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Citius, Altus, Fortius)라는 올림픽 구호가 치과 개원가에는 ‘더 싸게, 더 좋게, 더 친절하게’라는 슬로건으로 변화되어 강조되고 있는 것 같다. 올림픽은 지나치게 상업화되어 이제 더 이상 스포츠가 아니며, 경쟁 선수들을 돕는 숭고한 올림픽 정신은 점점 천연기념물이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치과계의 현실도 올림픽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운 심정이다. 전 세계의 뛰어난 운동선수들이 국가를 대표하여 참가하는 올림픽이 있는 것처럼 세계 치과의사들이 자웅을 겨룰 ‘덴탈 올림픽’이 있다면 대한민국의 성적은 아마도 2012년 런던 올림픽 정도의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스포츠 올림픽에 참가하여 발군의 실력을 뽐내었던 치과의사들이 올림픽 역사의 한 페이지에 있어 그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1934년 폴란드에서 태어난 엘주비에타 크제신스카(Elizabieta Kresinska)는 1963년 폴란드 그단스크(Gdanzk) 치과대학을 졸업한 후 평범한 치과의사로 살았지만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었다. 1956년 호주 멜버른 올림픽 여자 멀리뛰기 종목에서 6m35를 날아 세계 기록 달성과 금메달을 획득하였
수일 전 치과의사들의 어느 회의에서 “염치를 아시오”라는 호통을 들었다. 아마도 특정 사안과 관련해 교직에 있는 치과의사들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된다. 염치(廉恥)란 말은 “뜻이 맑아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으로 풀이됨을 생각하면 교직에서의 치과의사 삶의 궤적이 다른 사람에게는 무치한 것으로 투영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 이 사안과는 별개로 교직자로서의 치과의사가 어떤 행적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성찰하게 된다. 치과의사 전문직으로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직장은 개원의, 종합병원 봉직의, 교직, 연구직, 국공립기관 등 다양하다. 직장을 선택함에 있어서 우리는 온전히 자유의사에 의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게 되지만 어떠한 결정이든 선택의 자유에는 자신의 직역에 대한 책임과 윤리적 지침, 그리고 자신의 직역 외 다른 영역이 줄 수 있는 잠재적 이득과 기회비용의 유보와 같은 명확한 범위를 스스로 경계 짓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런 관점에서 선택이란 최선과 최악의 경계에서 어느 하나를 결정한다는 의미보다는 선택 영역의 각 꼭지가 각기 타협될 수 없는 특징과 장점을 가질 때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다른 한 꼭지의 유보를 전제로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4년 4월16일 오전 9시경 뉴스를 듣고 화들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 선박이 침몰되고 실종자, 사망자 등이 발표되는 순간 2003년 10월 위도 앞바다에서 292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해 페리호사건을 연상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 처의 친구 오빠가 유명을 달리하여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는데 이번엔 치과회원의 자제분 중 안산 단원고 남OO 선생님이, 배가 침몰되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제자를 먼저 구출하려다 본인은 미처 탈출하지 못하고 희생당한 모습에 많은 분들은 안타까워했고 한편으로는 감동을 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예의범절과 바른생활을 강조하는 검도 유단자인 단원고 학생 정OO 군은 자기구명복을 벗어 친구에게 주고 희생된 여승무원과 함께 구조작업을 하다 생을 달리하고 말았습니다. 한참 피어야 할 꽃들이 피기도전에 지고 마는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고 답답하였습니다.큰 재난이 일어나고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회적인 책임을 회피하려는 단체의 대표나 수장(首長)들은 이번 사태를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단원고 교감선생님이 제자를 구하지 못하고 혼자 살아 남았다는 부담을 이기지 못한 채 스스로 목숨을 버렸는데 모든 것이 자신의 과오
