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시론박용호 <본지 집필위원> 치과인 행동의 날, 취소 적절 했나? 아쉽다. 협회는 전국 지부장 회의에서 오래전부터 계획했던 전 치과인의 행동시위를 철회하였다고 한다. 치과계 목소리가 전달될 수 있는 적절한 시점이고 기회인데 또 너무 숙고한 듯하다. 그동안 공정위 처분과 네트워크 치과들의 행태에 대해서 전국의 치의들이 분노하고 가슴앓이 했던 것을 한곳에 모아 응축된 힘으로 전 국민에 발산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말이다. 중대한 무슨 일을 하느냐 마느냐는 항상 1%의 차이라서, 아쉽기는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해보면 행동시위를 포기한 것도 협회의 용기와 순발력으로 보인다. (시위를 공정위 처분 직후에 했었어야 했는데) 지금에 와서는 분노가 식은 상태라서 시위의 대의명분이 국민을 위한 것인지 치의를 위한 것인지 정리되기가 어렵고, 대상도 대선 입후보자인지 국민인지, 복지부나 공정위인지 아니면 네트워크 치과들인지 모호해졌다는 점 일 것이다. 아니면 아예 이들을 한자리에 뭉뚱그려 일을 벌리는 것도 부자연스러운 측면이 있다. 주변 정황을 고려해보면 우선 선거를 무시할 수가 없다. 온 국민이 단일화 여부에 들떠있고 하루가 다르게 입후보자들의 정책동향
월요시론박인임 <본지 집필위원> 브라우니, 물어! ‘브라우니’는 어느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개 인형의 이름이다. 거기에 나오는 ‘정여사’가족을 보고 있노라면 경쾌하고 밝은 웃음이 아니라 씁쓸한 웃음이 나온다. 무엇인가 웃기기는 한데 마음 한켠에서는 웃을 수 없는 그런 마음이 된다. ‘고객은 왕이다’라는 마음으로 서비스를 하는 직원에게 정여사와 딸은 얼토당토 않은 요구를 하면서도 전혀 미안해 하거나 어색해 하지 않는다. 조금 너무하다 싶기는 한데, 그래도 우리 주변에 전혀 없지 않는 상황연출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아니 필자도 어딘가에서 그런 모습으로 누군가에게 눈살 찌푸리는 행동을 하지 않았나 하는 반성도 하게 된다. 그런데 왜 거기에 브라우니가 등장할까? 정여사 가족은 자신들의 요구가 어처구니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고 싶다. 한편 마음 속 깊은 곳에서는 양심의 가책이 느껴진다. 그 가책의 눈길을 ‘브라우니’라고 하는 움직이지 않는 개 인형에게 전가시키고, 그가 자신들을 대신해서 양심의 가책을 가해오는 종업원에게 대항하게끔 “물어!”라고 시키는 것이 아닐까? 자유스러운 듯 하면서도
월요시론서은아 <본지 집필위원> 인간중심 미술치료 기법 치료자는 인간으로서 내담자에게 다가가야하며 자신의 솔직한 표현 그자체가 치료기법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인간중심치료에서는 관심기울리기, 관찰하기, 경청하기, 반응해주기가 있다. 치료자의 여러 가지 반응들로 인해 내담자의 행동변화를 촉진시킨다. 1. 적극적인 경청-내담자의 이야기를 비판이나 판단없이 그대로 받아드리고 감정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이해하려는 노력이며 대화의 진행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즉 음성언어 뿐아니라 비음성언어로 표현되는 것 모두를 포함한다. 2. 수용-진실로 상대방의 마음과 감정을 공감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어떤 도덕적인 가치나 관습에 구애됨이 없이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내담자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드리는 것이다. 수용은 찬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자신의 감정세계의 부분이라는 것을 자각할때 자기이해의 토대가 마련되면 통찰이 이루어진다. 3. 관심기울이기-치료자는 민감해야하며 주의집중을 통해서 내담자와 온전하게 함께해야 한다. 치료자는 물리적(앉은자세, 눈의 위치)으로 심리적(마음으로)으로 주의집중해야 한다. 4. 반영-
월요시론강병철<본지 집필위원> 언제나 밝고 희망찬 치과계 치의신보, 치과신문, 세미나리뷰, 치학신문, 덴탈투데이, 덴탈포커스, 건치신문 등의 치과계 신문을 보면 여러 임플란트 제조회사들이 자기 회사의 임플란트가 어떤 면에서 더 우수하다는 광고를 꾸준히 하고 있고, 임플랜트 시술과 관련된 수많은 학회, 심포지엄, 연수회 등이 개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근관치료, 보철치료, 레진 수복, 교정치료 등의 수많은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부지런하게 열의를 가지고 참여하는 모습을 보도하고 있고, 읽으면서 열심히 배우는 모습을 상상하기도 한다. 또한 진료 기구의 청결과 소독, 향상되어가는 접착성 치과 재료, 좋아지는 골이식재료, 심미성이 증대되는 재료 등이 광고되고 소개되고 있다. 임상 시술을 많이 한 선지자적 치과의사들이 자신이 터득한 치료 술식을 임상 사진과 함께 소개하며 연재하고 있다. 품질이 우수한 치과용 CT, 다양한 치아 임플랜트, 유니트체어 등도 국내 여러 회사에 생산해 국내 및 외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골이식과 관련돼 효용이 높은 여러 차폐막이나 재료들이 국내에서 개발돼 이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 시간에도 전국에 여러 치과연구
