학(positive psychology)을 제안하였다. 인간의 긍정적이고 창
구회에서 공부모임을 가졌다가 중단된 상황에서 선배 선생님께서 구회에서 인문학 강의를 해주시겠다고 원하셨습니다.치과의사이지만 치과의사가 되고나서 무언가 미흡한 부분으로 인한 갈증으로 오랜시간 방황을 했고 그래서 강의를 듣고 오랜 시간동안 얻었던 인문학적인 자신의 지식을 나누어주시고 싶다고 하셨습니다.그렇게 해서 구회 여러 선생님들께 연락을 했고 그중 17분께서 용의가 있다고 하셨고 우선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기로 하신 4분의 선생님과 함께 모임을 가졌습니다.치과의사로서 성공한 인생은 무엇인가? 라는 물음을 선배 원장님께서 모두에게 물어오셨습니다. 제 차례가 될 동안 생각해 보았지만 저는 도저히 알 수가 없었습니다.그래서 “잘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결정적으로 자신에게 성공적인 인생을 정의 내리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삶의 목표를 이제 어디로 둘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럴 듯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경제적으로 부유해지는 것을 성공이라 해야 할까? 보통은 이 시대에서는 그렇다입니다.하지만 무언가 허전한 것이 있었던 것입니다.저는 저의 작은 점빵같은 치과에서 무엇을 성공으로 볼 것인가
2010년 마이클 샌델 교수가 한국 사회에 던진 화두 ‘정의(正義)란 무엇인가?’로 열풍이 불었고 2014년에는 광고에 나온 배우 김보성의 ‘의리(義理)’ 연기에 대한민국 국민들이 열광하였다. 두 단어에 공통적으로 ‘의’가 들어 있고 신기하게도 치과치료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의치(義齒)’에도 사용된다. 이 정도면 옳을 의(義)자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의’는 양 양(羊)과 나 아(我)가 합해져 ‘내 마음씨를 양처럼 착하게 하면 바른 길을 걷게 된다’라는 것에서 비롯된 문자라 한다. 다시 말하면 나는 절대 너의 양을 탐내지 않음으로써 옳고 그른 것을 구분하다는 뜻이다. ‘의’가 상형문자라는 의견도 있는데 손(手)으로 무기(戈)를 이용하여 양고기를 고르게 잘라 나누는 모습이다. 즉 공정한 원칙에 입각한 분배를 통해 사회의 질서를 확립한다는 뜻이다.한글 틀니와 영어 denture에 해당되는 한문 의치(義齒)를 한자의 뜻으로 알아보자. ‘옳을 의’로 해석하면 모든 이치에 적합하게 잘 만들어진 치아로 풀이되고 ‘해 넣을 의’를 대입하면 상실된 치아를 해 넣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가짜’란 뜻으로 설명하면 가짜이지만 본래의 치아와 거의 똑같은 치아를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