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수시절 은사 오킬 교수는 이슬람 교도이다. 몇 년전 그를 서울로 초청해 이태원 이슬람중앙사원을 함께 방문했다. 사원으로 향하는 좁은 골목에는 이슬람 계율에 따라 도축한 하랄 음식을 파는 가게와 아랍어로 쓰인 여러 간판들이 즐비했다. ‘서울에 과연 이런 곳이 있었나?’ 할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이었다. 마침 금요일 점심 기도시간을 맞은 사원 안은 많은 신자들로 발디딜 틈이 없었는데, 내 눈에 신기했던 것은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손에 들고 있는 신자가 한사람도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의 설명으로는 이슬람 교도는 누구나 어릴 때부터 신약성경보다 많은 114장의 아랍어 코란 전부를 외우기에 굳이 두꺼운 코란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다는 것이었다. 몽골에서 만난 우형민 회장의 꿈은 출판사업이다. 20년 전 한국과 몽골의 외교관계가 수립된 직후 손가방 하나 달랑 들고 울란바타르 공항에 내렸던 그는 조그만 식당을 시작으로 몽골 최대 부동산개발회사인 몽골서울그룹을 일궈냈다. 소탈한 그가 여생의 봉사로 몽골에서 출판사업을 하고 싶어하는 것은 몽골역사가 대부분 구전으로 전승되어 칭기스탄 시대를 비롯한 영광된 역사가 책으로 남아있지 못한 것이 오늘날 몽골인들이 책읽기에 익숙하
아내는 선행학습을 전혀 하지 못한 채로 학창시절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항상 늦게 적응했고 처음에는 꼴찌를 하게 되었습니다.기간제 교사를 7년가까이 한 아내는 교사의 마음을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선생님에게 아무 것도 해주시 않아도 선생님의 기분을 좋게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선생님에게 사랑을 받습니다. 같은 또래의 아이들도 공부를 잘하는 학생을 좋아합니다.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공부를 잘한다는 이유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친절을 경험합니다.반면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선생님께서 좋아하시지 않습니다. 아무런 잘못이 없음에도 같은 반 친구들이 자신을 공격하거나 싫어하는 것을 경험합니다. 아내가 초등학교 1,2학년을 공부를 못하는 학생으로 지냈습니다. 아내가 전학을 가게되었을 때 담임 선생님께서는 아내와 눈도 한번 마주치시지 않았습니다. ‘그곳에 가서 열심히 잘해.’라는 말도 듣지못했고 “너는 그렇게 해서는 앞으로 별 수 없어”라는 메시지만 받았습니다.그리고 전학을 가서 아내는 깜짝 놀라는 경험을 했습니다. 자신의 성적을 모르시는 선생님께서 너무도 친절하셨던 것입니다. 다른 친구들이 받는 친절을 받은 것입니다.
엊그제 설도 쇠고, 입춘도 지났으니 갑오년 청마의 해가 열린 것에 대한 이야기는 늦은 감이 있다. 그렇다고 2014년 첫 글을 쓰면서 한 해의 열림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세월이 오고 가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마는 사람들이 지난해니 새해니 하면서 굳이 구분하고 있는 것과 필자가 청마의 해 운운하는 것이 크게 다르지 않다 하겠다. 그런 의미에서 올 해는 말(馬)의 해다. 그 가운데서도 청마의 해다. 올 해도 내게 주어진 기회만큼 부끄럽지만 말(馬)로써 말(言)많은 이야기들을 적어 볼까 한다. 의료인들에게 올해는 의료환경 변화에 큰 획을 긋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참고 참았던 문제들에 대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고, 급기야 정부에 수가 인상 요구와 파업경고를 보냈었다. 그리고 다음달 3일로 예고된 의료계 총파업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대한의사협회 소속 전 회원 투표가 오는 19일부터 27일까지 9일간 실시된다. 총파업 투표까지 아직 정부와 협상이 남아있지만 의료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날 것 같지 않다. 이놈의 정부가 워낙 불통과 독선이 강하기 때문에 정상적인 협상을 기대하기 힘들 것 같다는 짐작이다. 이러다간 진짜 의료인들이 ‘빚 좋
윤현중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구강외과 교수‘19일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담당 지역(인천·수원·춘천을 제외한 수도권·강원도)의 개인회생 신청은 지난 5년간 1145건으로 집계됐다. 직업별 개인회생 신청자는 의사가 207건으로 2위, 한의사가 130명으로 4위, 치과의사가 112명으로 5위다. 1위와 3위는 회사 대표(225명)와 개인사업자(157명)다. 의사·한의사·치과의사를 합치면 449명으로 전체 개인회생 신청자의 39.2%에 이른다.’란 신문기사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신규개원을 위한 대출도 갑이 아닌 을이 된지가 오래란 동료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참 힘든 세상입니다. 