월요시론허 택 <본지 집필위원> 한국과학의 위기 며칠 전 모 중앙지에서 ‘이·공계 기피 15년, 재앙이 시작됐다’라는 기사를 읽었다. 또한 모 산업단체의 TV광고에서 예능 아이돌이 되는 것만이 젊음의 바람이며 전부가 아니고 과학인재를 반드시 육성해야 하며, 미래 산업을 위해 과학교육을 장려해야 한다는 영상을 봤다. 필자는 섬뜩함을 느꼈다. 왜 이런 경고성 광고나 기사가 나올까? ‘재앙’이라는 극단적인 표현까지 쓰면서. 우리나라 산업구조 전반에 문제점이 노출되기 시작했으며, 미래 예측에서 절박한 위기감을 감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신문기사에 따르면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이·공계 산업 핵심기술 인력이 부족하다고 한다. 이·공계 핵심기술 인력 부족이 발생하니, 세계 선진 각국에서 특허전쟁이 한창인데 우리는 기술혁신을 할 수 없게 돼서 미래산업의 핵심 기술력이 급속하게 저하되고 있는 중이다. 이는 한국경제에 위기감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이런 이·공계 기피현상은 지난 1997년 외환위기 때 사회현상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경제적 체감도가 급격히 떨어진 이·공계를 기피하게 된 것이다. 최근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에서 실시한 조
월요시론정재영 <본지 집필위원> 예술가이자 과학자인 치과의사(9)-세미나 등록금·연수회비는 타당한가 아리스토텔레스가 철학도 의식주가 해결된 후에야 가능하다고 했다. 당연하지 않겠는가. 종교인도 의식주에 매달리면 정작 구도의 길이나 중생을 제도하는 일에 진력할 수 없을 것이다. 하물며 요즘처럼 불경기와 과잉경쟁의 치과의사인들 별수 있을까마는 동료들 사이에 전투적으로 경영의 문제에 너무 치중하는 데서 직업적 가치의 혼란이 오지 않는가 생각한다. 진료비를 저렴하게 받고 어려운 환자의 도움을 주는 것을 누가 탓하랴. 그러나 목적이 변질돼 자기의 유익을 위한 가격파괴는 결국 동료라는 공동체의 파괴를 가지고 온다. 그것은 모두가 자멸하게 되는 악화가 된다는 사실에서 분명히 지탄 받을 일이다. 또한 반대로 등록비라는 고가의 비용이 동료 사이에 과연 타당한 윤리성을 가지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고 싶다. 어느 학회는 학술대회 참가비라는 이름의 등록비를 통해 기금을 만들어 십수억원을 확보했다 한다. 그러나 그 업적도 실은 회원들의 희생이라고 볼 수 있다. 치과 운영도 힘든 시기에 하물며 학문의 잔치까지 회의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회원들에게 짐을 지게 하는 고가 비용은
월요 시론오성진 <본지 집필위원> 나무를 보지 말고 숲을 보아야 운전을 하면서 느끼는 것들이 많지만, 우리의 교통문화가 참으로 좋아졌구나 하는 것을 늘 느낀다. 차분히 달리는 차량들, 차량이 밀린다고 여기 저기 비집고 들어가려는 사람들이 거의 보이지 않고, 정체가 풀릴 때까지 차분히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볼 수 없었던 우리의 교통상황의 모습이다. 참으로 자부심이 느껴진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신호를 기다리면서 앞의 차량들을 바라보면서, 이러한 변화를 느끼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교통문화가 차분해진 것에는, 경제성장에 따른 영향도 적지는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에 따른 자부심이 안정된 교통질서로 표현되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런데 무엇인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것이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하다가, 좌회전차선의 차량들이 왼쪽 깜박이를 거의 켜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깜박이라는 것은 앞으로 자신이 좌회전 할 것이라는 사실을 뒤 차량에게 알려주는 배려다. 깜박이를 켜지 않는다고 해서 경찰이 다가와서 벌과금 고지서를 발급하지는 않겠지만, 서로를 위한 사회의 약속이다. 과속을 하지 않고 차분히 달리는 차량이