요즘처럼 덥고 건조한 날이 계속되면 산불이 자주 발생한다. 우리나라 산불은 대부분 사람의 부주의가 원인이지만, 미국의 옐로스톤 국립공원처럼 광활한 지역의 산불은 낙석과 바위의 마찰이나 번개와 같은 자연발화가 더 많다고 한다. 소나무 같은 침엽수는 개체수가 너무 많다고 판단되면 평소보다 더 많은 송진을 분비해서 발화 조건을 쉽게 만든다. 스스로 사멸의 길을 택해 산불 뒤에는 경쟁력이 우수한 종만이 살아남는 것이다. 산불로 생긴 재는 영양이 풍부한 토양을 만들고, 살아남은 나무는 이를 양분삼아 더욱 튼튼한 나무로 자라난다고 하니, 이런 산불은 재앙이 아니라 생태계의 놀라운 자기조절 본능의 조화라고 해야 할 것이다. 좁쌀만한 크기의 치태(바이오필름)에는 일억 마리의 세균이 있으니, 우리는 얼마나 많은 세균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일까? 대부분의 세균은 다행히 숙주에 해를 끼치지 않는 정상 상주균이지만, 일부는 치주질환이나 치아우식증을 일으키는 원인균이다.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한 조직인 치아를 부식시키고 잇몸뼈를 녹게 만드는 이런 세균들은 그리 간단한 놈들이 아니다. 매일 칫솔질을 하고 가끔 스케일링으로 개체수를 줄이려는 숙주의 처절한 노력을 비웃듯이, 보란 듯 살아
고사성어 가운데 함포고복(含哺鼓腹)이란 말이 있다. 잔뜩 먹고 배를 두드린다는 뜻이다. 중국의 고대 대표적인 성군 요(堯)임금은 천하가 진정 잘 다스려지고 있는지, 백성들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어느날 서민들이 사는 거리로 미행을 나갔다가 어느 노인이 나무 그늘에 앉아 배불리 먹고 배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았다. 노인은 “해가 뜨면 일하고 해가 지면 쉬네. 밭을 갈아 먹고 우물을 파서 마시니 내가 배부르고 즐거운데 임금님의 힘이 나에게 무슨 소용이 있을까!” 하고 노래를 불렀고, 이 노래를 들은 요 임금은 비로소 기쁨의 미소를 지으며 “이제 되었구나”라고 했다고 한다. 이후 함포고복이란 고사성어는 이상적인 정치를 뜻하는 대명사처럼 쓰이고 있다. 함포고복이란 백성들이 의식주에 근심이 없고 태평하고 행복한 생활에 만족해 임금이 누군지도 모를 정도의 세상을 말하고 있다. 바로 이것이 정치가 지향하는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최근 대한민국은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들이 연일 자신이야 말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지도자임을 알리는데 여념이 없다. 하지만 이들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올바른 지도자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 참 멀
스스로를 거북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애살이 없다고 생각하는 저는 경쟁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종종 경쟁을 즐기기도 합니다. 대화와 같이 주고 받는 경쟁이라면 즐거운 경쟁입니다.음악의 대위법이나 시의 댓구법처럼 서로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것으로 조금씩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경쟁은 아름답고 아기자기하기까지 합니다.하지만 누군가 반드시 이겨야만 살아남는 경쟁이라면 생각보다 심각해집니다. 저는 도망치는 마음으로 이런 경쟁에서 벗어나고자 합니다. 누군가 상처를 입을 것이 오히려 걱정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를 보호하기위함이기도합니다.대학을 준비할 때에는 점수를 더 좋게 받는 것으로 선택과목을 고르지 않았고 시험준비또한 시험을 위해서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체력이 약하고 집중력이 아주 약해서 금세 엉뚱한 것을 생각하는 한심한 자신을 보면서 확실히 깨닫는데 많은 시간과 애를 써야한다는 것을 알게되고서는 많은 욕심을 부리지 않았습니다. 가장 작은 지식으로 많은 것을 포함하도록 하나하나 공통점이 있는 것을 통합해서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의 양을 줄여나갔습니다.머리 속을 비워두고 처음부터 하나하나 생각하는 길을 틔워가다보니 운이 좋게도 치과대학에서 공
26일 대의원 총회를 앞두고 각 협회장 후보 분들이 성심 성의껏 본인이 생각하는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저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추종자는 아니지만 이번 협회장 선거에서는 ‘바보’ 협회장 후보를 밀어 주고 싶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여러 이유로 두리뭉실하게 표현하는 닳고 닳은 후보자를 원하지 않는다. 그런데 아직까지 저는 ‘바보’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각 후보의 공약을 보면 안 지켜도 그만인 것이거나 현재 치과계 핫이슈에 대한 대강의 의견을 내세우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여러 참모들이 훌륭한 조언을 해 주실 것이다. 그 중에는 너무 확연한 공약으로 적을 만들지 말라는 조언도 있는가 보다. 그러기에 현 상황이 펼쳐지는 것 아니겠는가? 우리 이런 ‘바보’ 협회장을 선출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한다.첫째 치과전문의제에 대한 건에서 우리는 대의원 총회에서 1-3안에 대한 선택을 하여야 한다. 그런데 어떤 후보도 본인이 확실히 몇 번을 지지하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후보 중에는 자신의 공약을 자세히 보면 알 수 있다고 하실 분이 계실 것이다. 우리는 모른다. 간단히 대답해 주셨으면 한다. 몇 번을 지지하시는가?둘째 1만 2000천명이 넘는 치과의사들이 관심을 갖