부끄럽지 않게 살기가…. 개인회생신청이 부끄럽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 분들도 그러한 과정에 들지 않기 위해 무던하게 노력을 하였을 것입니다. 부모에게, 가족들에게, 지인들에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서 말입니다.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저의 모습을 보아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수들은 봉사, 진료, 교육에 대한 평가를 매년 치릅니다. 일정 수준에 미달하면 진급도 안되고 호봉 상승도 안되며 월급도 줄어듭니다. 심하면 자리를 떠나야 합니다. 매월 과장
치과의사 Painless Parker는 patient advocate인가, 아니면 outlaw dentist인가? 과연 그의 치과 개원 전략은 환자의 권익을 위해 합리적인 비용의 진료를 제공한 환자의 대변인인가, 아니면 호객 행위와 과대광고를 일삼으며 치과의사의 품격을 훼손한 비윤리적인 치과의사인가? 20세기 미국 사회에 던져진 이 물음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도 그대로 반복되고 있다. 필자는 이 물음에 직접 답하기 보다는 Painless Parker의 일대기를 돌아보는 것으로 대신하고자 한다.그의 본명은 Edgar Randolph Parker(1872-1952)이고 캐나다 New Brunswick주에서 태어나, 18세에 2년 과정의 미국 Philadelphia Dental College에 입학하여 1892년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하였다. 파커는 캐나다로 돌아가 개원을 하였으나 6주동안 환자가 한 명도 없었을 정도로 처참한 상황을 경험하며 첫 개원에서 실패의 쓰라림을 맛봤다. 그래서 파커는 사기에 가까운 뛰어난 상술로 성공한 바넘(Barnum) 서커스단과 치과를 융합하여 Street Dentist로의 변신을 시도하였다.파커는 마차에 치과진료대를 싣고 전국을 돌아
해년은 음력으로 따지고, 구정이 지났으니, 이제 진정한 갑오년이 시작된 것이다. 갑오이니 ‘청마’의 해, 즉 푸른 말의 해이다. 몇 해 전부터 해년에 지지 색을 붙여 부르기 시작하였다. 작년은 계사년이어서 흑사, 검은 뱀해라고 하였고 내년은 을미년이니 청양, 푸른 양의 해가 되고 그 다음해는 병신이니 적신, 붉은 원숭이의 해가 된다. 새해가 청마의 해이듯 우리 치과계도 청마의 순수한 기백이 넘쳐, 해결해야 할 일들의 본질을 바로 파악하고 과감히 행동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무엇보다도 올해는 치협 등 많은 치과계 조직들이 새로운 리더를 선출하거나 임명하는 해이고 치과계 주변의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자기 수양과 함께 바르게 행동할 수 있는 용기를 겸비하신 분들로 새 집행부들을 구성하는 일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를 두고 볼 때, 선대에서 냉철한 판단, 행동하는 용기를 갖추면서 항시 자신의 수양에 매진하셨던 분으로 조선시대 유학의 거두인 남명 조식 선생의 삶에 대한 자세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한다. 남명 조식 선생은 퇴계 이황 선생과 함께 조선 중기 영남좌도 영남우도를 대표했던 유학자로서, 자신이 흐트러질 때마다 정신 수
“나는 환자 청진할 때 속옷 위로 청진기를 대고 진찰한다. 잘 들리느냐고 물어보니 물론 잘 안들린다. 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야하니 어쩔 수 없다.”“어떤 상황에서도 진료보조인력을 데리고 진료를 한다. 진료실 검사실에서도 환자와 둘만이 있는 상황은 피한다.”“이제는 촉진 등 환자와의 신체 접촉은 피하는 대신 방사선 사진등의 자료를 통하여 진찰, 진료를 할 수 밖에 없다. 와! 영상의학과 대박 나겠다.” 지난 년말 한모임에서 나온 의사들의 말이다. 2013년 11월 2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이 아동·청소년대상 성범죄에 대해서는 현행과 같이 유지하되, 성인대상 성범죄의 경우에는 금고형 이상 확정될 경우에만 10년 동안 취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아청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 이후 이 내용을 포함한 아청법이 화제에 올랐을 때 나온 나름의 노하우 등 의료 현장의 대처법들이다. 사실 처음 아청법이 시행될 때 우리 대전광역시 동구 분회 총회에서 이법이 시행되면 형평성에 어긋나고 기본권을 짓밟는 독소조항이 있으며 법치주의 이념에도 맞지않고 속된 말로 소위 꽃뱀에 당하는 억울한 피해자가 있을 수 있다는 이유로 개정해야 한다하여 대전광역시총회