월요 시론박용호 <본지 집필위원> 봄비 오던 날 그날은 아침부터 봄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간암으로 저 세상에 일찍 간 친구의 일주기에 다섯 부부가 묘소에 가기로 한 날이었다. 아침 TV에서 재기에 힘쓰고 있는 가수 남인수의 ‘봄비’ 노래가 울적한 마음을 흔든다. “ 나를 울려주는 봄비~ 언제까지 내리려나~” 친구 부인들 앞에서 눈물 쏟지는 않아야 할텐데…. 친구는 학생 시절 명석하고 치밀했다. 그는 공부 욕심이 많아서 영양제에 각성제까지 한웅큼씩 먹으며 몰두하곤 했다. 명문대 경영학과를 나와 대기업의 외국 지사장으로 절정가도를 달렸는데, 조석으로 꼼짝 못하고 환자에 묻혀 살았던 나는 해외 출장으로 훨훨 날아다니는 그가 부러웠다. 어느 날 느닷없이 그가 대만에서 국제전화를 해왔다. 평소와 달리 힘이 없었다. “용호야, 지금 접대차 또 룸살롱 가는 길인데… 지겨워 죽겠다…가만히 앉아서 일하는 네가 부럽다.” “이게 진료하는 것도 전쟁이다, 전쟁 야~ 회사 돈으로 노는데 얼마나 좋으냐~”했지만 그가 하도 절절 했으므로 난 주로 그의 말을 들어주었다. 말이 씨가 되었는지, 세월이 흘러 친구는 아들이 치과대학을 가겠다고 컨설팅을 해왔고, 때마침 동년배인 경
월요 시론박인임 <본지 집필위원> 가을의 문턱에서 무더운 여름이 가고 싱그런 가을이다. 가을하면 가지에 주렁주렁 달려 있는 감, 대추, 배, 사과가 떠오른다.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노랗게 익어 고개 숙인 벼도 마음을 따스하게 한다. 가을은 천고마비의 계절이라, 푸르른 가을 하늘을 보며 엎드려 책을 맘껏 읽어 영혼을 살찌우고 싶다.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과 여유를 가지고 차를 마시며 수다도 떨고 싶다. 가을을 타나? 지난 여름 지독했던 더위와 싸우며 키웠던 자식 같은 곡식들을, 태풍으로 인해 수확하기 어렵게 된 농부들의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 그런 아픔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인간관계에서 오는 실망감과 아픔으로 마음의 폭풍을 겪었다. ‘어떻게 나에게 그럴 수가 있지?’라는 생각이 앞서니, 그렇게 행동한 지인에 대해 화가 났고, 마음을 닫고 벽을 쌓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들의 행동에 대한 실망감이 거리를 두려고 하는 마음의 상태로 된 것이다. 평소에, 사람들과의 인간관계로 인해 힘들고 어려워하던 주변의 사람들에게, 더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자고 설득하면서 사람들간 관계회복을 잘 시킨다고 자부했던 나였는데, 막상 이러한 문제에 부딪히니
Relay Essay제1772번째 캄보디아에 묻어두고 온 행복 7월의 뜨거운 여름날, 27명의 사람들이 여름휴가를 더 뜨거운 캄보디아로 떠났다. 서울대학교 치과대학 DeCA 동아리 학생들과 교정과 김태우 교수님, 치과의사 선배님, 위생사 선생님, 배우 임성언씨 등으로 구성된 이 거대한 집단에 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학생으로 함께하게 되었다. 1주일간 캄보디아 현지인들에게 진료와 위생교육을 해 주고 온다는 직접 해보지 않고는 너무나 막연한 계획만을 바탕으로 함께 준비하고 출발하였다. 나야 뭐 한창 젊은 나이에 방학도 했겠다 새로운 경험을 한다는 생각에 쉽게 결심하고 다녀올 수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황이 그렇지 못했다. 강의에 학회 준비에 환자 진료까지 빡빡한 일정 속에서 휴가까지 반납하고 함께 가시는 교수님, 개원 이래 한 번도 쉬어본 적 없는 강남 한복판의 병원을 1주일간 문 닫고 참석하신 마일스톤즈치과의 장원건 선배님, 사랑스런 둘째 아들을 얻게 된 지 한 달도 안 되었지만 사모님의 따뜻한 배려로 함께할 수 있게 된 서울인성치과의 박인성 선배님 등 각자가 다 나열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상황 속에서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포기하고
월요시론서은아 <본지 집필위원> 인간중심 미술치료 담당 치료자의 역할과 태도 인간중심 미술치료의 주된 목표는 사람들이 좀 더 자율적이고 자발적이며 스스로 자신감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내담자가 가진 문제에 관심을 두기보다는 내담자의 존재 그 자체에 초점을 둔다. 치료목표는 단순히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담자의 성장과정을 도움으로써 그들이 현재 대처하고 있는, 그리고 미래에 대처하게 될 문제들에 대해 잘 대처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따라서 기본목표는 개인이 완전히 기능하는 사람이 되도록 도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즉, 완전히 기능하는 사람은 자신을 통제하지 않으면서 방어하지 않고 새로운 경험에 개방적인 사람이다. 치료과정을 통해서 사람들은 경험에 대해 더욱 개방적인 사람이 된다. 또 자신을 신뢰하며, 자신을 내적 기준에서 평가할 수 있고, 성장을 기꺼이 계속하려는 자기실현화를 이루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이룰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이 치료 목표이다. 인간중심적 접근법에서 치료자의 역할은 지식이나 이론, 기법보다 치료자의 존재 양식과 태도에 달려있다. 즉, 치료관계의 핵