1859년 8월의 어느 여름날에 26명의 치과의사가 미국 뉴욕주에 있는 나이아가라 폭포에 모여 미국치과의사협회(ADA, American Dental Association)를 창립하였다. 창립 목적은 치과의사의 권익을 보호하고 ‘Miracle Cures’라는 검증되지 않는 치료법으로 국민들의 피해와 고통이 다반사여서 이러한 것들을 통제하기 위함이었다.미국 치의학의 역사에는 ADA가 탄생되기 전에 이미 두 개의 치과의사 단체가 기록되어 있다. 첫 번째 단체는 Horace Hayden이 1840년에 설립한 American Society of Dental Surgeons(ASDS)이다. 하지만 3년 후 아말감 사용을 전면으로 금지하면서 야기된 Amalgam War 때문에 조직이 와해되었고 결국 1856년 8월에 ASDS는 해산되었다.두 번째 단체인 American Dental Convention(ADC)는 미국 치과계가 흑백논리로 혼돈의 길을 걷고 있을 무렵인 1855년 탄생되었으나 회원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하면서 미미한 활동을 하다 1876년에 역시 해체되고 말았다.미국 치과계 역사의 기록에는 ADA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두 개의 단체가 존재하였지만 현재 ADA
지부장으로 취임해 첫 번째 검찰 자문위원회에 참석했을 때 지검장님께서 지검에 건의 사항이 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었다. 마침 그 때에는 대전의 모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소위 조직폭력배들이 소란을 부린 것이 문제화 돼있을 때인지라 이 내용을 말씀드리니 적극 공감하시며 본인도 전에 서울에서 현장을 목격한 적이 있노라며 대전에서 만큼은 환자나 시민을 불안하게하는 폭력을 근절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시는 것이었다. 여기에 덧붙여 대형의료기관도 그러할진대 소규모 기관 특히 여성 의료인만 근무하는 경우 의료인들이 진료실에서 폭력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어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하루 하루 진료를 하고 있으니 여기에 대한 방비책을 만들면 좋겠다 건의해 담당 형사부장에게 대비하도록 지시를 내렸고, CC TV를 적극 활용해 미연에 방지도 하고, 채증을 하면 사건처리를 유리하게 할 수 있다는 자문을 얻어 지부 회원들에게 알렸고, CC TV 단체 설치를 추진했던 일이 있었다. 1년 정도 지난 후 다른 분이 지검에 부임해 모임을 갖은 자리에서도 대전의 모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지역 대학병원 교수가 진료에 불만을 품은 환자에게 칼로 찔려 사망하는 일이 발생한 후라 다시 의료인 폭력에 대해 자연스럽
이제 막 입학식을 거쳐 신입생이 된 치과대학(치전원)생들을 보면서, 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치고, 그럼으로써 어떤 변화를 가지게 해야 하는가 하는 교육학의 근본적 질문을 갖게 된다. 허 준의 스승인 유의태의 아들 유도지가 허 준과 함께 내의원 첩지를 따기 위해 한양으로 향하던 길에서 마주치게 된 병자를 허 준은 그냥 지나치지 못해 첩지를 포기하고 그를 돌본데 반해, 유도지는 병자를 뒷전으로 하고 가던 길을 재촉하였다는 말을 전해들은 유의태는 비인부전(非人不傳)이란 말로써 혈육지정에 연연하여 인간 됨됨이가 미치지 못함을 알면서도 자식에게 의술을 전수하였던 자신을 탄식하며 급기야는 자식의 한양 가는 일을 막고 첩지 따는 일을 포기토록 종용했다고 한다. 비인부전이란 “인간이 되지 못한 자에게는 예와 도를 전해줄 수 없다”라는, 동진시대의 왕희지가 제자들에게 했던 말이라고 한다. 온갖 퇴행적 일탈 행위를 부끄럼도 모르고 행하는 요즘의 일부 치과의사들을 보면서 환자들을 직접 대해야 하는 치과의사를 양성하는 과정에서 어떻게 인성교육을 해야만 사회가 요구하는 바람직한 의료인을 키워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 도달한다.생명과학의 획기적인 발전과 더불어 치의학의 관심이
이승룡 뿌리샘치과의원 원장현재 치과전문의제도 실시에 대해 각 과별 임의수련자, 기전문의 배출자, 비수련자등 각각의 입장이 상이하기 때문에 협회에서 작년 임시총회 이후 치과의사 전문의제도 개선방안을 위한 특별위원회에서 합의안 도출을 시도를 했습니다. 그러나 단일안을 만들지 못했고 큰틀에서 보면 다수전문의 개방이냐, 소수정예인 현 상태로 유지하는냐에 안건과 함께 3개안으로 결론을 내고 다가오는 4월 정기대의원 총회에서 안건심의 및 투표를 기다리고 있던 차에 협회에서 이언주 의원이 발의한 법안을 하나 더 안건으로 특위에 의뢰한 이후 논의의 핵심이, 1차 의료기관에서 전문과목 표방을 하지 않고 2차 의료기관인 병원급에서만 전문과목을 표방하자는 내용으로 주안점이 되고 있습니다.그러나 국회의 법안심의에서도 보건복지부, 치과병원협의회에서도 반대입장을 피력한 가운데 전문의제도에 대한 단일화 시도는 갈수록 오리무중으로 향하는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4월 26일 치협 정기대의원 총회를 하면서 전문의 제도 시행을 위해 심의할 3가지 안건들이 혹 협회장선거와 관련해서 정략적인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이로 인해 치과인들의 단합에 저해되는 요소가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는 것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