사회안전망으로서의 국민의 건강권에 대한 인식의 증가와 더불어 사회적 보건의료 비용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보건의료분야에서도 비용 대비 효익이라는 경제학적 준거가 의료정책이나 제도 결정에 큰 영향을 준다. 이런 점에서 ‘신의료기술’이란 특정 질병의 진단과 치료에 대하여 새로이 개발된 의료기술이라는 사전적 의미 보다는, 행위별수가제를 시행하는 의료전달체계에서 수가 체계에 진입하지 못한 의료 기술로 해석된다. ‘의료기술’이란 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 의료재료, 그리고 의료를 공급하는 과정에서의 조직적 프로세스와 그 지원 체계 모두를 포함한다. 따라서 신의료기술평가는 해당 기술의 안전성, 유효성, 비용 대비 효익이라는 의학적, 보건경제학적 측면에 더하여 그 기술로 인한 사회적, 윤리적, 법적 영향의 측면 모두에서 시행된다. 현대 사회에서 치의과학 기술의 발달은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의료기술을 만들어 냄은 물론, 기존 과거 기술을 보다 발전된 기술로 진화시키고 있다. 이 때문에 신의료기술평가는 신의료기술의 실 효익을 체계적으로 규정함으로써 비용 대비 임상적 효율성이 근거 중심적으로 인정될 때 해당 의료기술에 대한 적정한 수가를 만들어주면서 의료현장에 투
최근 언론매체를 통해 치과의사가 경영난 악화로 사채 늪에 내몰리고, 폐업하는 치과가 하루에 2곳, 경영난 겪던 30대 치과원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들이 주변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일부치과의사들 이야기로, 배부른 투정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이 나라 정치인들의 고정관념을 뜯어 고치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1년이면 시대가 변화하는 급박한 세상에 언제까지 2G로 살아가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경제관료 중 한 사람은 지하경제 양성화로 27조원 규모의 세수확보가 가능하다는 말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상식으로는 지하경제를 한번 뒤지면 내년에 또 나오겠느냐 하지만, 국세청에서는 (또 나오는게) 가능하다 고 한다” 는 말을 하면서 예를 들기를 “치과의사를 조사하면 탈세가 나왔을 경우, 대오각성해서(소득신고 탈루) 안하는게 30% 밖에 안된다” 며 “조사해보면 올해 걸려서 (탈루세금을) 물고 나면 이 가운데 70%는 또 탈세하는 현상이 해마다 반복 된다”고 했다. 이는 치과의사 소득도 지하경제에 해당되고 탈세의 대표적 주범으로 치과의사를 생각하는 사람이 있으니, 앞으로 나라를 이끌어가는 정부가 세원확보를 위해 몸부림 친다면 여기에 몸바쳐야할 치
보신각 종의 큰 울음과 함께 다사다난했던 계사년이 시나브로 역사가 되고 있을 무렵, 부지런한 사람들은 명산의 꼭대기나 동해로 돋을볕을 즐기러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을 것이다. 매듭없이 흘러가는 시간이건만, 스물 네 시간 하루를 정해놓은 것은 매일을 새롭게 하라는 뜻이라면, 삼백육십오 일 한 해를 만든 일은 해마다 더 크게 새롭게 하라는 이치일테다. 어둠과 밝음, 소리와 빛,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절묘한 시점에서 사람들은 흩어진 마음을 일심으로 모으고, 새로움에 대한 기대와 염원을 두 손 모아 합장하는 구도자가 된다. 그래서 새해는 언제나 현묘하다. 설렘과 기대감으로 그렇게 맞이하곤 하는 새해이건만, 갑오 신년을 맞는 치과계의 어깨는 쳐져있는 느낌이다. 환자는 줄어드는데, 임대료는 치솟고 경쟁은 날로 치열해져 이중, 삼중의 시름이 깊어졌던 지난 한 해의 고단함에 지친 탓이었을까? 아니면, 새해에도 이를 해결할 시원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어두운 전망 때문일까? 30~40대 젊은 치과의사들은 또 어떻게 생존해 나갈 것인가? 불황의 깊이만큼이나 치과계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어두운 터널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이 보이는 것은 희망의 끈을 놓지 말라는 메시지
2013년 마지막 12월. 쉬지 않고 달려온 한 해가 아쉽게 저물어 가고 있다. 돌아보면 참으로 많은 일들이 주마등 처럼 스쳐 지나간다. 좋았던 일들도 많았지만 채 이루지 못한 일들은 왜 이렇게 가슴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고 또렷하게 기억속에 남아 엊그제 일처럼 생생한 지 모르겠다. 최근 송년회는 연말이 아닌 12월 초부터 시작되는 분위기여서 인지 여기저기서 1년을 마무리 하는 모임으로 부름이 잦다. 송년회 이야기가 나왔으니 대한민국 대표기업인 삼성그룹의 예가 남다르다. 지난해부터 건전한 사내 음주문화 조성을 위한 캠페인을 벌여왔고, 올 연말에도 임직원의 건강한 송년회를 위한 후속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앞서 실시해온 ‘변화주(酒)도’ 캠페인에 이어 폭음을 유발하는 ‘벌주’·‘원샷’·‘사발주’ 등 3대 음주 악습을 금지하고, 지나친 ‘건배사 제의’도 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연말이라고 행여 ‘이번 한번만’ 하는 생각에 음주 악습이 재발하는 일이 없도록 음주문화를 좌우하는 부서장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어 술로 인해 오히려 좋아야 할 분위기를 자칫 해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하고 있다.대신 직원들을 일찍 귀가시켜 가족들과 함께 보내도록 하고, 문화활동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